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듣자!
홍대 사운드밸런스
김예진 기자
제발 나를 방치해줘!
예전부터 청음매장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가지 않았다. 기자에겐 ‘마트에 간다’와 ‘시식하러 간다’의 부등호가 같아서 마트에 갔을 때 눈치 보지 않고 행복하게 시식을 한다. 하지만 청음매장에 가면 이어폰을 귀에 꽂은 순간 매장 직원이 옆에서 “고객님, 찾으시는 제품 있으세요?”라며 부담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가게를 벗어난 적이 있다. 또, 한 번은 헤드폰을 청음 하던 중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직원이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런가 싶어 제품 가격을 확인해보니 고가의 제품이었다.
그 뒤로 청음매장에 가는 대신 제품 리뷰들을 찾아보고 구매하니 허탕을 치는 일이 허다했고, 결국 막귀의 길로 들어서기 직전에 도달했다. 손님을 방치하는 청음매장을 찾던 중 가까운 곳에서 홍대 사운드밸런스를 발견했다.
▲ 홍대 사운드밸런스 매장 모습
홍대 사운드밸런스는?
홍대역과 신촌역 사이에 있는 홍대 사운드밸런스는 홍대 놀이터와 같은 곳이다. 홍대 놀이터는 홍대의 대표적인 약속 장소 중 하나로 유명한데, 1996년에 설립된 홍대 사운드밸런스도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은 온·오프라인으로 이어폰 및 헤드폰, 블루투스 스피커 및 전산 소모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홍대와 부산에 로드샵을 운영하고 있다.
마트 형식으로 꾸려진 매장에 들어서니 매대에 진열된 이어폰과 헤드폰이 먼저 눈에 띄었다. 소니·슈어·삼성·아이리버·젠하이저·닥터드레 등 국내·외 인기브랜드 제품을 비치해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제품과 인기 제품이 3:7의 비율로 있다. 한쪽 벽면에는 제품 재고들과 음향기기 액세서리가 진열돼 있으며, 다른 한쪽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기타가 자리 잡고있다(앞으로 음향기기만 판매할 예정이라 기타는 전시된 것만 할인 판매하고 있다).
홍대 사운드밸런스는 지역 특성상 젊은 고객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주말 낮에 많이 붐빈다고 한다. 보통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30분에서 2시간 사이라고 하니 매장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매장 내 인기 있는 브랜드는 슈어·소니·젠하이저 등이 있으며, 제품 구매 후 1주일 안에 A/S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매장에서 처리해주고 그 이후에는 고객이 직접 수입사 A/S를 받아야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청음매장에 가기 전 알아두자
사람마다 소리 성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상대방이 듣기 좋아도 본인한테는 최악의 기기가 될 수 있다. 홍대 사운드밸런스 매니저는 청음매장에 방문하기 전에 전체적으로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공부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먼저 브랜드의 특성을 찾으면서 본인의 성향을 파악한 다음 청음매장을 방문해 직접 들으면 구매하는 데 있어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청음을 할 때는 이어폰과 헤드폰 양쪽을 착용하고 들어야 하며, 음악 장르마다 어울리는 제품이 있으므로 2곡 이상 끝까지 들어보는 게 좋다.
마치며
인터넷에서 아무리 정보가 넘쳐흘러도 직접 보고 듣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종종 깨닫게 된다. TV나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매장에 가서 살펴보듯이, 음향기기 또한 직접 보고 들어봐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청음매장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독자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방문해보자. ‘황금귀’로 변하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