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PC 스피커부터 비싼 AV 시스템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피커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지만, 국내 토종업체는 거의 전무하다. 그런 가운데, 브리츠인터내셔널은 한결같은 위치에서 국내 업체로서의 자존심을 당당히 지켜내고 있다. 1997년 이래 꾸준히 음향기기 한 길을 고집하며 걸어온 브리츠인터내셔널을 만나보자.
강인숙 기자소리를 담는 명가, 브리츠
브리츠는 1997년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로 설립돼, 스피커, 이어폰, 헤드셋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다. 주로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 제조해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태어난 제품들이 고객 만족을 실현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브리츠의 첫 출발은 어땠을까.본래 브리츠인터내셔널은 스피커 회사가 아니었다. 1997년 용산 나진 상가에서 데스크탑, 모니터 등 PC 완제품을 취급했었다. 그때는 브리츠라는 이름도 아니었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 브리츠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상호를 바꾸며, 동명의 브랜드가 탄생했다. 천둥과 번개라는 속뜻을 가진 ‘Blitz’에서 가져온 말로, 로고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L ’보다는 ‘R’이 시각상 좋을 것 같다며 바꿨다고 한다. 비록 스펠링은 달라졌지만, 천둥처럼 ‘크고 우렁찬 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브리츠의 태동은 BR-707에서 부터다. 2.1채널 스피커지만, 스피커의 상단부와 하단부가 분리돼 있어, 4.1채널 같은 느낌을 주는 제품이었다. 브리츠가 스피커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렇게 브리츠는 성장했다.브리츠는 그 이후부터 소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아우르겠다는 일념 하에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그 마음과, 나아가 감정을 움직이는 소리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단호할 정도다.국내 스피커 시장의 주역, 그 이후의 행보는?
브리츠의 최근 행보가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브리츠는 국내 PC 스피커 회사로 알려져 있고, 이미 많은 제품들로 소비자와 시장에서 호평 받았다. 하지만 PC 시장의 영역이 좁고,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음향기기 시장이다.브리츠의 최대 장점은 아마도 저렴한 가격과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꼽을 것이다. 음향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가격 상승이 동반될 것이기에 고민도 많았다. 기존의 방식을 이어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유저 친화적인 제품에 집중할 것인지, 음향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략 제품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 사이에서 고심했던 것이다. 여기서 브리츠는 두 가지 시장을 동시에 잡기로 결론을 낸다. 기존 멀티미디어 스피커 시장은 시장대로 끌고 가되, 음향기기 시장 진출을 시작한 것이다.브리츠가 본격적으로 음향기기 시장에 내세운 것은 바로 사운드바와 가정용 오디오다. 구체적으로 브리츠는 지난해 32인치 TV를 위한 사운드바 BZ-T3400을 선보였다. 깔끔한 디자인과 오랜 노하우가 담겨있는 사운드, 여기에 브리츠 만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브리츠는 TV의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더 커진 2세대 사운드바 BZ-T3600을 지난 8월 출시했다. 너비는 더 커지고 두께를 줄여 공간활용성이 높아졌으며, LED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오픈 마켓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는 등 반응도 뜨겁다. 추후 공개될 모델도 보여줬는데, 삼각형의 깔끔한 디자인에 너비는 더 넓어지고, 3D 사운드가 지원되는 등 한층 발전됐다.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된다.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은 홈 오디오 기기 BZ-T6320의 성공 역시 브리츠의 가전 업체로의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BZ-T6320은 이전의 투박한 오디오 기기 디자인에서 벗어나 세련된 외관으로, 최근 보기 힘들어진 CD 플레이어 기능을 넣었다. 브리츠 정 이사는 “특히 중장년층에서 CD를 수집하는 이들이 많고, 생각보다 CD 음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CD 플레이어 기능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며, “요청에 따라 BZ-T6320의 후속 모델인 BZ-T6800 앤티크 오디오에 역시 CD 플레이어 기능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그 뒤 출시된 BZ-T6800 앤티크 오디오는 브리츠의 새로운 행보의 핵심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이제품은 커다란 노브와 둥근 디스플레이를 통해 아날로그 느낌을 물씬 풍긴다.이렇게 브리츠의 새로운 라인업이 정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10여년 전 브리츠가 음향사업을 시작했을 때, 브리츠를 PC스피커로 접했던 사람들 또한 브리츠가 나이를 먹은 만큼 모두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브리츠를 아는 소비자들의 나이가 높아짐에 따라 그들의 니즈인 AV쪽이나 가전 오디오 부분도 건드려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원하는 욕구가 넓어지는데 이렇게 안주할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연령대에 맞는 제품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AV, CD플레이어, 가전 오디오 시장까지 밟을 넓히고 있는 것. 사운드바도 연장 선상이다. 정 이사는 여기에 “현 상태에서 안주하지 않고, 좀 더 좋은 제품, 좀 더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브리츠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처음 시작은 멀티미디어로 시작했지만, 소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갖추고 싶다는 브리츠.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음향기기 쪽으로 그 위치를 한 단계 한 단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요구하는 것들을 충족해주고 브리츠에 감동을 받았던 과거 소비자들을 계속 끌고 가고 싶다는 게 브리츠의 꿈이다. 언젠가 “소리와 관련된 것은 브리츠에 다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그는 밝혔다.Q&A 브리츠인터내셔널 정재훈 이사
Q. 오픈마켓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른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타 음향기기 업체와는 다른 브리츠 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A. 차별화 전략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브리츠 만의 전략은 소비자 만족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들이 바로 지금의 제품들이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쓰면서 ‘써보니 괜찮네’, ‘역시 브리츠다’라고 말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자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Q. 가장 중요한 고객 서비스는 어떻게 처리되는가?
A. 제일 중요하면서 가장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고객 만족도는 두 가지 측면에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고 그 제품을 사용함으로써의 만족도와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A/S 등 사후 소비자 대응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바로 그것이다.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제품을 개발할 때부터 고려하는 사항이다. 제품 개발은 나를 포함한 브리츠의 모든 직원이 들었을 때 만족스러운 제품이 아니면 출시를 하지 않겠다라는 신념하에 진행된다.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제품도 많이 생긴다.후자는 맞춤 서비스를 해주는 것으로 풀 예정이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만족할 때 까지 서비스를 해주는 것 밖에는 다른 전략이나 방법이 따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도 생각한 적 있다. 방문서비스. 가전제품처럼 말이다. 대기업에 서비스하는 것처럼 직접 찾아가서 설명해주고 사용방법 알려주고, A/S까지. 지금 고려 중이다.Q.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또한 2016년 상반기 브리츠의 주력 제품은 어느 제품인지?
A. 내년 목표는 멀티미디어에서 소형가전, 팬시 액세서리까지 음악과 관련된 좀 더 많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많이 선보이는 것이다. 좀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해서 브리츠를 아는 사람, 알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브리츠를 알리고, 그들의 손에 브리츠 제품을 쥐어주고 싶다. 2016년 상반기 브리츠의 주력 제품은 일단 2016년에 출시되는 모든 상품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메인을 굳이 고르자면, AV쪽으로 가는 사운드바와 아침을 깨워주는 블루투스 알람시계와 일체형 CD플레이어 등이 있겠다.
Q. 브리츠가 현재 국내 음향시장에서 어느 위치에 서 있다고 보는가?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있어 어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가?
A. 음향시장에서의 브리츠는 이제 막 첫걸음을 띈 것과 다를 바 없다. 해야할 게 너무 많고, 저지를 게 너무 많다. 하지만 그렇기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도전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브리츠를 아는 소비자들에게는 ‘소리와 관련된 것은 브리츠에 다 있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소리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
Q. PC사랑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A. PC사랑과 브리츠는 어떻게 보면 동반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매체 중 하나지 않은가. 인터넷을 없던 그 시절, PC사랑은 일반 유저들이 PC에 대해 관련된 지식을 알 수 있었다. 그때, PC사랑은 기업들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줬다. 지금도 그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변하지 않은 독자층을 지금도 계속 끌고 나가고 있지 않나. 독자들에게 이런 부탁을 남기고 싶다(웃음). PC사랑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