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문 철학자 & 아마추어 블로거 관운장
상태바
15년 전문 철학자 & 아마추어 블로거 관운장
  • PC사랑
  • 승인 2009.01.05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세는 나의 삶
다른 사람의 운세나 운명을 점치는 사람들은 과연 자신의 앞날도 훤히 꿰뚫고 있을까? 15년 동안 철학자의 삶을 살고 있는 관운장은 운명에는 다른 사람의 운세를 봐주는 사주를 타고 났을까?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만의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운동을 잘하든가, 아니면 말을 잘하든가, 노래를 잘하든가, 사업을 잘한다든가 등의 주특기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나는  이쪽 기운이 좀 강하다. 아침마다 내 운세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관운장은 철학 중에서도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명리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는 신년운세나 애정운세처럼 사람들이 흔히 궁금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요즘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는 질문들도 많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배울 수 있어서다. 나이 제한이 풀리면서 요즘은 그에 대한 상담이 가장 많다. 그는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주 안에 그 기운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이야기해준다. 글자로 사람의 길흉을 예측하는 것은 언뜻 쉽게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만큼 일반일들은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기 때문. 사주팔자는 여덟 개의 글자*를 가지고 사람의 운명을 감정한다.  하지만 명리학에 적을 둔 관운장은 글자의 모양보다는 사주의 전체적 흐름에 중점을 둔다. 그는 운세를 보러 오는 사람에게 늘 믿음이라는 마음가짐을 당부한다. 누가 등을 떠 민 것도 아닌데 불신을 가지고 오면 얻어갈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갈수록 사주팔자를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사주를 믿고 안믿고는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지만 “사주팔자는 자연학이지 절대 종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주는 오행으로 운명을 감지한다 오행에서 木(목)은 봄이고, 火(화)는 여름, 土(토)는 환절기, 金(금)은 가을, 水(수)는 겨울이다. 오행에는 어떠한 종교적 판단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행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기운이다.

“한번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지 궁금하다며 강아지가 태어난 날짜와 시간을 정확히 적어 온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동물은 오행이 없다. 때문에 이런저런 상식적인 선에서 상담을 마치고 돌려보낸 일이 있었다.”

관운장의 꿈은 우리나라에 꼭 맞는 명리책을 한 권 쓰는 것이다. 관련 책과 자료가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공부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은 탓이다. 본격적인 집필도 이미 시작했다. 책을 만나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사주팔자에서 태어난 해와 달과 날과 시간을 간지(干支)로 나타내면 여덟 글자가 되는데, 이 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블로그의 행간을 읽으면 관운장만의 비법이 보인다

관운장의 블로그에는 우리가 눈으로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띠나 별자리, 혈액형 등이 아닌 명리와 기문둔갑, 성명학 등 어려운 용어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많은 편이다. 사주풀이 카테고리에서는 아나운서 강수정, 개그맨 황기순, 강병규, 최근 폐암으로 사망한 박광정까지 방송인의 사주도 볼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 이야기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고 의도는 아니다. 사주의 흐름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공증된 사건이나 사고 등의 이미 발생한 예가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사주는 앞으로 닥칠 길흉(吉凶)을 논하는 학문이다. 확률적인 조건을 설명하는데는 노출된 삶을 다루는 것이 이해하기 좋다. 때문에 운명에 대한 질문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불행이 닥치면 예방 차원에서 여러 가지 유명 실화를 들어 사주를 설명한다.”

그의 블로그는 단순히 사주를 풀이해 놓은 것 같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관운장이 자신의 비법을 암암리에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더 세세한 정보를 요구하기도 하고, 블로그의 글을 읽다가 그 길로 빠지는 사람도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상담 온 학생 한명의 권유 때문이었지만 무심코 시작한 블로그가 이제 꽤 재미있는 일상의 수단이 되었다. 블로그는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의 통로가 되고 때로는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솔직히 내가 포스팅한 글들은 읽기 쉬운 내용은 아니다. 사주 자체가 어려운 학문이여서 용어를 쉽게 풀어쓸 수도 없다. 때문에 난 여기에 관심이 있고 약간의 지식라도 갖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꾸린다. 앞으로 그동안 상담했던 자료들을 잘 정리해서 간단한 내용들은 사주를 안보고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조만간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코너도 만들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