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포털들의 인터넷 지도 서비스 비교 체험기 - 길눈 밝고 똑똑한 인터넷 지도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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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포털들의 인터넷 지도 서비스 비교 체험기 - 길눈 밝고 똑똑한 인터넷 지도는 무엇?
  • PC사랑
  • 승인 2009.01.0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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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지난 12월 초 PC사랑이 여의도에서 강서구 염창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창간부터 지금까지 강산이 한번 반이나 변할 만큼 긴 시간을 한동네서만 지내다보니 오래된 익숙함에 때때로 안락에 겨운 지루함을 토로한 적도 많았는데, 막상 사무실 이전 소식이 전해지니 고향을 떠나는 듯한 아쉬움과 회한이 컸다.

12월호를 마감하자마자 정신없이 이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2009년 1월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마주서게 된 PC사랑 편집부. 굳은 각오로 여느 때보다 활기차게 업무를 시작하려는데, 아뿔싸! 여의도에 있을 때는 없던 문제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길’이다. 편집부 대부분이 염창동과 주변 지역에 관해서는 문외한이고, 그렇다보니 옆집처럼 익숙했던 업체 사무실과 행사장을 찾는 것이 큰일 아닌 큰일이 된 것이다. 평소에도 길치로 유명한 기자에게는 도로가 곧 미로요 함정이다. 원하는 곳 어디든 빠르고 쉬운 길을 가르쳐 주고, 게다가 시간과 돈도 들지 않는 만능 내비게이션 같은 지도 서비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행히 요즘 대형 포털들이 기존의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 지도를 내놓고 있다. 과연 어떤 것이 21세기형 인터넷 지도의 면모를 가장 잘 갖췄을까?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안내도 함께 해주면 좋고, 웹 2.0에 맞춰 확장된 부가 기능도 갖추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길눈 밝은 인터넷 지도를 찾아라
어떤 지도 서비스가 이용자의 요구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지는 개인의 필요와 취향, 목적성에 따라 적잖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여기서는 기자의 주거지역인 금천구 독산동 주변을 예로 들어 각 포털의 지도가 생활의 도구로서 얼마만큼 편의를 주는지 살펴보았다.

야후! 지도 //maps.yahoo.charislaurencreative.com



독산동 지역을 검색해 갖가지 주요 건물 가운데 기준이 되는 건물을 ‘금천우체국’으로 선정했다. 다른 포털의 지도에도 같은 곳을 기준 건물로 했다.

야후! 지도는 일반 지도와 하이브리드 방식의 두 가지 지도를 제공한다. 화면 오른쪽 위에 ‘버스정류장’과 ‘실시간교통 Live’ 메뉴가 있는데, 이를 체크하면 위성에서 찍은 섬세한 사진에 도로의 교통현황을 정체, 서행, 지체, 원활로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버스정류장 표지를 클릭하면 정류장 이름과 운행버스 목록이 뜬다. 상세한 노선을 찾으려면 이를 클릭하자.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원하는 지역으로 가는 과정을 자세히 알려준다. 버스나 택시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할 때도 관련 정보를 자세히 알려줘 무척 편하다.

‘거리 재기’ 메뉴는 마우스로 특정 두 지역을 클릭해 실제 거리와 도보나 자전거로 걸리는 예상시간을 알려준다. ‘URL 복사’ 기능으로 각종 게시판이나 메신저 창에 붙여 넣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지도를 쉽게 보여준다. jpg 파일로 내 PC 저장하거나 인쇄도 바로 한다. 이밖에 ‘거기걸스’의 추천 내용, 맛집, 여행지 등 이용자들의 추천 내용들도 볼 수 있다.

구글지도 //maps.google.charislaurencreative.com



대한민국전도로 된 기본 화면에서 시도별 지명을 더블클릭해 서울 → 금천구 → 독산동순으로 찾아도 되지만 간단하게 검색창에 ‘금천우체국’을 입력해보았다. 구글 지도 역시 야후!와 마찬가지로 일반지도와 위성사진으로 찍은 지도를 서비스한다. 야후!와 비교해 지역을 최대로 확대했을 때 면적이 넓어 사진만으로는 건물이나 위치를 정확히 판별하기는 어렵다. 대신에 구글은 자사의 각종 서비스를 지도에 연계해 활용도를 높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진과 동영상, 위키백과를 지도 위에 표시하는 것. 주변 풍경과 정보를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어 좋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해당 지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늘어나는 것이다.

부가 기능으로 메신저나 각종 게시판에 옮겨 공유하는 ‘링크’와 ‘종이인쇄’, 그리고 웹메일이나 메일 서비스, 메신저를 따로 통하지 않고 지도 URL을 전송하는 ‘보내기’ 기능이 있다.

다른 구글 서비스처럼 구글 지도 역시 최소한의 표시로 깔끔한 지도를 보여주지만 구글의 뛰어난 검색기능을 지도에서 제대로 써먹을 수 없고, 교통정보나 대중교통 안내 등 이용자들이 실제 원하는 부가 기능들이 없는게 가장 아쉽다.

다음지도 //local.daum.net



다음 지도의 화면 인터페이스는 아주 심플하게 되어 있다. 주변 지역의 대표 건물과 상점, 버스정류장 정보 등을 기본으로 띄운다. 금천우체국 주변에 관공서와 갖가지 상가건물이 즐비한 것이 보이는데 막상 해당 건물이나 사무실에 대한 정보는 지도 위에서 바로 찾을 수 없다. 대신에 네티즌들이 추천하는 맛집과 볼거리를 화면 왼쪽에 따로 정리해 보여준다.

현재 다음 지도는 지도, 교통, 맛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교통안내기능이 어떤지 살펴보았다. 교통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검색을 할 수도 있지만, 버스 정류장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화면 왼쪽 아래에 ‘현재 지도 위를 운행하는 모든 버스’를 클릭하면 전체적인 내용과 분포를 한눈에 알 수 있어 편하다. 길안내는 출발지와 경유지, 목적지 세 분류 아래에 자동차와 버스, 지하철로 가는 방법을 각각 표시하고 예상 소요시간과 교통비까지 계산해주는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요소들을 잘 뽑아낸 티가
곳곳에 보인다. 이런 부분은 인터넷 지도 전문 서비스인 ‘콩나물’과도 비슷한데, 이는 콩나물이 다음의 자회사인 탓에 관련 다음 지도가 관련 기술을 많이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맛집 카테고리는 전국의 맛집 정보와 이용자들의 이용 후기를 함께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밖에 부가 기능은 퍼가기, 인쇄, 메일, 거리와 면적 계산 등이 있다.

네이버지도 //map.naver.com



현재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되는 네이버 지도는 지도 검색, 빠른 길 찾기, 지하철 노선, 포스트 맵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되어 있다. 기본 값은 역시 대한민국전도. 첫 화면은 다른 곳보다 좀더 자세하고 시원해 보인다. 검색창에 ‘금천우체국’을 입력한 뒤 아이콘을 클릭했더니 아이콘과 함께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주변 건물의 정보를 보려면 해당 건물의 이름으로 다시 검색해야만 하는 불편이 있다.

빠른 길 찾기는 다음 지도와 마찬가지로 출발지와 경유지, 목적지로 나뉘어 있다. 총 거리와 예상시간, 차종에 따른 통행료까지 계산해주지만 버스나 택시 등 육상교통정보는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에 지하철 노선 카테고리를 따로 꾸리고 있는데, 지역 검색 페이지에서 하지 않고 전용 페이지로 이동하기 때문에 현 위치나 찾아가야할 위치에서 지하철을 바로 연결하기가
어렵다.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번갈아 이용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좀 불편하다.

네이버 지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스트 맵이다. 특정 장소에 대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올려 공유한다. 하지만 아직은 이용자들의 참여도가 그리 높지 않아 개인적 용도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부가 기능으로는 검색한 지도를 등록해서 필요할 때 찾아보는 My 즐겨찾기, 인쇄, 저장, 거리 측정, URL 전송 등이 있다.

파란지도 //local.paran.com/map



첫 화면부터 다른 지도와는 다르게 다양한 건물 이름과 상호를 보여준다. 도로와 골목 지도가 단순하면서도 알아보기 편하다. 화면 상하좌우에 부가기능을 지원하는 굉장히 많은 메뉴와 아이콘이 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얼 스트리트. 구글 맵스처럼 실제 걸어가면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360도를 회전해서 보는 방식은 꽤 흥미롭다.

파란 지도는 크게 지도검색, 교통검색, 등산 지도, 부동산 지도, 항공사진 Wings로 되어 있다.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내용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데, 특이하게도 부동산이나 위성지도로 화면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절반씩 쪼개 한쪽은 부동산을, 다른 한쪽 면은 위성이나 일반지도를 보여주는 식이어서 재미와 효용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현재
시범 서비스 기간으로 무료다. 교통검색은 목적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는 법부터 지하철과 버스, 기차, 항공편에 이르는 연동 서비스로 전국 어디든 쉽게 찾아 갈 수 있게 돕는다. 다른 지도 서비스에 없는 등산과 부동산 지도, 항공사진 해상도 등으로 필요에 맞게 서비스를 구체화시켰다.

페이지 위쪽에서 해당 지역의 오늘과 주간 날씨도 함께 보여준다. 오른쪽 화면보다 높은 해상도로 보려면 제휴사인 지오피스 홈페이지로 이동해야 하고 대중교통 역시 해당 카테고리로 이동해야만 찾는다.

인터넷 지도 5가지 종합평가
다양한 부가 기능과 편의성 갖춘 야후!와 파란 지도



5가지의 지도 서비스를 살펴보니 포털 저마다의 특색이 지도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찍부터 지도 서비스를 해온 야후!와 글로벌 지도로 주목받아 온 구글은 위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좀더 사실감 넘치는 지도를 보여준다. 특히 야후! 지도는 단순한 지도 외에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지도 위에서 함께 찾을 수 있게 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글은 아쉽게도 구체적인 부가 서비스가 거의 없었다. 구글의 탁월한 검색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를 좀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면 경쟁력이 있을 듯 보인다.

국내 포털 가운데는 다음과 파란이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특히 파란 지도는 이용자의 취향과 필요를 골고루 만족시키는 갖가지 기능들을 달아 지도 안에서 정보는 물론 오락적 재미까지 얻게 한 것이 눈에 띈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 업그레이드 ing

야후! 하이브리드 지도
야후! 지도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 검색 서비스 ‘거기’는 단순한 종이 지도와는 다르게 인터넷의 장점을 잘 반영한 형태였지만 이용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야후!는 꾸준한 업데이트로 인터넷 지도의 영역을 넓혔는데, 2004년에는 모바일 거기 서비스를 열고 곧이어 위치 기반의 지역 검색 서비스로 개편을 했다. 2006년에는 대중교통이 추가된 ‘지도 위 바로 찾기 서비스’, 2007년에는 라이프맵과 글로벌 지도 서비스를 거쳐 2008년에 지도와 교통정보를 통합한 종합지도로 개편을 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의 하이브리드로 좀더 진화된 지도를 서비스한다. 하이브리드 지도는 위성으로 찍은 사진과 일반 지도를 혼합해 이용하는 것으로 구글 지도 등 다른 위성 지도 서비스들보다 고해상도로 지역을 볼 수 있다.

구글 스트리트뷰, 우주 사진까지
구글은 세계 최대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답게 지도 서비스도 글로벌하게 시작했다. 구글 지도는 전세계 160여개 나라의 상세한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성에서 찍은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2008년 11월 25일에는 종전 ‘구글 맵스’로 불리던 글로벌 지도를 ‘구글 지도’로 개명하고 한국 이용자들에게 맞는 서비스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오픈 APi에 기반 한 개방형 서비스여서 개인은 물론 기업 이용자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개인 이용자들이 누릴 만한 요소를 좀더 늘려야할 듯하다. 도로와 건물의 사진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웹브라우저로 실제 거리를 눈으로 보고 걷는 듯한 ‘스트리트 뷰’는
구체적인 국내 서비스 일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음 스카이뷰와 스트릿뷰
다음은 2008년 한 해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기존의 포털들과 차별화된 개방형 서비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음 지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앞으로 선보일 스카이뷰와 스트릿뷰다. 스카이뷰는 50cm급 고해상도
디지털 항공사진 지도 서비스로 국내 최대의 디지털 항측회사인 삼아항업과 제휴로 탄생했다. 스트릿뷰는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뷰’와 거의 똑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다음은 이를 위해 약 1년 동안 자동차와 전동스쿠터, 360도 VR 촬영장비 등을 동원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6대 광역시, 제주도의 지역별 데이터베이스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실사 웹 지도
위성에서 찍은 사진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지도들이 소개되면서 네이버 지도도 변화를 꽤하고 있다. 네이버는 2009년 초에 다음이나 파란과 마찬가지로 50cm 단위로 지역을 보여주는 항공 지도와 2m 단위로 지형을 보여주는 이른바 ‘실사 웹 지도’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실제 거리 사진을 담은 ‘포토스트리트’도 범위를 점차 늘릴 참이다.

파란 지도 플랫폼 ‘오픈맵’
파란 역시 다른 포털들과 마찬가지로 지도 서비스에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공유형 참여지도 ‘오픈맵’(Open Map)은 종전 파란 지도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맵은 파란 블로그의 게시물로 관리되는데, 맵이야기와 맵꾸러미 게시물을 등록하면 이용자의 블로그에도 자동 포스팅된다. 이용자들의 참여가 더해질수록 좀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웹 2.0 개념이 가장 잘 투영된 지도라고 할 만하다. ‘콘텐츠 뷰’는 유튜브, 플리커, 파노라미오 등에 올라온 지역관련 콘텐츠를 지도 위에서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맵꾸러기 만들기’에서 자기만의 테마와 이야기가 담긴 지도를 꾸밀 수 있다.

에필로그
포털의 인터넷 지도들은 과거 종이 지도의 한계를 껑충 뛰어 넘어 지도 페이지 한군데서 목적지로 가는 길이나 교통정보, 지역과 주변 건물 정보, 갖가지 테마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아직은 각종 서비스들과 직접 연동이 적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포털의 형태를 변화시킬 정도의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

모바일용으로도 좀더 개발된다면 현재의 내비게이션을 훨씬 뛰어넘는 효용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지도의 가능성은 이미 앞서 열린 세계 곳곳의 포럼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2007년 서울 디지털 포럼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인터넷과 각종 기기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융합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 중에서 지도 서비스를 대표적인 예로 꼽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각종 포털들이 지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지도는 실물에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넓은 지역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부동산, 건설, 교육, 각종 대민 서비스 등과 직간접적으로 서비스 연동이 쉽고, 이용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상호간 피드백을 얻기도 좋다. 당연히 이는 종전과는 다른 차원의 적극적인 광고와 이어지면서 포털들에게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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