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로 전락한 소니 미니노트북 바이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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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거리로 전락한 소니 미니노트북 바이오 P
  • 편집부
  • 승인 2009.01.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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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소니가 군불만 지피면서 모락모락 연기를 내던 미니노트북 바이오 P를 공개했다. 무게 600g에 폭 24.5cm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노트북이다. 소니의 말마따나 세계에서 가장 작은 8인치 미니노트북임에는 틀림없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누리꾼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나는 엉덩이 때문이다. 청바지 뒷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한 장의 사진이 문제가 됐다. 소니는 매끈한 모델의 엉덩이 뒷주머니에 바이오 P를 1/3정도 정도 꽂아 넣은 사진을 내보이며 바이오 P가 바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고 가볍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이 소니의 억지스러운 주장을 패러디 사진으로 재치 있게 비웃은 것.


사진 속 네티즌은 일반 노트북을 모서리만 뒷주머니에 살짝 걸친 사진과 데스크톱 본체를 엉덩이 위에 얹은 사진으로 바이오 P가 포켓 PC라면 데스크톱도 포켓 PC가 될 자격이 있다며 재치 있게 비꼰 셈이다. 또 발표회장에서 양복의 웃옷 안주머니에서 바이오 P를 꺼내는 사진에도 방탄조끼 대용이냐는 조롱이 덧붙었다.


두 번째는 어이없는 가격이 문제다. 바이오 P의 국내 판매가는 기본형이 119만 원, 고급형이 159만 원이다. 해외가격은 900달러 수준. 바이오 P가 블루투스와 무선랜, 고해상도 LCD 등을 탑재했고, 소니스타일이란 명성에 어울리는 파격적인 사이즈와 디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고급형에 SSD가 장착했다고 해도 159만 원이면 굳이 성능이 떨어지는 미니노트북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가격만 적당하다면 성능쯤은 조금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합리적인 소비풍토가 미니노트북 열풍을 일으킨 원동력임을 소니는 아직 깨닫지 못한 듯하다는 조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 때 모바일 시장의 차세대 기대주로 손꼽히다 소비자의 냉정한 평가를 받은 뒤에 찬밥으로 전락한 UMPC 사건에서 소니는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유명 미니노트북 전문가는 바이오 P는 사이즈, 키보드, 디자인 등에서는 훌륭하지만 도저히 900달러 수준의 제품이라고는 볼 수 없는 성능이 문제이며, 야박한 배터리 용량을 봤을 때 모바일 제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반대로 ‘이만한 디자인이면 저 정도 가격은 문제가 아니다’, ‘노트북으로 남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150만 원은 결코 비싸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낸 이도 없지는 않다. 또, 성능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 바이오 시리즈의 완성도가 변하지는 않는다는 맹목적인 충성파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바이오의 고향인 일본에서조차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 소니 바이오 P 시리즈가 초기의 비판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미니노트북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지, 아니면 UMPC의 뒤를 따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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