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마크 밴티지로 알아본 - 코어 i7부터 펜티엄까지 CPU 24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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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마크 밴티지로 알아본 - 코어 i7부터 펜티엄까지 CPU 24개 성적표
  • PC사랑
  • 승인 2009.03.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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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공정 미세화로 시장 우위 점친 인텔
2009년 현재는 4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CPU가 대세다. 수년 전 CPU의 기술력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작동 클록이었다면 지금은 제조공정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제조공정을 낮추면 같은 크기의 CPU라도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담을 수 있고, 작동 클록도 높아지며, 소비 전력과 발열도 낮아진다. 또 생산성이 높아 한 개의 웨이퍼에서 더 많은 CPU를 만들 수 있다. 제조사들이 제조공정을 낮추는 요인이기도 하다. 

인텔은 이미 고성능 하이엔드급 CPU부터 저가형 제품까지 대부분의 라인업을 45나노미터 CPU로 교체했다. 이제 막 45나노미터 공정체제로 돌입한 AMD보다 한 발 앞선 행보다. 인텔의 45나노미터 CPU는 코어 i7을 시작으로 펜티엄 듀얼코어까지 고르게 퍼져있다. 성능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코어 i7이 가장 뛰어나다. 마땅히 견줄 제품이 없을 정도다.

코어 i7은 네할렘 기반의 아키텍처로 만들었다. 3채널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 안에 넣는 구조가 독특하다. 시스템버스는 인텔이 고집해오던 FSB 전송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퀵 패스 인터커넥트’(QPI) 방식을 썼다. QPI는 FSB 1,600MHz의 대역폭 2배에 달하는 전송 속도로 무려 1초에 64억 번 신호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코어 i7 시리즈은 값이 비싸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성능은 뛰어나지만 국내에선 소수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반응이 냉담하다. 코어 i7에서 가장 떨어지는 코어 i7 920도 40만 원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 CPU뿐만 아니라 함께 짝을 이루는 X58 칩셋 메인보드와 DDR3 램 값도 만만치 않다. 코어 i7 기반의 PC를 제대로 구성하려면 적어도 13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코어 i7 대신 45나노미터 제조공정을 따른 코어 2 쿼드, 코어 2 듀오 시리즈를 많이 찾는다. 비록 최고 성능은 아니지만 값에 견줘 성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텔이 코어 2 시리즈의 값을 40%까지 낮춘다는 소식이 흘러나와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코어 i7

명실상부 인텔의 최상위 모델이다. 종전에 CPU보다 덩치를 키우고 갖가지 기술을 추가했다. 3채널 DDR3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 안에 넣어 CPU와 램의 접근 속도가 빠르다. 또 펜티엄 4에서 선보였던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새롭게 다듬어 추가한 점도 눈에 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은 하나의 작업을 여러 과정으로 쪼개 동시에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코어 한 개를 2개로 인식해 작업하기 때문에 최대 8개 코어가 동시에 일하는 것처럼 작업 속도가 빨라진다. 

코어 i7은 각 코어마다 센서를 달았다. 센서를 통해 소비전력과 클록, 온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로 할 일 없는 코어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열심히 일하는 코어의 클록을 일정 수준 높여준다. 소비전력을 낮추고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현재 팔리는 제품은 코어 i7 920(2.66GHz), 코어 i7 940(2.93GHz), 코어 i7 965 익스트림 3가지다.

코어 2 쿼드

인텔의 코어 2 쿼드는 고성능의 데스크톱 PC를 구성하려는 파워유저들이 가장 선호한다. 비록 코어 i7의 성능에는 못 미치지만 4개의 코어를 지닌 쿼드코어라는 점이 매력이다. 굳이 메인보드와 램까지 모두 교체해야하는 코어 i7보다 비용적인 부담이 적은 것도 소비자들의 심리를 흔들고 있다.  

종전에 나왔던 65나노미터 CPU는 Q6600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진 상태다. 그나마 한때 값 대비 성능이 뛰어난 Q6600이라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코어 2 쿼드의 주력 CPU는 4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Q9550과 Q8200이다.

Q9550은 작동 클록이 3GHz의 벽을 넘지 못하고 2.83GHz에 머물렀지만 2차 캐시가 바로 아래 모델인 Q9400보다 6MB나 높은 12MB에 달한다. Q8200은 작동 클록과 2차 캐시를 줄여 코어 2 쿼드 시리즈에서 유일한 20만 원대다.

코어 2 듀오

인텔의 주력 데스크톱 듀얼코어 CPU다. 작년 만해도 라인업이 두터웠지만 현재는 추스르고 추슬러 모델 수가 많이 줄었다. FSB 값과 2차 캐시 용량을 기준으로 E8000 시리즈와 E7000 시리즈로 나뉜다.

E8000 시리즈는 E6000 시리즈의 후속 모델로 1,333MHz의 FSB 값과 6MB의 2차 캐시 메모리를 지녔다. E8500과 E8400이 주력모델인데 모두 3GHz를 넘는 클록을 자랑한다. 값은 20만 원 중반에서 30만 원 초반이다.

E7000 시리즈는 종전에 나왔던 E4000 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제조공정을 낮추고 FSB 값과 2차 캐시 메모리 용량을 높였다. 값은 E4000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전력량은 65나노미터 CPU와 같은 65W로 매겨졌지만 실제 측정량은 그 아래다.

쿼드코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면 작동 클록이 빠른 코어 2 듀오 시리즈가 더 빨리 작업을 마치기도 한다. 또 소비전력도 낮아서 전기요금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비자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펜티엄 듀얼코어

같은 듀얼코어지만 FSB 값과 2차 캐시 메모리 용량이 달라 코어 2 듀오 시리즈보다 값이 저렴하다. 코어 2 듀오 E7000 시리즈의 바로 아래 모델에 속하며 10만 원대 초반에 팔린다. 보급형 PC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CPU다. 종전에 나왔던 65나노미터 CPU E2000 시리즈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E2000 시리즈와 다른 점은 높은 작동 클록과 넉넉해진 2차 캐시 메모리다. 보급형 듀얼코어라는 이유로 걸어두었던 제한을 조금 풀어준 셈이다.

AMD의 45나노미터 공정 보급형 CPU는 6월 중에나 등장할 예정이다. 당분간 보급형에서는 펜티엄 듀얼코어 시리즈가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45나노미터 CPU에 힘준 AMD
AMD가 지난 1월 처음으로 4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쿼드코어 CPU 페넘Ⅱ X4를 내놓았다. 종전에 내놓았던 페넘 시리즈를 잇는 2세대 페넘이다. 제조공정을 미세하게 낮춰 작동 클록이 3GHz를 넘지만 1세대 페넘에서 지적 받아 온 소비전력과 발열 문제는 해결했다.

처음에는 AM2+ 소켓 규격에 끼우는 페넘Ⅱ X4 시리즈가 나오고, 3월부터 AM3 소켓 기반의 제품이 나온다. AM3 소켓 기반의 CPU는 DDR2와 DDR3을 모두 알아채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갖췄다. AM2+ 소켓에도 꽂아 쓸 수 있다. 이때는 DDR3이 아닌 DDR2와 짝을 이룬다. 현재 나온 페넘 II를 알아채는 메인보드라면 바이오스만 손보면 AM3 소켓의 페넘 II를 꽂아 쓸 수 있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때 메인보드를 새로 살 필요가 없어 인텔 CPU 기반의 시스템을 꾸밀 때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

AMD의 45나노미터 CPU는 인텔보다 1년 정도 늦게 등장했다. 이미 인텔은 대부분의 CPU를 45나노미터 공정으로 교체했다. 게다가 AMD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에는 32나노미터 제조공정 CPU의 작동 샘플을 공개했다.

이제 막 45나노미터 제조공정에 돌입한 AMD 입장에선 힘이 빠질 만도 하다. AMD는 3월에 트리플코어 페넘Ⅱ X3와 애슬론 X2까지 45나노미터 공정 제품을 투입한다.

AMD의 로드맵에 따르면 3월, 4월까지 45나노미터 페넘Ⅱ X4 시리즈의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트리플코어(코드명 헥카)와 듀얼코어(코드명 레고르) CPU도 꾸준하게 내놓는다. AMD의 65나노미터 CPU는 페넘 2세대가 PC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에 따라 퇴출 시기가 정해질 전망이다. 또 인텔이 CPU 값을 내리면 상황에 맞춰 AMD도 1세대 페넘과 애슬론 시리즈의 값을 낮출 것이다.



페넘Ⅱ X4

AMD 데스크톱 CPU로는 최초로 45나노미터 제조공정을 적용했다. 1세대 페넘의 아제나와 마찬가지로 별자리에서 따온 이름 데네브를 코드명으로 쓴다. 제조공정을 줄여 작동 클록이 더 높아졌고 소비전력을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할 일 없이 멀뚱히 놀고 있는 코어를 골라내 전력을 차단시켜 실제 소비전력을 줄였다.

1세대 페넘과 다른 점은 몇 개 더 있다. 3차 공유 캐시의 용량을 2MB에서 6MB로 늘렸다. 2차 캐시 메모리까지 합치면 모두 8MB다. 캐시 용량이 늘어난 덕에 멀티코어 기반의 소프트웨어에선 더욱 날쌔졌다.

AM3 소켓을 쓰는 모델은 DDR2와 DDR3를 모두 알아챈다. AM2+ 모델은 제한이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은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하다. AM3 소켓 기반의 페넘 II X4를 AM2+소켓에 꽂으면 DDR2와 호흡을 맞춘다. DDR3는 AM3 소켓을 얹은 메인보드에서만 쓸 수 있다. 페넘Ⅱ X4 940블랙 에디션과 925은 AM2+ 소켓을 쓰고, 최근에 나온 페넘Ⅱ X4 810은 AM3 소켓을 쓴다.

페넘 X4

페넘Ⅱ X4 시리즈에 밀려 다소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났다. 페넘 X4는 저렴한 값의 쿼드코어를 찾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CPU다. 처음 나왔을 때 지적당한 소비전력과 발열 문제도 많이 개선되었다.
최상위 모델인 페넘 X4 9950 블랙에디션은 코어마다 작동 클록이 2.6GHz며 배수 제한을 푼 블랙에디션이어서 이용자가 클록을 임의로 높일 수 있다. 45나노미터 제조공정 CPU보다 소비전력과 발열은 조금 높은 편이다. 값은 10만 원대 후반에서 20만 원대 중반이다. 인텔의 가격인하 정책에 맞서 AMD도 값을 낮춘다면 더욱 싼 값에 쿼드코어를 거머쥘 수 있다.

페넘 X3/페넘Ⅱ X3

페넘 X4에서 코어 하나를 빼 값을 낮춘 트리플코어다. 각 코어당 2차 캐시는 512KB고, 페넘 X4와 마찬가지로 2MB의 3차 캐시를 공유해 쓴다. 듀얼코어 CPU인 애슬론 X2 시리즈와는 내부 구조가 완전히 달라서 소비전력이 높고, 값도 어중간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 4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고 AM3 소켓을 쓰는 페넘Ⅱ X3 시리즈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값은 배수 제한을 푼 페넘Ⅱ X3 720 블랙에디션이 22만 원이고, 그 아래 모델인 710이 10만 원대 후반에 팔린다. 한편 이전 세대의 페넘 X3은 12~16만 원에 살 수 있다.

AMD 애슬론64 X2

페넘 X4에서 코어 하나를 빼 값을 낮춘 트리플코어다. 각 코어당 2차 캐시는 512KB고, 페넘 X4와 마찬가지로 2MB의 3차 캐시를 공유해 쓴다. 듀얼코어 CPU인 애슬론 X2 시리즈와는 내부 구조가 완전히 달라서 소비전력이 높고, 값도 어중간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 4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고 AM3 소켓을 쓰는 페넘Ⅱ X3 시리즈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값은 배수 제한을 푼 페넘Ⅱ X3 720 블랙에디션이 22만 원이고, 그 아래 모델인 710이 10만 원대 후반에 팔린다. 한편 이전 세대의 페넘 X3은 12~16만 원에 살 수 있다.



GAME
바늘과 실처럼 PC와 게임은 뗄 수 없는 관계다. 게임 제조사들이 PC보다 콘솔 게임기에 힘을 쏟던 때도 있지만 PC 게임은 여전히 게임 기술을 이끌고 있다. PC로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고 싶다면 값 대비 성능을 잘 따져야 한다. 적절한 그래픽카드와 CPU를 선택해야 함은 물론이다. 둘 중 하나만 성능이 빼어나다면 양쪽 다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게임에 적합한 CPU를 찾는다면 작동 클록, 코어 수, 그리고 값을 살펴야한다. 코어가 많은 CPU보다는 작동 클록이 높은 듀얼코어 CPU가 게임에서 더 빠를 때가 많다. 값 대비 성능 역시 듀얼코어가 좋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면 보급형 CPU로도 충분하다. 인텔은 펜티엄 듀얼코어 E5200, AMD는 애슬론64 X2 5600+가 대표적이다. 두 CPU 모두 값 대비 성능이 뛰어나 이용자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PC 마크 밴티지’의 게이밍 항목에선 두 모델 모두 4천점 이상을 돌파하며 보급형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한편, 멀티코어 기반으로 제작된 3D 게임과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두루 좋은 성능을 내는 CPU를 찾는다면 눈을 조금 높일 필요가 있다. 인텔의 코어 i7의 성능은 의심할 여지없이 월등히 뛰어나다. 하지만 너무 비싸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 그 아래인 코어 2 쿼드 Q8000 시리즈와 페넘Ⅱ X4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CPU 모두 4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도 전기 요금의 부담도 덜어준다.



TV & MOVIE
최근 들어 PC의 성능을 잴 때 빠지지 않는 항목이 바로 동영상이다. PC 마크 밴티지는 TV와 영화의 재생, 인코딩 성능을 재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DVD급 화질의 영화 파일을 누가 더 빨리 재생시키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최신 코덱을 써 고화질의 동영상을 인코딩하는 시간과 재생할 때 CPU 점유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따진다. UCC와 블로그에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이용자가 많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인코딩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며 이는 CPU의 성능과 밀접하다. 인코딩 작업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CPU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달라지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짧은 시간에 고해상도 동영상을 만들려면 CPU의 성능을 잘 따져야한다.

개인적인 쓰임새로 UCC나 동영상을 인코딩하는 이용자라면 3천점 대에 CPU를 고르면 된다. 인코딩 속도가 빠를수록 좋지만 동영상 편집을 전문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무리해서 값 비싼 고성능 CPU를 사는 것은 과잉 투자다. 10~20만 원대에서 쓸만한 CPU를 골라보면 인텔의 코어 2 듀오 E7000 시리즈와 AMD의 페넘 Ⅱ X3 700 시리즈가 좋다. AMD의 페넘 Ⅱ X3 700 시리즈는 20만 원 안팎이다.

반면 동영상 인코딩 작업이 잦은 이용자라면 코어가 많은 CPU가 좋다. 코어가 많아 작업의 효율도 높아지고 인코딩 시간도 줄여준다. 최근에 나온 인텔의 코어 i7 시리즈가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다. 값은 비싸지만 코어 i7에 적용된 하이퍼스레딩 기술 덕에 인코딩 작업을 8개로 쪼개 속도가 월등히 빠르고 버거워 하는 일이 없다.



통신
PC 마크 밴티지의 통신 항목이다. 인터넷 창을 빨리 띄우는 것은 물론 데이터 암호, 복호화 과정과 오디오 변환 등 통신 환경에서 중요한 보안 문제와 멀티미디어 부분을 다룬다. 실제 인터넷 속도나 웹페이지가 뜨는 속도는 전용선의 종류와 접속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 테스트는 CPU에 중점을 두고 웹페이지를 처리하는 속도를 잰다. 웹 페이지에서 사진을 불러오는 시간도 함께 재서 항목 점수에 반영한다.

굳이 인터넷 창을 1~2초 빨리 열려고 고성능 CPU를 사는 이는 없겠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분이 통신인 만큼 CPU 성능을 따질 때 중요한 부분이다. 바이러스와 해킹에 대비해 데이터에 암호를 걸고 푸는 시간도 잰다. CBG, AES, CBC 등의 보안 방식을 이용한다.

테스트한 CPU의 평균 점수는 4997점이다. 코어 i7 9650 익스트림의 점수가 월등하게 높아 전체 평균 점수도 함께 올랐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체로 인텔 CPU가 통신 항목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모델은 AMD가 새롭게 내놓은 45나노미터 CPU다. 종전에 나왔던 상위 모델들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페넘 Ⅱ X4는 경쟁사의 라이벌 모델보다도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생산성
지금은 다수의 CPU 코어를 이용하는 멀티코어 시대다. 싱글 코어로 작업을 하나씩 처리하는 것보다 여러 개의 코어를 써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야 일을 빨리 끝마친다.

CPU 제조사들은 코어 수를 늘려 동시에 많은 작업을 처리하는 CPU를 내놓고 있다. 현재는 코어가 4개인 쿼드코어가 가장 앞선다. CPU 제조사들은 2~3년 안으로 코어 6개와 8개를 품은 멀티코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생산성 테스트에선 예상대로 쿼드코어가 듀얼코어보다 점수가 높다. 가장 생산성이 좋은 CPU는 인텔의 최상위 모델인 코어 i7 965 익스트림이다. 압도적인 점수로 평균 점수까지 높이는 괴력을 보였다. 코어 i7이 생산성이 높은 이유는 각 코어의 성능도 뛰어나지만 코어 4개를 운영체제상에서 코어 8개로 늘려주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큰 힘을 발휘한 때문이다.
 
제원이 비슷한 코어 2 쿼드 Q9400과 코어 i7 920의 점수 차이가 800점이 넘는다. 그렇다고 다른 쿼드코어 CPU의 성능이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이 평균 점수를 웃도는 성능을 보였다. 코어 i7의 성능이 월등할 뿐이다.

반면 AMD의 쿼드코어 CPU는 절반이 평균 점수 아래다. 그나마 최근에 나온 페넘 Ⅱ X4 시리즈가 5천 점대를 넘어 체면을 살렸다. 트리플코어 페넘 Ⅱ X3 시리즈는 코어 하나가 부족하지만 작동 클록과 3차 공유 캐시 메모리를 늘려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PC마크 종합 점수
PC 마크 밴티지의 테스트 항목은 메모리, 동영상, 게임, 음악, 통신, 생산성, 하드디스크 등 모두 7가지다. PC 마크 밴티지 종합 점수는 전체 테스트에서 중요한 20여 가지 항목만 간추려 테스트를 수행하고 결과 값을 얻어 점수로 환산한다. 실제 PC에서 자주 이용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PC의 성능을 재기 때문에 체험 성능을 비교적 잘 반영한 벤치마크다. 오른쪽 2개의 그래프는 이번 테스트에서 얻은 종합 점수와 값 대비 성능이다.

종합 점수는 CPU의 성능과 일치하며 값 대비 성능은 현재 팔리는 값에 PC 마크 밴티지의 종합 점수로 나눴다. 가격당 성능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CPU를 고를 때 참고하면 좋다. 

종합 점수는 인텔의 코어 i7 965 익스트림이 7702점으로 가장 높다. 바로 하위 모델인 코어 i7 940과 920도 나란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 종전부터 써온 코어 아키텍처를 과감히 버리고 네할렘 기반으로 바꾸며 얻어낸 성과다.

AMD는 새롭게 내놓은 페넘 Ⅱ X4 시리즈가 눈에 띈다. 모두 6천 점대 안팎을 기록했고, 경쟁 제품으로 지목되었던 코어 2 쿼드 Q9400과 Q8300보다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제조공정을 낮추고 작동 클록과 3차 캐시 용량을 높인 때문이다. 게다가 테스트의 대부분이 인텔 확장 명령어에 좀더 유리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다루는, AMD로선 불리한 조건에서 얻은 결과라 더욱 인상 깊다.

가격당 성능은 PC 마크 밴티지의 종합 점수와는 정반대다. 성능이 높을수록 1점을 올리기 위해 투자해야 할 비용이 커진다. 성능이 가장 높은 코어 i7 965 익스트림은 1점당 216.83원이 든다. 성능이 가장 낮은 애슬론 X2 5600+보다 무려 10배나 비싸다. 성능이 올라갈수록 CPU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단순히 가격당 성능이 비싸다고 사치품으로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엄밀히 코어 i7 965 익스트림과 애슬론 X2 5600+는 쓰임새가 다르다. 애초에 코어 i7 익스트림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아니다. 육상 선수가 기록을 100분의 1초라도 앞당기려고 어마어마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듯이 벤치마크에서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내려고 물불 가리지 않는 파워유저들을 위한 CP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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