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아이들 10여 명을 모아놓고 ‘집에서 뭐하고 노냐?’고 물어보자 다들 인터넷을 한단다. 다음의 ‘키즈짱’과 야후!의 ‘꾸러기’, 네이버의 ‘쥬니버’가 꼬마 누리꾼들의 ‘즐겨찾기’다. 가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지만 만화보기, 게임, 숙제, 동요 듣기 등 선호하는 콘텐츠는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조사대상 : 미취학 아동 10명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 : 3시간 30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콘텐츠가 많은 유아 포털 사이트일수록 선호도가 높았다. 만족도는 3개 사이트 모두 높은 편이다. 포털 사이트가 만든 서비스라서 모두 안정적이었고, 콘텐츠도 풍부하다.
인터페이스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다음 키즈짱은 세 포털 사이트 중에 늦게 출발했으나 최근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아이콘과 캐릭터 인터페이스가 개선되었다. 다른 곳이 흑백 만화라면, 키즈짱은 예쁘게 채색한 3D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다. 또 뽀로로 2 등의 특화된 콘텐츠도 꼬마누리꾼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야후! 꾸러기는 오랜 전통 만큼 다양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하지만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알짜 콘텐츠가 부족해 보인다. 아이들은 야후! 꾸러기를 재미 없다고 생각했으며, 부모들은 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쥬니버는 아기자기한 게임과 방대한 교육 콘텐츠로써 어린이와 부모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교육적이고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상업적인 게임이 많다는 문제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날개달린 상상 쥬니어 네이버
새롬이 생각
아빠만 보면 놀아달라고 칭얼거리는 새롬이. 아빠를 귀찮게 하는데 선수다. PC 앞에 앉아서 쥬니버에서 나오는 동요를 듣거나 만화를 볼 때에는 아빠도 잠시 쉴 수 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다 보니 아빠 품에 안겨서도 PC 앞으로 가잔다. 이제 제법 따라 부르기도 한다.
새롬 (4세)
쥬니버
동요 세상에 들어가면 애창동요. 전래, 창작, 학습, 테마 동요, 영어 동요까지 수많은 노래가 아이들을 기다린다. 이어듣기 메뉴가 있어 아이가 잠잘 때나 춤출 때 들을 수 있는 곡이나 30분 또는 한 시간씩 끊임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좋아하는 곡을 고를 수 없는 게 흠이지만 테마별 동요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드물어 인기가 좋다.
공룡, 종이접기, 편지쓰기 등 방학숙제에 관한 내용들도 잘 채워놓았다. 점점 다양해지는 숙제에 맞춰 가족신문 만들기, 요리하기 등의 콘텐츠를 꾸준하게 업데이트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쥬니버 지식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어, 수학, 예체능, 학교생활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분야를 나누었고, ‘숙제 도우미’를 비롯해 ‘국어대모험’ ‘영어스쿨’ ‘한자대모험’ 등의 다양한 학습 카테고리를 잘 갖춰 놓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과학 실험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학년별 과학 교과서에 들어가 있는 실험을 초등학교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로 다시 관찰할 수 있어 미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재밌는 실험이나 요리 속의 과학, 과학노래 등 흥미로운 과학 콘텐츠도 풍성하다.
게임으로 아이들을 붙잡아 두기도 한다. 아이들은 로이월드에서 옷 입히기 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고, 짱구 게임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역할놀이, 두뇌발달 퍼니머니, 장금이 꾸미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아이들을 유혹한다.
테마별로 많은 동요를 들을 수 있는 ‘동요세상’.
초등학교 교과서에 맞춘 과학실험 동영상이 들어있는 ‘과학여행’.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우유송을 들을 수 있는 플래시극장의 ‘우유패밀리’.
부모의 눈
엄마 마음으로는 아이가 과학 여행 같은 학습 콘텐츠에 머물러 있으면 좋겠지만 게임만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매일 들어가도 새로운 것이 넘쳐나 지겹지가 않단다. 쥬니버의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다. 재밌는 그림과 함께 동화를 읽어주는 동화여행, 공연소개와 후기가 적혀있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정보가 마음에 든다.
아이들의 인터넷 맞춤친구 야후! 꾸러기
수홍이 생각
매일매일 꾸러기 유치원에 들어가서 꾸꾸야의 생활습관 이야기를 봐요. 꾸꾸야처럼 차례대로 줄서기, 물건 소중히 다루기, 음식 골고루 먹기 따라하니까 엄마가 무척 좋아해요. 플래시 게임도 많이해요.
수홍 (5세)
야후! 꾸러기 kr.kids.yahoo.com
생활습관 이야기는 꾸러기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교육 플래시 만화다. 한 살부터 다섯 살까지 연령대에 맞춰 골라볼 수 있다. 꾸러기 유치원에 있는 ‘유아존’은 3~7세 유아들만을 위한 전용 사이트다. 다양한 동요, 테마별 인기 전래동화, 한글 교육 등의 콘텐츠를 플래시로 만들어 교육 효과를 높였다. 최근에는 기초 교육이 중요한 유아들을 위해 연령별 맞춤 교육이 가능한 ‘생활습관 놀이’가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학습 도움 프로그램은 배움터에 많다. 인체탐험이나 한자, 세계여행 등이 테마인 만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쌓인다.
초등학생을 위한 학년별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와 숙제 도우미 사이트인 ‘숙제박사’는 친구, 선생님, 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지식 커뮤니티로 인기가 높다. 같은 반 교사와 학생간의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반’과 포털 사이트 중 유일하게 어린이 스스로 홈피를 꾸려나갈 수 있는 ‘꾸러기 홈피’ 서비스도 또래문화가 발달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부모는 유용한 육아, 공연 소식까지 알 수 있고, ‘야후! 꾸러기 엄마교실’에 참여해 온라인 교육 활용을 위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3~7세의 교육을 위한 학습 콘텐츠가 가득한 유아존.
쉽고 빠른 단계 전환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래시 게임 ‘마리오스타’.
재밌는 만화로 아이들에게 기본 예의를 알려주는 ‘생활 습관 이야기’.
부모의 눈
연예인에 관한 이야기가 첫 화면에 많다. 유아 서비스 창이 따로 있긴 하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클릭하고 눈길을 끄는 곳에만 들어가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욕설이나 비방이 없는 안전한 콘텐츠만 걸러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미지 게시판 역시 모두 사전 인증제 시스템을 적용헤, 통과한 콘텐츠만 아이들에게 노출되도록 한다. 게시판은 모두 실명제로 운영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컴퓨터 이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꾸러기 리모콘’이 있어 너무 오래 빠져있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아이들의 컴퓨터 이용내역 통계를 볼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
놀이짱! 공부짱! 다음 키즈짱
지수 생각
키즈짱에 들어가면 시장놀이를 가장 먼저 해요. 제 캐릭터 팡이 계급이 남작인데요. 빨리 돈 벌어서 내공을 올려 시장의 왕이 될 거에요. 요즘엔 엄마 따라 시장가는 걸 기다려요. 따라가서 엄마는 어떻게 물건을 사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지수 (6세)
다음 키즈짱 kids.daum.net
키즈짱의 인기 게임 ‘시장놀이’는 직접 물건을 사고팔기, 농작물 캐기, 사냥, 요리 등 다양한 역할 놀이와 생산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학습 게임이다. 아이템을 시장에 팔아 필요한 물품도 구입하며 집도 짓고 저축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를 배운다. 시장놀이를 하면 자연스럽게 덧셈이나 뺄셈에 익숙해진다. 게임 안에 또 다른 게임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오락실에 들어가면 ‘틀린그림찾기’와 ‘물소 구출작전’ 등의 10여 가지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수학, 영어, 상식, 한글 분야의 ‘똑똑 퀴즈’도 준비되어 있다.
작년 9월 서비스 연령층을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확대하면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한 키즈짱은 유아들을 위한 똑똑채널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채널을 만들어 미니게임, 인형놀이, 캐릭터놀이, 만화, TV애니메이션 등을 서비스한다. 요즘 최고 인기 콘텐츠는 ‘뽀로로 2’다. 어린이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기 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라라의 스타일기’ ‘신비한 별의 쌍둥이 공주’ 등 풍성한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두뇌발달을 위한 놀이 콘텐츠도 대폭 늘렸다. 여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옷 입히기나 화장하기를 비롯한 다양한 플래시 미니게임, 인기 캐릭터 뿌까, 엽기토끼 마시마로 등을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시리즈, 내가 그린 그림을 친구에게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아트갤러리 등이 인기 메뉴다.
넥슨 코믹 아동만화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전권을 볼 수 있고, ‘수호천사 맥스맨’ ‘아이언 맨’ 등도 인기가 좋다.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되는 디즈니 테마 섹션과 공룡을 길러 공룡 마을을 건설하는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 등이 아이들을 반긴다.
물건을 사고 파는 재미가 있는 시장놀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뽀로로2.
마음대로 옷과 스타일을 꾸밀 수 있는 온라인 인형놀이.
부모의 눈
보채던 아이도 뽀로로를 틀어주면 정신을 쏙 빼앗긴다. 몇 번만 알려주면 아이 혼자서도 찾아들어 갈 수 있는 쉽고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든다. 아이들을 자극하는 플래시나 광고가 없는 점도 좋다. 부모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과 키즈짱에서 자주 보는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초보 부모들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