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미니노트북을 아느냐? -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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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미니노트북을 아느냐? -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의 허와 실
  • PC사랑
  • 승인 2009.04.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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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 얼마가 적당할까? ‘70만 원 이상은 곤란’ 85%
PC사랑은 3월 애독자카드에 ‘미니노트북 얼마가 적당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450여 명의 독자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값과 그 이유에 대한 의견을 보냈다. 이번 설문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던 것은 미니노트북에 대한 기대치였다. 대부분의 독자가 미니노트북에 바라는 것은 부담 없는 값과 휴대성이었다. 저전`력 모바일 CPU를 쓰는 미니노트북에 문서작업과 인터넷 이상을 바라는 독자는 없었다.

소비자의 이런 요구와 달리 미니노트북 값은 되려 비싸지는 형편이다. ‘프리미엄’이라는 딱지가 붙은 제품이 등장하면서 값이 상식 이상으로 뛰고 있다. 프리미엄을 주장하는 쪽은 미니노트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뛰어난 디자인과 한 차원 앞서는 휴대성이 차이라고 한다. 심지어 낮은 성능을 더욱 떨어뜨리면서까지 휴대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소비자의 바람과는 전혀 반대로 달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미니노트북이 인기를 끈 것은 디자인이나 휴대성이 아니라 저렴한 값에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기 때문이다.

그래프를 보면 50~70만 원이 알맞다고 보는 독자가 234명(51.5%)으로 가장 많았다. 50만 원 이하를 선택한 독자도 154명(34%)나 되었다. 어차피 인터넷과 문서 작업이 주목적인데 50만 원 이상도 비싸다는 것이다. 성능과 휴대성, 그리고 디자인을 두루 따져야 한다는 독자들이 50~70만 원 사이에 몰렸다. 70~80만 원 정도라면 상관없다는 독자도 62명(14%)나 되었다. 10~20만 원 비싸더라도 조금 고급스러운 것이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80만 원 이상을 선택한 독자는 4명(0.88%)에 지나지 않았다.

고가라도 상관없다는 독자들은 뛰어난 성능과 예쁜 디자인이 조건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요즘 나온 프리미엄 노트북이 독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스스로 미니노트북이나 넷북이라고 불리기를 거부하는 프리미엄 미니노트북과 평범한 미니노트북, 그리고 100만 원 미만의 일반 노트북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했다. ‘프리미엄’이 형용사이기를 바라는 독자에게 미리 말해두는데 노트북 제조사를 대신해 PC사랑이 사과하겠다.

미니노트북의 실체 파악을 위해 몸 바친 5개 모델‘프리미엄’의 실체 파악을 위해 다섯 가지 노트북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제이씨현시스템의 ‘유디아 T101’은 미니노트북의 정체성을 잘 지킨 제품이라 골랐다. MSI가 내놓은 ‘YABN-PR211’은 프리미엄 노트북과 가격이 비슷한 평범한 노트북이다. 미니노트북의 고급화를 처음으로 주장한 아수스 ‘N10Jc’도 빼놓지 않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했다는 ‘HP 1000 미니 비비안 탐’도 이번 비교를 위해 멀리서 달려와 주었다. 마지막으로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소니의 ‘바이오 P VGN-P13LH/Q’이 귀한 시간을 내주었다.

초심을 잃지 않은 미니노트북(유디아 T101)
‘유디아 T101’은 미니노트북의 본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 크기, 성능까지 모범적인 미니노트북이란 이런 제품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파격적인 레드와인 컬러가 고만고만한 미니노트북 사이에서 눈길을 끈다. 전작인 T100도 가격 대비 성능으로 인기를 끌긴 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T101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특히 다채로운 단자는 다른 미니노트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크기 때문에 부족할 수밖에 없는 확장성을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으로 달랬다.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의 시작(아수스 N10Jc)
아수스는 최초로 미니노트북을 선보였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최초’의 달콤함을 깨달은 아수스는 미니노트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자 눈높이를 조금씩 높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최초의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인 ‘N10’ 시리즈다. N10은 디자인보다 기능에 무게를 뒀다. CPU와 하드디스크, 메모리는 그대로지만 하이브리드 그래픽과 HDMI 단자, 블루투스 등 여러 기술을 더했다. 디자인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처음에는 90만 원대로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기도 했다. 성능의 프리미엄은 그대로 둔 채 가격의 ‘프리미엄’만 싹 걷어내 매력을 배로 높였다.




세계적인 명품 디자인(HP 미니 1000 비비안 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미니노트북을 선보였지만 쓴 맛을 봐야했던 HP. 그나마 2008년 말에 출시한 ‘HP 미니 1000’이 실망한 소비자를 어느 정도 달래는 데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얼마 뒤,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명성을 등에 업고 또 다른 미니노트북을 선보였다. 명품 디자인으로 변신한 ‘HP 미니 1000 비비안 탐’이 그 주인공이다.
제원은 이전 HP 미니 1000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려한 디자인의 ‘프리미엄’으로 치장한 채 스페셜 에디션이란 이름을 더했을 뿐이다. 중국의 전통을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는 디자이너 비비안 탐이 예술적 역량이 미니노트북에도 발휘될 수 있을까?




소니 스타일의 정수(소니 바이오 VGN-P13LH/Q)
현재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바이오 ‘VGN-P13LH/Q’는 미니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100만 원이 넘는다. 현재까지는 돈값을 전혀 못한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심지어 ‘시대를 앞서 간다’는 소니의 스타일을 사랑하는 전통적인 지지층조차 고개를 돌리고 있다. 바이오 P는 처음 공개할 때만해도 미니노트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요즘은 미니노트북 이하의 성능 때문에 소니가 무슨 생각으로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 알고 싶다는 소비자가 계속 늘고 있다.




가격경쟁력이란 바로 이런 것(MSI YANB-PR211 퓨마 2)
이 제품은 미니노트북이 아니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찬조 출연한 30.5cm급 노트북이다. 이런 비교가 형평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프리미엄 미니노트북들의 값과 이 제품의 값을 보면 MSI ‘YANB-PR211 퓨마 2’가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있다. 가격경쟁력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이 노트북의 값은 채 100만 원이 넘지 않는다. 대신 크기, 무게, 디자인 등에서 눈길을 끌만한 부분은 없다. 액세서리를 찾는 게 아니라 두루두루 일 잘하고 비싸지 않고 튀지 않는 맏며느리감 같은 노트북을 찾는다면 멀리 돌아볼 것 없다.






미니노트북 비교 - 디자인 편
크기 비교

노트북, 그것도 미니노트북의 특징이라면 가방 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다. 대부분의 미니노트북은 22.8~25.9cm다. 더 작은 제품은 평균적인 미니노트북보다 훨씬 비싸다.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디자인을 내세운다. 더 예쁘고, 더 작고, 더 가볍다고 힘주어 말한다. 실제 어느 정도 사이즈인지 비교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자.

유디아 T101

T101은 PC사랑보다 조금 작다. 일반 가방에 넣기 좋은 크기다. 옆모습도 무척 날씬하다.

아수스 N10Jc

다른 미니노트북과 비슷하지만 툭 튀어나온 배터리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배터리와 냉각팬 때문에 상당히 두툼한 느낌이다.

HP 미니 1000 비비안 탐

다른 미니노트북과 비슷한 크기다. 군살이 없어 좀더 날씬해 보인다. 옆 라인도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다.

소니 바이오 P

사진을 보면 느끼겠지만 정말 작다. 작은 가방은 물론 청바지 뒷주머니에도 들어는 간다. 3분의 1쯤? 옆모습은 미니노트북보다 PMP나 휴대용 게임기에 가깝다.

MSI YANB-PR211

PC사랑과 크기가 거의 같다. PC사랑이 들어가는 가방이라면 노트북도 무난하게 들어간다. 미니노트북과 생각처럼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무게 비교



확장성 비교
미니노트북은 가진 게 많지 않다. 때문에 확장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디자인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단자를 죄다 없애고 무선 주변기기를 쓰라고 강요하는 맥북 에어와 생각을 같이 하는 제품은 곤란하다. 어떤 단자가 몇 개나 달려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은 미니노트북을 사려는 소비자들에겐 필수 코스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프리미엄 미니노트북 중에는 애플한테 못된 것만 배운 문제아도 있다.

유디아 T101



VGA 단자부터 고속 인터페이스인 익스프레스 카드까지 빠짐없이 갖췄다.

아수스 N10Jc



최초의 프리미어 미니노트북답게 갖가지 단자를 갖췄다. 확장성에서는 자신감이 넘친다. HDMI 단자를 갖춘 미니노트북은 흔치 않다.

HP 미니 1000 비비안 탐



디자인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일까? USB와 헤드폰, 마이크 등 기본적인 단자만 갖추고 있다.

소니 바이오 P



바이오 P는 미니노트북의 비교 대상이 아닌 듯하다. PMP나 PSP와 비교하는 것이 좋겠다. SD카드와 메모리스틱 슬롯으로 포터블 기기와 데이터 공유도 가능하다.

MSI YANB-PR211



갖가지 인터페이스 단자는 기본이고,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까지 갖췄다. 세컨드 PC가 아닌 메인 PC로 써도 충분하다.



키보드 비교
노트북 키보드가 마음에 안 든다고 PC처럼 딴 것으로 교체할 수는 없는 일. 사기 전에 미리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미니노트북은 키가 더욱 작고, 배열도 조금씩 다르다. 적응하면 불편하지 않다는 소리는 솔직히 말장난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손에 익숙하고 쓰기 편한 키보드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각종 기능키도 포함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유디아 T101

미니노트북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다. 키를 오밀조밀하게 붙여서 불편하고 자주 쓰는 오른쪽 Shift 키가 작아 오타가 잦다.

아수스 N10Jc

배열은 일반 미니노트북과 비슷하지만 키를 큼직하게 만들었다. 터치패드도 넓어 마우스가 없어도 쓰는데 불편하지 않다. 오른쪽 Shift 키는 여전히 작다.

HP 미니 1000 비비안 탐

키보드까지 정열적인 빨간색이다. 잘 쓰지 않는 키는 과감하게 줄였고, 자주 쓰는 키는 크게 만들었다. 오른쪽 Shift 키도 큼직하다.

소니 바이오 P

UMPC의 쿼티 키보드가 생각난다. 세발낙지가 아니고서는 원할한 타이핑은 힘들어 보인다. 터치패드 대신 포인트 스틱을 달았다.

MSI YANB-PR211

키보드 완성도는 조금 부족한 편이다. Alt나 Shift 키 등 특수키가 작아 빠른 타이핑에서는 불편하다. 전체적으로 미니노트북보다는 크다.


배터리 비교
배터리는 미니노트북 휴대성을 좌우한다. 그래서 각 노트북의 배터리 이용 시간과 생김새를 살펴봤다.




유디아 T101 4셀


아수스 N10Jc 6셀


HP 미니 1000 비비안 탐 3셀


소니 바이오 VGN-P13LH/Q 2셀


MSI YANB-PR211 퓨마 2 셀

디자인 종합 평가
크기, 확장성, 키보드, 무게, 배터리 등 겉모습 중심으로 살펴봤다.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은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좀더 작게 보이려고 튀어나오는 부분을 없애고 라인을 다듬는 등의 노력도 엿보인다. HP 미니 1000 비비안 탐은 붉은색과 화려한 꽃무늬로 사람들의 눈길을 확실하게 끌었다.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이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눈치 챌 수 있었다. 초기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은 확장성이나 배터리 등 성능에 더 중심을 뒀다. 최근 등장한 HP와 소니는 디자인에 ‘올인’이다.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포기하고 몸치장에만 신경을 쓴 덕일까? 솔직히 예쁘다. 겉모습에 마음을 빼앗길 법도 하다. 하지만 PC사랑의 기자들은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냉정을 찾을 수 있었다. 혹시 몰라 사무실 입구에 노트북 펼쳐놓고 기다려봤다. 누가 노트북에 반해 원고라도 대신 써줄까 싶어서. 몇 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모두 키보드가 불편하다는 평가를 남기고 곧 자리를 뜰 뿐이었다.

미니노트북 비교 - 성능 편
문서 작업

미니노트북은 인터넷 서핑과 간단한 문서작성을 목적으로 하는 기기다. 많이 쓰이는 아톰 CPU와 1GB 메모리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작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니노트북을 위해 단종시키려던 윈도 XP에 예외를 두기도 했다.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조금 묘해졌다. 몸에 맞지 않는 운영체제를 깔아 문서작업은커녕 인터넷 서핑도 만만치 않은 당황스러운 제품까지 등장했다. 누가 경차 엔진에 대형 RV 몸체를 얹었는지 알아보자. 그래서 각 노트북 별로 ‘한글 2007’,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깔아 프로그램이 잘 실행되는지 문서를 작성하는 데 불편은 없는지 등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제품이 무난한 점수를 받았지만 소니 바이오 P만 유독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는 프로그램을 여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또 다른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인 아수스 N10Jc는 일반 노트북 부럽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비록 아톰 CPU를 쓰고 있지만 가벼운 윈도 XP를 쓰고, 메모리가 넉넉해 답답함이 덜했다. 작업이 가장 편한 미니노트북은 HP 미니 1000 비비안 탐이다. 속도는 보급형 미니노트북과 다를 게 없지만 키보드가 널찍널찍해서 문서 작업에 막힘이 없다.






화려하게 치장해도 미니노트북의 본질은 ‘인텔 아톰 CPU’다.

멀티미디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미니노트북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넓은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미니노트북 중에는 어떤 제품이 알맞은지 몇 가지 테스트로 멀티미디어 성능을 확인했다. 멀티미디어 테스트는 음악과 인터넷 방송, 그리고 HD급 동영상 재생으로 대신했다.

아수스 N10Jc가 아니라면 미니노트북에서 HD급 동영상 재생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바이오 P는 동영상 프로그램이 자꾸 멈춰 감상은커녕 내용 확인도 쉽지 않았다. 음악 재생은 모두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음악 100곡을 한꺼번에 플레이어 등록해도 무리가 없었다. 바이오 P는 창이 약간 늦게 떴지만 음악 감상은 무난했다.

동영상 서비스 곰TV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소녀시대의 ‘Gee’를 재생시켰다. T101과 N10Jc는 저화질, 고화질을 가리지 않고 제대로 재생했다. HP 미니 1000 비비안 탐은 고화질에서, 바이오 P는 화질을 가리지 않고 조금씩 끊겼다.






간단한 동영상이라도 HD로 봐야 직성이 풀린다면 그에 걸맞는 장비를 갖춰야 한다. 미니노트북은 HD와 거리가 멀다.


게임
인터넷 서핑에 어울리는 미니노트북이라고 해도 게임과 담을 쌓고 살 수는 없다. 미니노트북에 게임 성능까지 바라면 욕심이겠지만 프리미엄이라면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 고전 PC 게임 대항해시대는 노트북을 가리지 않고 잘 돌아간다. 이 게임조차 잘 돌아가지 않는다면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이밖에 4천만 국민이 즐기는 온라인 고스톱과 캐주얼 게임의 대표인 카트라이더, 그리고 세계인의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까지 돌려봤다.

대항해시대 2와 온라인 고스톱이라면 미니노트북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을 실행시켰을 때 로딩에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게임 진행과 채팅은 원활했다. 미니노트북이 조금씩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카트라이더를 실행시켰을 때다. 다행히 게임을 즐길 수는 있었지만 대기실이나 방에 들어갈 때 그리고 다른 게이머들의 접속을 기다릴 때 조금씩 끊겼다. 어찌어찌 한 판 달려도 다음 판에는 여지없이 ‘강퇴’다. 바이오 P는 거기까지 가지도 못하고 게임이 시작될 때 로딩 화면에서 튕겨버린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해 보나마나. N10Jc는 로그인 화면과 서버 접속화면까지는 볼 수 있었다. ‘프리미엄’이란 이름이 그마나 어울리는 제품이다.






미니노트북이라도 경쾌하게 날아가 바닥패에 짝하고 붙는 화투짝을 표현하는데 지장이 있으면 곤란하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PC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먼저다.

성능 테스트를 정리했다. 얼핏 봐도 알 수 있듯이 ‘프리미엄’은 성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래픽카드를 추가한 아수스 N10Jc가 다른 제품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평범한 미니노트북보다 15만 원 정도 비싼 HP 미니 1000 비비안 탐은 성능이 평균 이하였다. 바이오 P는 아톰 CPU에 윈도 비스타를 올리는 무모함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N10J’에 비스타를 올렸던 아수스가 후속작인 ‘N10Jc’을 내놓으면서 윈도 XP를 얹은 게 다 이유가 있어서다.

결국 프리미엄은 디자인과 휴대성에 대한 웃돈인 셈이다. 미니노트북의 개발 배경이 저렴하면서 가지고 다니기 편한 인터넷 서핑 수준의 디지털 기기를 만들겠다는 데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망각한 것일까? 물론 프리미엄 미니노트북도 명품처럼,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PC로서 할 것은 하는 게 순서다.

PC사랑 기자의 촌철살인!
 윤재필
  개인적으로 미니 디지털 기기를 좋아해서 바이오 P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심하다. 작년 프리미엄 미니노트북 열풍이 불 때부터 말해왔던 것이지만 아톰 CPU에 윈도 비스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어른 옷을 훔쳐 입은 어린애 같다고나 할까? 값은 차마 상상할 수도 없다. 아무리 봐도 이건 소니의 자살골이다.

 황재선  일반 미니노트북보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HP 미니 1000 비비안 탐은 괜찮은 것 같다. 날씬하고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키보드 치기 편한 것은 무척 매력적이다. 물론 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 어차피 미니노트북으로 복잡한 작업을 할 것도 아니니 성능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고신용  통장은 텅텅, 지갑은 홀쭉. 이런 상황이니 만큼 미니노트북을 사려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따지고 또 따져 봐야 한다. 그런 나에게 디자인과 휴대성만을 위해 돈을 더 투자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미니노트북은 싼 맛에 쓰는 건데 프리미엄은 무슨. 미니노트북이라면 성능과 값을 살펴보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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