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프린터는 잉크젯과 레이저젯의 디자인이 무척 다르다. 잉크젯이나 복합기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생김새라면 레이저젯은 반대로 단순함에 집중한다.
P2035 역시 단순하다.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고, 버튼도 2개가 전부다. 문서가 걸렸을 때 용지를 꺼내는 버튼과 문서를 급하게 취소할 때 쓰는 버튼이 전부다. 버튼 위에 LED가 프린터 상태를 말할 뿐이다. 연결 단자는 USB와 패러럴 포트 두 가지를 쓴다. 요즘 나오는 프린터에서 패러럴 포트를 보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지만 ‘장수만세’ PC를 쓰는 이들에게 무척 반갑다.
P2035의 장점은 빠른 인쇄 속도다. 1분에 30장 가까이 뽑는다. 레이저젯 프린터는 프린터 시작을 누르면 그제야 토너를 덥히기 때문에 첫 페이지 출력이 오래 걸리는데 P2035는 8초만에 첫 장을 토해낸다. ‘HP 인스턴트 온’ 기술 덕이다.
쓰지 않을 때도 몸을 덥혀 놓아서 바로바로 일을 한다. 급하게 몸을 덥히는 것보다 전력 소모도 약 30% 가까이 줄어 인쇄 속도와 저전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재주는 ‘저소음 모드’다. 레이저젯 프린터는 소음이 클 수밖에 없는데 저소음 모드로 뽑으면 소음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인쇄를 살금살금 하는 탓에 조용한 것이니 속도가 느린 것은 감수해야겠다.
딱히 내세울 것이라고는 빠른 인쇄 속도밖에 없지만 한 가지만 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텍스트와 이미지도 또렷하고 깔끔하다. 크기도 작아서 사무실이 좁다고 투정 부리는 동료에게도 권할 만하다.
프린터 상태를 알려주는 LED로 상태를 확인한다.
유지비용이 장당 40원인 HP CE505A 토너를 쓴다. 빠른 것은 좋지만 토너가 좀 비싸다.
레이저젯 프린터 39만원
HP 레이저젯 P2035
인쇄 속도 30ppm 첫 페이지 출력 8초 해상도 600×600dpi
인터페이스 USB 2.0, 패러럴 포트 운영 체제 윈도 2000, XP, 2003, 비스타, NT, 리눅스, 유닉스, 맥 OS
문의 한국HP www.hp.com
별다섯개 만점에 세개반 - 속도 빠르다고 마구 뽑았다가는 토너 값 대느라 30ppm의 속도로 지갑이 털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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