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785G와 780G를 비교해 보았다. 그래픽 코어와 다이렉트X, 범용 비디오 디코더 등 일부 향상된 점이 보이지만 큰 변화를 느끼기 힘들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메인보드의 내장 그래픽 기능은 ‘싼 맛에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내장 그래픽 기능은 싼 값으로 PC를 맞추거나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게임을 마음껏 즐기는 데는 성능이 부족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있으나 마나 한 기능”이라고 혹평을 하기 일쑤였다.
내장 그래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계기는 AMD가 ATI와 한 가족이 된 후 내놓은 AMD 690G였다. 종전 제품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향상된 AMD 690G는 내장 그래픽이 저가형 외장 그래픽카드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했고, 1년 후 690G와 바통 터치한 AMD 780G가 이것을 실현했다. 아이온과 같은 무거운 게임을 제외하면 웬만한 게임은 무리 없이 돌릴 수 있고, 범용 비디오 디코더를 통해 1080p 고화질 동영상도 거뜬히 소화해 냈다. 780G 칩셋에 대한 호응이 주인이라 할 수 있는 CPU의 인기를 뛰어넘는 기현상까지 보일 정도였다.
AMD 780G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 뒤를 이을 후속 제품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특히 올 초 제조공정이 바뀐 페넘 Ⅱ 프로세서 제품군이 전작의 부진을 씻고 자리를 잡아 가면서 이를 뒷받침할 새 칩셋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오랜 침묵을 깨고 고개를 든 AMD 785G는 780G에 이어 AMD 통합 그래픽 칩셋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다이렉트X 10.1 지원 외에 큰 변화 느끼기 힘들어
AMD 785G 칩셋의 개발명은 RS880이다. 780G 칩셋이 원래 RS780이라고 불렸던 만큼 사람들은 새 칩셋의 정식 이름이 ‘AMD 880G’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RS880 칩셋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AMD 785G라고 명명되었다. 이름 순서로만 따져보면 785보다 순번이 높은 790GX 칩셋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어서 소비자들이 헷갈릴 우려가 있다. PC사랑 홈페이지에도 ‘새 칩셋이 790GX 칩셋보다 좋은가 나쁜가를 알 수 없다’는 회원의 글이 올라왔다.
785G 칩셋에 쓰인 내장 그래픽은 ‘라데온 HD 4200’이라 불린다. 780G 칩셋에 쓰인 RV610 그래픽 코어보다 한 단계 높은 RV620 그래픽 코어가 들어갔다. 다이렉트X 10.1을 지원하고 2세대 범용 비디오 디코더를 갖추어 동영상 처리 성능을 높였다. 또한 SB700 사우스브리지 칩셋을 개량한 SB710 칩셋과 짝을 이룬다.
3D 그래픽 성능만 놓고 보면 종전 제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780G 칩셋과 같은 55나노 공정을 바탕으로 하고, 스트림 프로세서 수도 40개로 같다. SB710 사우스브릿지 칩셋도 종전의 SB700 칩셋을 다시 손본 제품이라 사정은 같다. 더구나 780G와 SB710 칩셋을 조합한 메인보드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어 785G와 SB710 칩셋 조합이 주는 메리트는 더욱 반감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AMD 785G는 780G 칩셋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780G 칩셋은 지금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을 만큼 성능이 좋아서 이를 손본 785G 칩셋 또한 그 인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780G 메인보드 이용자가 굳이 785G로 건너올 만한 이유는 없다. 뒤집어 생각하면 전작인 780G가 워낙 뛰어나서 후속 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1)SB710
SB710 사우스브리지 칩셋은 SB700에 클록을 최적화하는 ACC(advanced clock calibration)기술이 더해진 제품이다. USB 단자 12개와 SATA2 단자 6개를 지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2)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카드를 묶어 쓰는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기술을 갖추었다. 라데온 HD 4300급 그래픽카드를 권장한다. 종전의 HD 2000/3000대 제품은 785G에서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를 쓸 수 없다.
(3)AMD 785G
785G 노스브리지 칩셋은 RV620 그래픽 코어를 얹어 라데온 HD 4200급의 그래픽 성능을 낸다. 다이렉트X 10.1을 지원하고 2세대 범용 비디오 디코더를 갖추었다.
사이드포트 메모리
일반 통합 그래픽 칩셋은 메인보드에 꽂힌 메모리의 자원을 조금씩 끌어와서 쓰지만 785G 칩셋은 메인보드에 얹은 사이드포트 메모리를 전용 메모리로 쓴다. 메인보드에 따라 달리지 않은 것도 있다.
아수스 M4A785TD-M EVO
‘M4A785TD-M EVO’는 내장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GPU NOS’ 기술을 갖추었다. 시스템 부하에 따라 GPU와 사이드포트 메모리의 클록, 전압을 조절해 최대 60%까지 성능을 끌어올린다. 128MB의 DDR3 메모리를 사이드포트 메모리로 쓴다.
전원부는 5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아수스의 전원 관리 기술이 담긴 EPU 칩을 달았다. DDR3 1,333MHz 메모리를 지원하며, 오버클록으로 1,800MHz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하이퍼 트랜스포트 3.0을 통해 최대 5,200MT/s의 대역폭을 지원한다.
CPU AMD AM3 소켓 페넘 II, 애슬론 II, 셈프론 100
통합 그래픽 라데온 HD4200(128MB DDR3 사이드포트 메모리)
시스템 버스 5200MT/s 하이퍼트랜스포트 3.0
메모리 DDR3 1800MHz(오버클록)
디스플레이 HDMI, DVI, VGA
확장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2.0 2개, PCI 익스프레스 x1 1개, PCI 2개
저장장치 SATA 6개(1개는 eSATA), ATA 133 1개
USB/IEEE1394a USB 2.0 12개, IEEE1394a 2개
기가바이트 MA785GM-UD2H
‘MA785GM-UD2H’는 DDR2 메모리를 쓰는 785G 기반 메인보드다. 오버클록으로 최대 1,200MHz까지 메모리 클록을 올릴 수 있다. SB710 칩셋의 ACC 기능을 쓸 수 있다. 요즘 AMD 듀얼코어나 트리플코어 CPU를 오버클록해 쿼드코어로 개조했다는 사용기가 인터넷에 많이 뜬다. 바로 이 ACC가 쿼드코어 뻥튀기의 숨은 일등공신이다. 5단계 전원부를 갖추었으며 섭씨 85도에서 5만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솔리드 커패시터를 써 안정성을 높였다. 기가바이트답게 듀얼 바이오스를 써서 바이오스 손상에 대비했다.
ACC를 포함해 오버클록으로 인한 CPU나 메인보드 손상은 보상받을 수 없으니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CPU AMD AM3/AM2+ 소켓 페넘 II, 페넘, 애슬론 II, 애슬론, 셈프론
통합 그래픽 라데온 HD4200
시스템 버스 2000MT/s 하이퍼트랜스포트 3.0
메모리 DDR2 1200MHz(오버클록)
디스플레이 HDMI, DVI, VGA
확장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2.0 2개, PCI 익스프레스 x1 1개, PCI 2개
저장장치 SATA 6개(1개는 eSATA), ATA 133 1개
USB/IEEE1394a USB 2.0 12개, IEEE1394a 2개
MSI 785GM-E65
‘785GM-E65’는 메인보드에 ‘이지 OC’ 스위치를 달았다. 오버클록을 하려고 바이오스에 들어갈 필요 없이 스위치를 통해 오버클록을 할 수 있다. 전원부와 통합 그래픽 칩셋에 히트파이프 방식으로 된 쿨러를 달아 발열에 대비했다. 140W 규격 CPU를 지원해 최근 출시된 페넘 II x4965 블랙에디션(3.4GHz) CPU도 장착할 수 있다.
5단계로 구성된 전원부는 동적 전원부 스위칭 기술로 전원을 꼼꼼하게 관리한다. 128MB의 DDR3 메모리를 사이드포트 메모리로 써서 내장 그래픽 성능을 높였다.
CPU AMD AM3 소켓 페넘 II, 애슬론 II, 셈프론 100
통합 그래픽 라데온 HD4200(128MB DDR3 사이드포트 메모리)
시스템 버스 2600MT/s 하이퍼트랜스포트 3.0
메모리 DDR3 1333MHz
디스플레이 HDMI, DVI, VGA
확장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2.0 2개, PCI 익스프레스 x1 1개, PCI 2개
저장장치 SATA 6개(1개는 eSATA), ATA 133 1개
USB/IEEE1394a USB 2.0 12개, IEEE1394a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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