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 드라이버의 정체
개조 드라이버는 공식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드라이버 내부의 설정 값을 조절해 더 높은 성능을 내거나 화질을 개선하도록 다듬은 것이다. 개조 드라이버를 만드는 곳마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 화질을 희생시켜 속도를 올리거나 반대로 속도보다는 화질에 중점을 두는 개조 드라이버도 있다.

드라이버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코어를 제어하는 부분과 제어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코어 부분은 하드웨어를 다루는 부분이므로 칩셋을 만드는 제조사만 만질 수 있다. 개조 드라이버는 유틸리티와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 부분에 손을 댄다.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은 안정성을 높이고 최대한의 성능을 내도록 게임별로 최적의 설정 값을 저장한 것이다. 그래픽카드가 지닌 모든 능력을 100% 발휘한다면 최고의 성능과 화질을 낼 수 있지만 게임에 따라 호환성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드라이버가 기능을 제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래픽카드의 기능을 무조건 제한하는 것은 시스템 자원 낭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이다. 응용 프로그램에 맞춰 봉인된 성능을 해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온 온라인>의 실행 파일이 작동하면 미리 설정한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이 그래픽카드 세팅 값을 바꿔 높은 성능을 내도록 한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드라이버가 중요하다.

개조 드라이버는 누가 만드나
개조 드라이버 중에 가장 유명했던 것이 오메가 드라이버였지만 2007년 이후로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요즘은 Xtreme-G 드라이버를 가장 많이 쓴다. ATI나 엔비디아에서 유출되는 베타 드라이버까지 개조해서 내놓아 업데이트가 빠르다. 표는 AMD(ATI)와 엔비디아(nVidia) 개조 드라이버를 구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를 정리한 것이다.



DNA 드라이버 로고.



XTreme-G  드라이버 로고.


대표적인 개조 드라이버 정보 사이트.

정말 성능이 올라갈까?
공식 드라이버가 업데이트되면 성능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드라이버의 코어 부분을 손대는 일은 드물고, 보통 설정 값만 수정한다. 개조 드라이버 역시 설정 값을 손본다. 가끔 공식 드라이버에 포함되지 않는 기능이나 유틸리티를 추가하기도 하고, 숨겨진 기능을 강제로 활성화하기도 한다. 개발사가 발견 못한 공식 드라이버에 숨은 버그를 수정한 경우도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드라이버에 따른 성능 차이는 없고, 단지 게임에 최적화되어 특정 게임이 더 부드럽게 돌아간다.
대표적인 개조 드라이버 2종과 공식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벤치마크 툴로 테스트해 실제로 성능 향상이 있는지 알아봤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9800GT와 ATI 라데온 HD 4850이다. 공식 드라이버는 ATI는 카탈리스트 9.4, 엔비디아는 지포스 180.84를 썼고, 이를 바탕으로 개조한 XTreme-G과 DNA 드라이버를 깔아 테스트했다.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공식 드라이버와 보다 개조 드라이버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 대부분 오차 범위고, 개조 드라이버가 약간 낮을 때도 있다. 단 하나, 스트리트 파이터 4 테스트에서 XTreme-G가 공식 드라이버보다 3% 앞섰다.

개조 드라이버는 특정 게임에서 높은 성능을 내도록 만든 것이 많다. 주로 인기 있는 3D 게임에 중점을 두고 손을 보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공식 드라이버와 차이가 거의 없다. 그래픽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운영체제, 게임에 따라 성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개조 드라이버가 그래픽카드의 기본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 되레 오류를 일으키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가 더 많다. 게시판에 올라온 ‘○○○ 개조 드라이버가 좋더라’하는 말을 맹신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개조 드라이버의 특징
제어판 기능이나 유틸리티를 추가, 숨겨진 기능 활성화
공식 드라이버에 버그 수정하기도 한다.
특정 게임에 최적화된 경우가 많다.
그래픽 성능이 확실하게 올라간다고 믿지 말라.
시스템에 따라 오류가 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