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PC 시대다. 집집마다 가족 수대로 PC나 노트북을 쓰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 하지도 않는 게임 때문에 웃돈 주고 PC를 조립하지는 않았던가? 인터넷 웹 서핑이나 간단한 캐주얼 게임 정도 하는 게 고작인데 PC 안에는 고급 그래픽카드를 달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래프 1>을 보자. 전력 측정에 쓴 PC는 3D마크 밴티지를 실행하는 동안 평균 190W의 전기를 소모했다. 비아코의 미니레터는 같은 조건에서 평균 75W를 썼고, 디앤디컴의 아이온 330은 77W 정도 소모했다. 비아코나 디앤디컴의 미니 PC는 높은 제원을 요구하는 3D 게임을 하기에는 성능이 미흡하다. 그러나 캐주얼 3D 게임은 무난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만약 하루 4시간씩 30일 동안 일반 PC처럼 미니 PC로 3D 게임을 한다면 어느 정도 전기를 소모할지 계산해 봤다. <그래프 2>를 보면 미니레터는 9kWh, 아이온 330은 9.2kWh의 전기를 썼다. 그렇다면 일반 PC는? 무려 22.8kWh를 잡아먹었다. 똑같은 게임을 한다면 어느 쪽이 전기를 덜 쓰는지 확연히 드러났다. 10kWh의 전기를 아끼면 이산화탄소 4.2kg을 덜 생산하고, 그만큼 지구도 깨끗해질 텐데 말이다.
<그래프 1> 3D마크 밴티지 구동에 따른 소비전력
<그래프 2> 한 달 소비 전력 비교
일반 PC 제원
※ 모든 소비전력에는 22인치 모니터도 포함되어 있다.
[1] 비아코 러브레터는 3D마크 밴티지를 실행하면서 75W를 썼다.
[2] 디앤디컴의 아이온 330은 약 77W의 전기를 소모했다.
[3] 일반 PC는 평균 190W의 전기를 소모했다.
테스트 1 게임하는 동안 얼마나 전기를 쓸까?
미니레터와 아이온 330 모두 운영체제를 윈도 7을 썼다. 일반 PC는 윈도 비스타를 써서 공통적으로 PC마크 밴티지를 실행할 수 있었다. PC마크 밴티지의 게임, 웹 서핑, 음악, 동영상 등 테스트 항목을 세분해 측정했다.
먼저 게임 항목의 테스트 결과를 보자. 미니레터는 평균 76W를 소모했다. 아이온 330도 77W 정도 전기를 썼다. 이에 반해 일반 PC는 190W의 전기를 써 이번에도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PC마크 밴티지 게임 항목 실행 중 소비 전력
[1] 비아코 러브레터는 게임 항목 테스트 중 평균 76W를 썼다.
[2] 디앤디컴의 아이온 330은 77W정도를 소모했다.
[3] 일반 PC는 평균 190W의 전기를 필요로 했다.
테스트 2 웹 서핑 하는 동안에는?
‘소 잡는 칼로 닭 잡는다’는 속담처럼 인터넷 웹 서핑용 PC에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달아 놓는 것은 진정한 사치다. 테스트 결과, 내장 그래픽을 쓴 미니레터나 아이온 330 모두 일반 PC보다 100W를 덜 썼다.
미니레터와 아이온 330은 평균 69W를 썼다. 하루 10시간을 쓴다면 690Wh로, 월 평균으로 환산해보면 약 20.7kWh를 쓴다. 그렇다면 일반 PC는? 평균 170W의 전기를 썼다. 앞서 계산한 방법으로 환산하면 월 평균 51kWh의 전기를 잡아먹었다.
비슷한 테스트로 인터넷으로 음악을 내려 받고 실행해 듣는 동안 전기는 얼마나 쓰나 비교했다. 앞선 테스트와 비슷한 결과다. 미니레터나 아이온 330은 70W를 쓴데 반해, 일반 PC는 165W를 썼다. 하루 10시간씩 음악을 듣는다고 가정했을 때 미니 PC(월 평균 21kWh)가 일반 PC(49.5kWh)보다 1/2 이상 전기를 덜 썼다.
테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PC는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일에 쓰기에는 지나치게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다.
웹 서핑 실행 중 소비 전력
하루 10시간씩 한 달 동안 웹 서핑 할 때 쓰는 전기는?
[1] 웹 서핑 중 미니레터의 소비전력
[2] 웹 서핑 중 아이온300의 소비전력
[3] 웹 서핑 중 일반 PC의 소비전력
테스트 3 동영상을 다룰 때는 얼마나 전기를 쓰나
게임, 웹 서핑과 함께 PC로 자주 하는 일이 동영상 감상이다. 더욱이 미니 PC들은 태어날 때부터 동영상 재생에 특화된 제품이다.
실험 결과, 비아코 미니레터는 평균 71W의 전기를 썼다. 디앤디컴 아이온 330도 73W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 PC는 평균 178W를 소모했다. 영화 1편이 평균 2시간이라고 했을 때 미니레터는 142Wh를, 아이온 330은 146Wh를 쓴다. 일반 PC는 356Wh로 역시 미니 PC보다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영화 1편 보는 동안 쓰는 전기는 얼마일까?
※ 편당 2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단위는 Wh이다.
[1] 미니레터로 영화를 볼 때 71W를 썼다.
[2] 아이온 330은 73W를 소모했다.
[3] 일반 PC는 영화 한편을 실행하면서 178W의 전기를 썼다.
비아코 미니레터 ML 55-Leap N330 WiFi
때론 단순해서 아름답다. 비아코 ‘미니레터 ML 55-Leap N330 WiFi’(이하 미니레터 리프)가 그렇다.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PC 케이스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좀 더 진중한 느낌이고 세련됐다. 흡사 오디오 기기처럼 생긴 미니레터 리프는 전원 버튼을 본체 뒤로 옮겼다. 덕분에 앞쪽이 한결 깔끔하다.
미니레터 리프에 얹은 메인보드는 조텍 아이온 ITX N330 WiFi다. CPU는 인텔 아톰 N330 듀얼코어로 냉각팬 없이 방열판만으로 열을 식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과거에는 미니 PC로 풀HD 영상을 본다는 일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 엔비디아의 아이온 플랫폼을 쓴 미니레터 리프는 HDMI 단자로 LCD TV나 모니터와 연결해서 고해상도 영상을 즐길 수 있다.
DVI와 D-Sub 단자를 달아 듀얼 모니터 환경을 구성할 수도 있다. 홈시어터 PC를 만들고픈 이용자를 위해 광출력 단자도 달았다. USB 포트를 2개와, PS/2 키보드 단자가 있어서 가정은 물론, 사무용으로도 합격이다.
[1] 앞면이 깔끔하다. 전원 버튼이 뒤에 달린 것이 특징.
[2] 메인보드는 조텍 아이온 N330 WiFi를 썼다.
[3] 미니레터 리프의 패널 부분. 갖출 건 다 갖췄다.
테스트 4 그렇다면 껐을 때는?
미니 PC와 일반 PC의 대기 전력을 측정했다. 세 PC 모두 2W 내외로 비슷한 결과를 기록했다. 대기 전력. 꺼져 있는 동안 없어지는 전기다.
하루 12시간은 작동하고, 12시간은 꺼놓는다고 가정하면 월 평균 0.72kWh가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1kWh의 전기를 만드느라 400g의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 30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PC를 쓰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줄이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쓰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놓거나, 최소한 콘센트 전기를 차단만 해도 소비전력은 0W가 된다.
지구를 아끼는 작은 실천은 쓰지 않는 플러그를 빼는 일이다.
디앤디컴 넷톱 아이온 330 풀
앞으로 아이온 플랫폼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저전력 PC 시장 판세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베어본 PC들은 크기뿐 아니라 성능도 뒤처져 1080p 동영상이나 구글 어스와 같은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어려웠다.
디앤디컴의 ‘넷톱 아이온 330 풀’(이하 아이온 330)은 다르다.
아이온 330은 오버클록 튜너가 있어서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발열에 대비하기 위해 45mm 팬도 달았다. 성능은 인터넷 서핑과 음악이나 영화 감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비아코 미니레터 리프와 동일하게 윈도 7을 지원해 윈도 비스타나 윈도 XP를 쓰는 베어본 PC보다 부드럽게 작동한다. DVD 레코더는 광학디스크를 읽고 쓰는 것은 물론, 듀얼 레이어도 알아챈다. DVD에서 소스를 추출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후면 패널은 실속있게 꾸몄다. D-Sub와 HDMI 단자가 있어 HDMI - DVI 변환 젠더를 쓰면 듀얼 모니터를 꾸민다. 5.1채널 디지털 출력이 가능한 광출력 단자도 챙겼다. USB 포트는 6개다. 마우스, 키보드, 외장 하드디스크까지 넉넉하게 달 수 있다.
[1] DVD 멀티 레코더를 달아 활용도를 높였다.
[2] 아이온330은 애즈락의 AMCP7A-ION 메인보드를 썼다.
[3] USB 포트 6개를 지원해 외부 기기 장착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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