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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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사람들
  • PC사랑
  • 승인 2010.06.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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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의 굴곡을 파악해라

박진근 연구원 / 다차원 공간 콘텐츠 개발팀

과속방지턱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승객을 안전은 물론 타이어의 수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친절하게 언덕길과 곡선 등 지형의 변화를 알려주도록 입력하는 작업이다. 언덕이나 산길, 커브길, 내리막길 등을 운전할 때 길을 굴곡을 파악해서 최대한 현실과 비슷하게 만든다. GPS(위성항법장치) 정보를 받아 산의 높이도 표시한다. 산의 높이는 상대적인 것이라 수치는 제품에 정확하게 기입하되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차이를 표시해주는 것이 더 좋다. 터널이나 산길 등 변화가 있는 지형에 유지 보수가 중요하니 수시로 신경 쓴다.


언덕과 곡선길은 물론 산길 사이를 지날 때 산의 높이도 알 수 있다.



좋은 점 건물이나 도로처럼 정해져 있는 틀이 아닌 언덕이나 커브길, 산길 등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해 만드는 재미가 있다.
힘든 점 분야가 폭넓어 표시법도 다양하다. 지도 편집 중 다소 어지러운 것이 단점이다. 
이 일을 하려면? 초행길 도우미를 만드는 데 꼼꼼함은 필수다. 지형고도화의 세세한 부분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개방적 사고를 가지고 지형을 살펴야 한다.



지역의 대표 건물을 찾아라

신우람 팀장 / 다차원 공간 콘텐츠 개발팀

상암동에는 월드컵 경기장, 종로에는 경복궁, 시내에서는 시청이 중심지 역할을 한다. 신우람 팀장은 아이나비 3D 전자지도의 건물 관련 데이터의 기획과 구축을 담당한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이는 건물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그의 일이다.

건물은 크게 3종류로 구성한다. 가장 중요한 건 랜드마크 건물이다. 다른 건물보다 많은 공을 들여 실제 건물처럼 표현한다. 랜드마크 건물을 고르는 기준은 흥미성과 상징성, 보편성이다. 예를 들어 종로 주변을 구성할 때 세종문화회관 같은 특정 명소를 떠올릴 수도 있고, 옛 국세청 건물 같이 높은 빌딩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여러 생각을 적절하게 잘 조합해서 만들어야 한다. 지도는 곧 전국 약도다. 방문객이 적은 장소라고 허술하게 표시해서는 안 되고 특정 지역만 너무 공들여서도 안 된다.  
   
두 번째는 템플릿 건물이다. 학교나 병원, 주유소 등은 고유한 마크나 특정 모양을 이용해 여러 군데 똑같이 표시한다. 세 번째는 텍스처 건물이다. 세세하게 빌딩의 구조를 신경 쓰지 않고 높이와 색, 창문 등 형태만 알 수 있게 만든다.

3종류로 구성한 건물 자료를 실사팀에게 요청해 실제 현장의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받은 뒤  꼼꼼하게 확인한다. 건물 모양 확인이 끝나면 디자인팀으로 넘겨 3D로 렌더링(프로그램을 이용해 평면 모델을 입체영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치면 끝이다.


안성휴게소 건물은 랜드마크로 지정해 구체적으로 표현했고, 주유소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지판을 단 템플릿 건물로 나타냈다.



좋은 점 일을 하다보면 마치 심시티(도시를 건설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나씩 완성되는 건물을 보면 지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같다.
힘든 점 세상은 변화가 참 빠르다. 랜드마크 건물이 철거되거나 확장되지 않는지 변화에 늘 신경 써야 한다. 도로공사나 지자체 등 도로를 관리하는 부서의 소식에 늘 귀를 기울인다. 개통되는 시점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해당 날짜에 가서 확인한다. 
이 일을 하려면? 지도를 볼 수 있는 눈과 GIS(지리정보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그 지역에서 어떤 건물이 중요하고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야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작업해야 한다. 


*GIS(지리정보 시스템 /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도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은 GIS(지리정보시스템)다. PC를 이용해 지형이나 토지이용, 도시계획 등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분석해 필요한 결과물을 생산하는 종합정보관리 시스템이다. 전자지도에 쓰이는 각종 지리적 조건과 공간, 교통, 기상, 인구밀도, 해발 등 다양한 데이터를 알려주고 정보를 분석한다.

*GPS(위성항법장치 / global positioning system)

내비게이션을 켜면 ‘GPS를 수신중입니다’란 소리가 가장 먼저 들린다. 자동차뿐 아니라 비행기나 배 등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서비스다.
모든 길 찾기는 자신의 있는 곳부터 시작된다. 3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정확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해 현 위치를 알 수 있다.

도로와 차선 표시하기

김선연 연구원 / 다차원 공간 콘텐츠 개발팀

운전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도로에 그려진 차선의 모양과 색은 모두 다른 뜻을 담고 있다. 버스 전용차선인 파란선, 횡단보도, 주황색으로 표시된 정지선, 교차로에서 유턴하는 지역 등 도로와 차선은 내비게이션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아이나비의 3D지도에는 다양한 차선은 물론 신호등 횡단보도, 도로 표지판까지 모두 표시된다. 도로를 모델링할 때는 어느 지역의 어떤 지점에 차선과 도로를 넣을 것인지부터 기획한다. 지점이 확정되었다고 바로 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3D 지도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 보든지 사람이 보는 시야와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 가끔 반대쪽이나 위에서 보면 다르게 보일 때가 있기 때문에 철저히 검수한 뒤 서비스에 적용한다. 차선은 특별히 꾸밀 것이 없고 파란선, 교차로, 횡단보도, 정지선 등 기본 틀이 있기 때문에 디자인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미리 만들어놓은 차선을 지도 위에 정확히 배열하기만 하면 된다.


교차로와 횡단보도, 정시선, 버스 전용차로 등 어느 쪽에서 봐도 실제 차도와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



좋은 점 도로와 차선 모델링은 2D에는 없는 작업이다. GIS 분야에서 특화된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힘든 점 차선이 늘어나거나 좌회전이 금지되는 등 실제로 바뀌는 도로 차선이나 신호에 대한 정보 획득이 쉽지 않아 늘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이 일을 하려면? 지리정보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서 3D 그래픽 관련 지식도 있어야 한다. 실선과 점선, 색 등은 꼼꼼하고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잘못된 차선 정보는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현장 조사는 나에게 맡겨라 

전돈일 연구원 / 다차원 공간 콘텐츠 개발팀

도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려면 실제 사진이 필요하다. 현장의 모습을 담아오는 것은 실사팀의 몫이다. 전돈일 연구원은 각 콘텐츠팀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 목록을 가지고 실제 현장 조사를 나간다. 3D 지도는 앞뒤로 다 보이기 때문에 사진도 여러 측면으로 찍어야 한다. 서울 시청을 랜드마크로 지정했다면 앞뒤로 보통 20~30장씩 찍는다. 차선도 위에서 보는 것과 옆에서 보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건물 안에 들어가 내려다보며 찍기도 한다. 실제로 나가보면 건물 층수가 조사와 다를 때도 있고 도로 모양이 바뀐 것이 있기도 한다. 작은 것도 빠뜨리지 않고 각 팀에 전달한다. 조사의 기초 준비물은 GPS를 단 노트북이다. 주변 정보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한다. 3D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사진과 동영상이 필수다. 카메라와 캠코더도 함께 가지고 다닌다. 많은 사람의 걱정과 달리 지방마다 팀이 따로 있어서 매일 슈퍼맨처럼 전국 곳곳을 다니지는 않는다. 




현장 촬영을 할 때는 보통 20~30장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는다. GPS가 달린 노트북에서 정보를 얻고 바로 회사로 전달하기도 한다.



좋은 점 사진 찍는 재미 그리고 실제 구축된 데이터를 보면 보람을 느낀다. 여행하다가 새로운 건물이나 다리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힘든 점 사진을 잘 찍기 위한 기술은 물론 날씨 운도 필요하다.
이 일을 하려면? 측량과 GIS 전반에 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지방에 따로 촬영하는 팀이 있지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보기 좋은 입체 건물 만들기

문상용 연구원 / 사용자경험 디자인(UX)팀

대표 건물이나 터널 등 모든 3D 요소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팀이다. 지도는 보기가 좋아야 찾기도 쉽다. 복잡한 건물 숲을 다 표현하면 운전자는 헛갈린다. 최대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넣는 작업도 이들의 몫이다. 
건물을 어느 면에서 봐도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주간모드와 야간모드의 배경과 조명까지 꼼꼼히 신경 쓴다. 야간모드가 시작되면 빌딩 창문에 불을 켜 표시한다.
건물 구체화 작업이 끝나면 지도의 방향과 크기, 건물의 회전각을 조절해 보기 좋게 넣는다. 배경과 색을 예쁘게 입혀야 완성이다. 이후에 보수하거나 바뀌는 건물이나 지형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지도 업그레이드에 반영한다.


지도의 배경을 만들고 화면을 360도로 돌릴 수 있게 3D로 랜더링한다.



좋은 점 3D 지도 고유의 모델링 데이터의 핵심이 된 듯한 자긍심.
힘든 점 현실을 3D로 만드는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에 늘 놀란다. 때문에 항상 시간과 전쟁을 벌어야 한다.
이 일을 하려면? 그래픽 작업이 필요한 일인 만큼 2D/3D 그래픽스 전반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건물은 좀 더 예쁘고 멋있게 표현하려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표현한 것에 대한 자신을 가져야 한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으니 개방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전자지도, 이것이 궁금하다
1 가끔 돌아가는 길을 알려줘요
 
전자지도는 도로를 따라 만든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을 알려줄 수밖에 없다. 골목길은 차도가 아니다. 아는 길은 자신의 감을 믿고 가는 것도 좋다.
2 지도의 맛집은 어떻게 찾나요?
실사를 다니며 직접 발견하기도 하고, 식당에서 연락을 주기도 한다. 소개해도 되는 곳인가를 확인하고 지도에 넣는다. 
3 우리 아파트가 지도에 안 보입니다.
길은 빨리 변한다, 지도를 만들 당시에 보이지 않은 건물이 새로 생길 수도 있다. 아이나비는 2달에 한번 꼴로 업데이트하니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기 바란다.

관련 학과 소개
지리정보 공학과
GIS와 사진측량, GPS, 원격탐사에 이르는 지리정보의 전 분야를 공부한다. 지리정보시스템, 원격탐사, 사진측량, 위성측위시스템, 공간데이터베이스, 자동지도제작 등을 교육한다.

지리학과
땅위에 나타나는 다양한 자연적 현상과 공간 활용, 형성과정을 포괄적으로 배우는 학문이다. 환경문제, 기후현상, 해외지역 연구 등의 다양한 주제 분석을 통해 환경 보전 계획이나 도시 개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지도 제작, 국토관리, 지역 정책 수립 등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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