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김수호씨는 여름이면 반복되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감기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지는 것 때문. 감기 때문에 업무진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 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여름철에 유독 감기에 자주 걸리는 이유를 알았다.
여름철은 에어콘 가동으로 인해 실내환기에 소홀한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프린터, 복사기, 팩스 등 사무기기에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로 오염된 실내공기가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기정화용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실내공기질 저하의 주범은?
PC사랑은 지난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실내공기질컨설팅업체 (주)EHS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필터전문업체 한국필터택(주)에서 공기 오염도 측정을 실시했다.
-다음은 측정 방법.
① 측정은 4평 크기의 밀폐형 공간에서 진행했다. 이곳에선 사무용 레이저 프린터를 3대를 준비하고, 재생 토너와 정품 토너를 각각 프린터에 설치했다. 이어 각 프린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양을 체크했다.
② 정확한 측정을 위해 여름철 사무실의 평균조건인 온도와 습도 등의 기준을 정했다. 온도는 23.2~24.5℃, 습도는 42.2~45.5%로 설정했다.
③ 40분 단위로 가동해 정화필터의 오염도를 체크했으며, 두 번에 걸쳐 재생 토너와 정품 토너를 각각 설치해 가동했다. 특히 측정은 공기정화필터 설치 전후의 두 가지 형태로 진행했다. 또한 정확한 측정을 위해 측정 전후 10분 가량 선풍기를 이용해 환기를 시켰다.
④ 동일 조건으로 측정해 수거한 공기정화필터를 (주)EHS기술연구소에서 먼지 등 유해물질의 양을 정밀조사했다.
⑤ 유해물질은 미세먼지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오존, 폼알데하이드 등을 조사했다.
사무실 공기질 저하의 주범은 ‘사무용 기기!’
이번 측정을 통해 공기질 정화 관련 제품인 필터 부착을 했을 때, 미세먼지와 오존의 저감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이 큰 특징이었다.
정품 토너는 공기정화필터 부착 전후의 미세먼지 저감률 40.5%, 오존 저감률 94.2%로 각각 나타나 사무기기가 실내공기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재생 토너는 공기정화필터 부착 전과 후의 미세먼지 저감률 40.5%, 오존 저감률 81.1%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폼알데하이드의 저감률은 14.7~29.4%, 이산화탄소는 전보다 후가 약간 높은 조사치를 보였다.
프린터 송풍구에서 분출되는 미세먼지는 필터에서 제거 되는 반면 종이가 배출되는 쪽에서의 미세 먼지는 제어가 되지 않으므로 저감률이 40%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오존 저감 효과가 가장 높았다.
(주)EHS기술연구소 이동현 대표는 “사무실 사무기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일반 가정용 기기보다 10개 가량 높다”며 “홈알데하이드, 오존, 미세먼지 등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측정에서 폼알데하이드와 오존의 저감효과가 눈길을 끌었다. 공기질 정화 관련 제품의 중요성을 확실히 확인한 셈이었다.
폼알데하이드는 건축재 또는 가구 등에서 발생하는 실내공기오염 주범인 발암성분. 또한 프린터에서 발생하는 오존은 소량은 살균효과가 있는 반면 고농도의 오존은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켜 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
여름철 실내공기질 정화비법 ‘있다!’
여름철 환기가 가장 문제다. 주기적으로 창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거나 제품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현대인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공기정화식물은 생활필수품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실내 공기정화식물은 어떤 것이 좋을까. 관음죽을 비롯해 점란, 남천, 스킨답서스 등 생존적응력이 강한 식물들을 키우는 것이 좋다.
농업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 김광진 박사는 “공기정화식물은 유해물질을 직접 흡수해서 실내공기를 정화시킨다”며 “공간대비 2%의 공기정화식물을 키우는 게 실내공기 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공기정화를 위한 방법으로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지만, 효율적인 공기질 관리를 위해선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 박사는 “공기질 정화 식물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음이온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실내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수품이 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실내공기 정화 관련 필터도 최근 많은 이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올초 국내 최초로 개발, 출시된 LG하우시스의 친환경 OA필터 ‘캐비너 오피스’가 그 주인공이다. LG하우시스의 친환경 OA필터 ‘캐비너 오피스’는 출시 6개월 만에 10만 개 가량이 판매되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하우시스 소재부품 ․ 필터사업팀 강용한 차장은 “캐비너 오피스는 이용 후 만족도가 평균 90%가 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제거를 비롯해 유해물질 필터링 효과로 인해 한번 주문한 이들이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LG하우시스 캐비너 오피스가 사무실에 사용하는 프린터, 복사기, 팩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OA필터로, 종이가 인쇄되면서 발생하는 사무기기의 민세먼지, VOC를 94%까지 감소시켜 실내 공기질을 높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높은 통기도로 인해 프린터기 내부 과열을 방지시켜주는 한편, 3중 구조의 항균필터로 효과적인 미세먼지 차단 기능효과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이 제품은 향균, 항곰팡이 성능이 뛰어나 세계 최초로 ‘독일 기술감리협회’(TUV NORD)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주)EHS기술연구소 이동현 대표는 “공기정화필터가 단순히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필터로 생각했으나, 장착 전후의 결과에서 미세먼지가 30~40% 제거되는 효과와 함께 오존의 저감 효과도 무척 컸다”며 “공기정화필터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실내공기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실내 공기질을 높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근본적인 발생원인 제거와 유용한 관련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공기질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말=농업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 김광진 박사.
/글=김진경 기자 ‧ 사진=설동호 팀장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