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외장 HDD 업체의 자존심 ‘엠지텍’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던가. 물건 하나를 구매할 때도 품질이 좋은 것을 택한다는 옛말이 여기에 어울릴 듯하다. 외장 HDD 업체 엠지텍의 이야기다.
엠지텍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대형 브랜드가 질주하는 외장 HDD계의 무림에서 디자인과 성능 하나로 승부를 걸고 있어 관심을 끈다.
엠지텍의 제품군이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보면 볼수록 눈길이 자주 간다고나 할까.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발 빠른 성능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이는 인터넷 오픈마켓 여러 곳에서 몇 년째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던가.
성능은 ‘붕어빵’, 이름은 ‘따로’ 있다
엠지텍 외장HDD의 특징은 붕어빵이다. 얼굴을 봐도 성능을 봐도 “아, 이거 엠지텍 꺼 잖아!”라는 말을 할 터.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패밀리 룩. 전면 액정이 모두 들어갔다. 제품의 머리 부분을 보면 손잡이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제품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분산시키는 기능과 함께 뛰어난 처리속도가 그 이유일 듯하다. 휴대하기 편하다는 점도 설명이 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한 번 보자.
+ MG25테란2+G
이 제품 앞에서 10여년이 무너졌다.
오랫동안 독주해오던 USB 2.0의 인터페이스를 깨고 올해 초 국내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출시된 USB3.0 외장 HDD다.
전송 속도도 기존 모델(MG25테란2+C)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요지. 대용량 자료를 다룬다면 어울릴 법한 놈이라고 귀띔한다.
금장 디자인으로 고급화를 꽤한 부분도 그냥 넘어가면 서운할 법하다. 2.5인치. 용량 500/640GB.
+ MG25테란2+C
2.5인치의 아담한 사이즈. 언뜻 보면 여성용 콤팩트 같아 손을 대는 일이 민망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도 든다.
초소형 사이즈의 MG25테란2+C는 여인의 화장품 케이스처럼 유려하다. 고급스러운 스테인리스 느낌의 얼굴이 시크한 여자의 옆모습을 연상케 한다.
10도의 기술로 극대화한 냉각 성능도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인터페이스는 USB2.0을 사용하며, 용량은 160GB에서 640GB까지 모두 5종류.
충격 방지를 위해 본체 테두리에 두른 방진 프레임을 유심히 살펴볼 것.
+ MG25-i미니
2.5인치 외장HDD인 MG25-i 미니는 ‘일체형 USB 케이블’이라는 점에서 승부수를 띄웠던 제품. 바로 눈에 보이는 고정 버튼이 키워드가 될 듯하다. USB 연결 단자다.
미니제품이 각광받는 유행에 맞춰 출시된 이 제품은 발상의 전환이란 이름이 어울린다.
왜냐고? 케이블이 따로 필요가 없으니까. 결과는 대박. 편의성을 높인 디자인이 부른 결과(?)였다. 본체의 케이스는 충격을 흡수한다.
깔끔한 모범생 같은 인상을 주지만, 액세서리로 들고 다녀도 폼이 빠지지 않을 듯하다. 인터페이스는 USB2.0을 사용하며, 용량은 160GB에서 640GB까지 5종류가 있다.
+ MG35-Z II
단아한 케이스가 믿음이 있어 보인다. 3.5인치 외장 HDD제품인 MG35-Z II는 자개장 같은 인상을 준다.
다소 복고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미 2.5인치 버전의 제품부터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라고나 할까.
MG25테란2+C가 젊은 여인네를 연상케 한다면, MG35-Z II는 나이가 지극한 중년의 단아한 뒷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조강지처가 최고라고 하지 않던가.
1TB, 1.5TB, 2TB 등의 대용량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속파에게 믿음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엠지텍의 인기비결 ‘온라인 매니아’
-PC사랑 2년 연속 어워드 선정
-오픈마켓 판매 1위의 비결?
그렇다면 엠지텍의 인기비결이 무엇이었을까. 제품군을 살펴보다 보니 다양한 제품군을 찾는 이들의 연령대도 궁금하기도 했다.
엠지텍 정웅모 과장의 설명은 간결했다. “엠지텍의 인기비결은 독특한 디자인이다. 사실 좀 특이하지 않는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두 손으로 눈을 씻고 엠지텍 외장 HDD를 유심히 살펴본다. 전면에 들어간 액정화면도 유난히 튀었고, 정사각형의 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타 회사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디자인 안에 기능을 넣었다는 말이 어울렸다.
“i시리즈의 경우 케이블을 외부로 처리한 디자인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라며 “MG25-i미니가 출시된 이후에는 디자인회사로 유명한 이노 등에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엠지텍 제품군의 주 구매층은 30~40대의 직장인들이다. 초창기 평범한 디자인의 제품이 나올 때부터 현재까지 주기적으로 구매를 하는 이들은 일종의 매니아인 셈이었다.
아마도 엠지텍이 제품 관련 카페를 이용한 커뮤니티 운영과 함께 보증기간 2년내의 A/S 새제품 교환 등도 이유였다. 2009년 6월에 만들어진 커뮤니티는 1년 만에 회원 1만 명이 넘고 있었다.
다양한 정보들도 함께 소통되고 있는 이 카페는 엠지텍 매니아들의 정보 창구인 셈이었다. 국내 중소기업이지만, 이만하면 동가홍상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어울리지 않던가.
/김진경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플러스 : ‘엠지텍과 함께하는 PC사랑 댓글 이벤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