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만들고 가볍게 마시는 건강 한방차 - 술독 푸는 칡차, 소화 돕는 귤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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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만들고 가볍게 마시는 건강 한방차 - 술독 푸는 칡차, 소화 돕는 귤피차
  • PC사랑
  • 승인 2010.07.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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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면 저절로 시원한 것을 찾게 된다. 이미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한 커피를 가까이 두고 자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요즘엔 커피뿐 아니라 녹차, 옥수수 수염차 등 다양한 차를 음료 대신 마시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서 친숙한 차와 커피, 이왕이면 건강에 도움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 아닐까? 지난달에는 PC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에게 찾아오는 목과 어깨 통증을 알아보았다. 이달에는 이런 통증에 자주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한방차를 소개한다.

한방차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차로 우려내 마셔도 좋은 한약재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보통 몸이 안 좋을 때 한의원을 찾아가 치료도 하고 한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한약재는 삼계탕이나 건강식품에도 들어갈 정도로 우리 생활과 친숙한 재료다. 그렇다고 아무 약재나 차로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한약재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안전한 재료들이다. 한약재는 각 약재의 치우친 성질로 병을 낫게 해 한의사의 손에서는 훌륭한 약재로 활용된다. 그러나 조심성 없이 어디에 좋다는 주위말만 듣고 무턱대고 남용하면 과도한 약 성질이 몸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몸에 도움을 주고자 마시는 차가 몸에 해를 주어서는 안 되므로 오래 복용해도 안전한 차만 골랐다.

아래에 소개한 한약재를 잘 조합해 취향에 맞게 꾸준히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아무리 한약재로 만든 차라도 약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한방약품을 연구하는 전통한방제형연구소에서는 한약재를 이용한 다양한 차를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기 바란다.

술독과 피로를 푸는 칡차
음주가 잦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목이 뻣뻣한 사람에게는 갈근차가 좋다. ‘칡차’라고 하면 더 익숙할 터다. 칡은 소모된 진액을 생성하고 갈증해소에 도움을 주고 술독을 푼다. 목이 뻣뻣할 때에도 효과가 좋다. 차는 보통 한 가지를 우려내어 음미하고 마시지만 한방차는 경우에 따라서 몇 가지 약재를 더 조합해도 좋다.

감기 잘 걸리고 추위를 잘 타며 찬 음식에 약한 소화기를 가졌다면 계피와 생강을 같이 넣어 마시는 것이 좋다. 속도 후끈하게 데워지고 몸이 따끈해지면서 혈액순환도 개선된다. 근육이 풀어지는 효과도 있다. 계피와 생강은 매운 맛이 있으므로 적당히 넣는 것이 좋다. 계피는 수정과에도 들어갈 정도로 식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차를 마셔 소화가 잘되고 입맛까지 돈다면 일석이조다.

몸이 마르고 허약하다면 대추도 두알 넣는다. 잘게 썬 대추는 모양새도 보기 좋게 한다. 대추는 육질이 드러나게 반으로 쪼개 넣으면 더욱 잘 우려난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 대추를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데 소량이라면 상관없다. 마른 사람은 무기질 영양소가 더 부족해 목과 등이 뻐근하기 쉬운데 근육 이완에 대추가 도움이 된다.

위에서 소개한 한약재를 다 넣으라는 것은 아니고 본인의 입맛에 한두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매운 맛과 뜨끈한 차를 좋아하면 갈근, 생강, 계피를 잘 조합한다. 걸쭉한 단맛과 신맛을 좋아한다면 갈근, 계피, 대추를 섞는다.

속이 더부룩할 때는 귤피차

소화가 안 되고 가스가 잘 차는 사람에게는 귤피차를 권한다. 귤피는 귤껍질인데 잘 말려서 오래된 것을 진피라고 한다. 향긋한 귤내음이 나면서 강한 맛이 없다. 소화기에 좋고 땀을 내며 혈액순환을 돕는 생강과 조합도 좋다. 몸이 허약하고 기력이 부족해서 피로하다면 인삼도 소량 넣는다. 살이 많이 찐 사람에게는 매운 맛과 향이 있고 땀을 내게 하는 차가 어울린다. 율무도 차 재료로 많이 쓰인다. 한약재보다는 곡물에 가깝지만 율무도 잘 쓰면 저림 증상이나 몸이 잘 붓고 무거울 때 도움이 된다.

피부색을 좋게 하는 당귀차

한 때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허준>에 궁녀들이 피부에 좋다며 당귀를 우려내 세수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당귀는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또 혈액이 부족해 어지럽거나 안색이 좋지 못하고 변비가 있는 여성에게 효과가 좋다. 몸이 차고 소화가 안 된다면 천궁과 계피를 첨가한다. 천궁은 향이 강해 두통에 좋고, 신경을 쓰면 머리가 아픈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당귀, 천궁, 계피, 대추 등을 잘 조합한 차를 꾸준히 마시면 피로 회복에도 그만이다.

당귀는 여성뿐 아니라 신경을 많이 쓰고 피부가 건조하며 안색이 나쁜 남자에게도 좋다. 단, 당귀는 많이 먹었을 때 설사가 날 수 있으므로 조금씩 우려야 한다.

마른 사람은 근육이 뻣뻣해지기 쉽기 때문에 진액 생성과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되는 단맛과 신맛이 많이 나는 약재가 궁합이 맞고, 살이 많은 사람은 땀을 내게 하고 노폐물을 잘 배출시키고 기를 잘 돌게 하는 매운 맛과 향이 있는 약재가 궁합이 잘 맞는다. 한방차를 만들 때도 이런 기준으로 선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글_ 김남기 경옥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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