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든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말고는 깨어있는 내내 컴퓨터 앞에 있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요즘 사람들은 컴퓨터 이용과 관련한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VDT증후군이나 거북목 증후군, 근막동통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손목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손목터널 증후군도 간과할 것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키보드 손목받침대를 쓰거나 타자감이 좋은 키보드를 찾는다. 마우스도 크기와 무게를 따져가며 고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간이 많을까, 마우스를 움직이는 시간이 많을까? 게임이라는 특수성만 빼고 볼 때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마우스를 움직이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몇 시간이고 마우스를 잡고 컴퓨터를 쓰다보면 손목과 손가락이 느끼는 부담이 가볍지 않다. 사람의 손은 비대칭인데 보통 마우스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목을 늘 비틀어둔 채 움직이는 것과 같은데 손목에 느껴지는 부담이 없다면 이상할 노릇이다.
Ergonomice Comfi는 비대칭인 사람의 손을 기초 삼아 만들었다. 부드러운 찰흙 덩어리를 자연스럽게 거머쥐어 만든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이 이채롭다. 손에 힘을 빼고 편안히 늘어뜨렸을 때 손 안쪽으로 생기는 공간과 거의 같은 모양이다. 손목을 비틀지 않고 책상에 얹어둔 자세로 쓸게끔 만들어져 있어 오랜 시간 마우스를 써도 손목이나 어깨에 무리가 없다.
Ergonomice Comfi는 인체공학적 디자인말고는 지극히 평범한 마우스다. 흔히 쓰는 USB 인터페이스에 가장 많이 쓰이는 800dpi 감도를 가졌다. 단방향 스크롤 휠 버튼을 포함한 3개의 버튼을 기본으로 갖추고 웹브라우저에서 앞 뒤 페이지를 탐색할 수 있는 버튼이 2개 더 추가되었을 뿐이다. 마우스를 바꿨다고 적응해야 할 필요는 없겠다. 이 마우스를 완벽하게 쓰기 위해 별도 유틸리티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평범한 마우스를 기초에 두고 인체 공학 요소를 더하다보니 스크롤 휠을 쓰는 것이 다른 마우스와 같다. 아무래도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휠이 부드럽게 돌아가기는 하지만 거머쥔 상태에서 휠 위치가 손가락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휠 및 버튼 배열은 평범한 마우스와 다르지 않다.
왼쪽 옆에 웹브라우저에서 앞 뒤 페이지를 탐색할 수 있는 버튼을 달았다.
휠을 쓰기 위해서 손가락을 많이 구부려야 하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더블유글로벌 Ergonomice Comfi | |
감응 방식 | 광센서 |
인터페이스 | USB |
센서 감도 | 800dpi |
버튼 수 | 5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