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C-0180T에 이용된 소재 및 기술
x8 카본 파이버 탄소 섬유 튜브. 8층 구조의 고강도 탄소섬유 소재로 무게가 효과적으로 분산돼 가볍다. 측면압력도 강해 안정적이다
상용 금속 중 가장 가벼운 마그네슘 합금을 이용했다. 같은 부피의 알루미늄 합금보다 30% 가볍고, 비강도, 비강성 및 진동 흡수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삼각대의 금속 부품은 표면 보호를 위해 2층의 보호막으로 제작됐다. 화학 아노다이징과 고온 분말페인트 처리의 조합으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삼각대를 보호하고 부식을 막아준다.
개발에만 전념하던 삼각대 제조사 벤로, 에이스상사와 만나 첫 수출 달성
1995년, 중국 광둥성에 ‘Yicheng Hard ware Machined Factory’라는 크지 않은 회사가 문을 열었다. 지금은 약 3만 평방미터의 공장과 3만5천 평방미터의 대량 생산시설을 갖춘 중국을 대표하는 삼각대 회사, ‘벤로’의 시작이었다. 이어 1996년에는 일본 업체와 협력해 벤로(BENRO)라는 브랜드 네임과 오리지널 삼각대 제조 기술의 기초를 확립했고, 2002년 BENRO Tripods and Heads로 브랜드 네임을 확정했다. 이후 벤로는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개발팀 양성을 위해 계속적으로 공을 들인 결과, 2004년 KS&KB 시리즈 볼헤드 디자인으로 중국 내에서 3가지 특허권을 따냈다. 이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Companion 어워드 제품상을 수상하고, 중국환경 보호국의 협조를 받아 현무암, 카본 등 다양한 재질의 삼각대를 생산해냈다. 한 마디로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즈음 중국 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된 벤로는 2006년부터 국제 시장을 개발하게 된다. 벤로라는 브랜드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바로 이 시기의 일이다.
국내 최초로 삼각대를 제조·생산한 경험을 가진 에이스상사의 김종석 대표는 자사의 효자 브랜드 ‘TMK’ 삼각대와 더불어서 판매할 수입 품목을 고르던 중 벤로의 시제품을 보게 됐다. 그리고 공학도 출신인 벤로 사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결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확신을 느껴 벤로를 수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벤로 또한 에이스상사가 그간 제작해 온 삼각대 노하우를 믿었기에 즉시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벤로가 세계 시장에 첫 발은 내디딘 것은 다름아닌 대한민국 시장이었던 셈이다.
‘짝퉁’ 오명에도 묵묵히 품질 강화에 전념
제조에만 전념해 온 회사였던 터라,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했을 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중국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도 넘기 힘든 산이었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최고의 제품이라 여겨지고 있었지만, 국내에서의 인식은 전혀 달랐다. 지금도 ‘Made in China’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게 남아있는 형편이니, 수입 초창기에는 오죽했으랴. 벤로 제품들은 유명 삼각대브랜드의 ‘짝퉁’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고, 썩 괜찮은 성능을 가졌음에도 그만큼의 인정은 받지 못했다(당시에는 기술력이 지금보다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김종석 대표는 수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에이스상사가 가진 삼각대 제작 노하우나 한국 시장 동향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지속적인 교류를 했다.
물론 벤로 내부에서도 계속적인 제품 개발과 수출에 주력했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 약 1~2년 전부터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까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3개국과 유럽 8개국, 그리고 미국, 캐나다 등 약 40개 나라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며 여타 삼각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어엿한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2008년부터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VGP 디지털카메라 그랑프리’에서 금상을 비롯해 연속3년 간 약 5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이들의 입 소문을 타고 점차 인기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높은 기술력과 적정한 가격으로 국내 업계 2위로 올라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스상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전용 삼각대. 집게 방식으로 되어있어 편리하다. 집게는 분리형으로 어느 삼각대에나 장착할 수 있다.
15년 노하우로 다양한 고객층 노려
처음에는 정체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던 벤로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독자적인 색깔을 보이고 있다. 설립 이후 약 15년이 지난 지금, 벤로에서는 전문가용부터 여행자를 위한 간편한 삼각대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위한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2011 일본 VGP 디지털 카메라 그랑프리’ 금상을 수상한 C-0180T 제품은 존의 삼각대 디자인에서 벗어난 독특한 형태로 휴대성을 높인 여행용 삼각대다. 8겹카본 파이프와 마그네슘을 채용해 0.7kg이라는 무게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각대를 접으면 세 다리가 납작한 형태로 수납돼, 가방에 쏙 넣고 다닐 수 있다. 단, 센터컬럼은 분리형으로 함께 수납되지 않는다.
이 점 때문에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여행이나 가벼운 스냅 촬영 등에 최적화 된 제품인 만큼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에이스상사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벤로의 신제품 짐벌 헤드를 국내에 소개했다. GH-2 짐벌 헤드는 지지하중 23kg의 고성능 헤드로, 망원 렌즈 등을 장착하고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게 돕는 제품이다. 손쉬운 틸트·패닝 촬영이 가능한, 전문가를 위한 헤드다. 이 밖에도 벤로에서는 다양한 소비자층에 걸맞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벤로의 경쟁력 있는 상품은 ‘Made in China’제품도 꽤나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라 하겠다.
Special Interview
㈜에이스상사 김종석 대표
“새로운 촬영 방식에 걸맞은 새로운 액세서리 개발 중”
기에이스상사는 지난 1986년 남대문 시장의 1.5평짜리 자그마한 가게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플래시나 필터 등을 수입해서 판매했지만, 카메라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자연스레 회사 규모도 커졌다. 이어 1996년 삼성 케녹스 카메라의 번들 삼각대를 납품하게 되면서부터 삼각대와 에이스상사의 인연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수입품을 가지고 납품을 했지만, 점차 우리 기술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스로 만들려고 하니, 한 제품을 만드는 데만 약 1년이 걸렸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납품을 위해 또 다시 6개월 동안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받았다. 삼각대를 들고 수십 번을 왔다 갔다 했던 당시의 경험은 에이스상사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 유명한 ‘TMK’ 브랜드가 생겨난 것이다.
“국내에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마치고, 중국에서는 제조만해오는 방식을 택해 가격과 국내 소비자 취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제조 단계에서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는 완벽한 A/S로 대처한다. 국내 생산 라인을 접고 그 인원으로 A/S 팀을 확충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제품은 당일 수리를 원칙으로 탄탄하게 고쳐주었다. 이런 철두철미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TMK를 국민 삼각대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지금, 성공의 기쁨을 뒤로한 채 에이스상사는 다시 새로운 길을 향해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김종석 대표가 예상하는 2011년의 카메라 업계 화두는 바로 ‘동영상’과 ‘스마트폰 촬영’이다.
“여태까지는 캠코더와 DSLR 카메라를 따로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동영상과 사진 기기의 구분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와 방송계에서는 차츰 DSLR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을 시도하고 있지요. 카메라 메커니즘이 한발 나아가면, 액세서리 업계는 두 발짝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동영상 활용도가 높은 카메라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생각. 이에 따라 동영상 촬영에 최적화 된 삼각대를 개발 중이다. 또,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독립 영화를 제작하는 이들도 있는 만큼, 에이스상사는 이들을 위한 삼각대도 개발했다. 아직 시판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집게 형태로 핸드폰을 고정하고 삼각대에 끼우기만 하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초간단 아이템이다(페이지 상단).
“또한 2011년을 겨냥한 ‘비밀 병기(?)’를 개발 중입니다. 촬영 방식 자체를 바꿀 획기적인 아이템이지만 지금은 공개할 수 없어 아쉽네요. 하지만 곧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 가지 아이디어와 노력을 쏟아 붓고, 하나의 성공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쉼없는 열정. 이를 원동력으로 또 다시 도약할 에이스상사의 새로운 도전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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