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업체인 트위터(Twitter)는 1월 19일, 서울 남산 반얀 트리 호텔에서 ‘트위터는 한국을 사랑한다(Twitter loves Korea)’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자회견에서는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 개시, 한국 내 포털 다음(Daum) 및 통신사 LG유플러스(LG U+)와 제휴했음이 밝혀졌다. 이번 행사에는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가 참석해서 트위터의 성장 배경과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의 성장세, 향후 목표를 설명하였다.
트위터 국제 담당 부사장인 케이티 스탠튼(Katie J. Stanton)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리더십과 첨단 기술, 맛있는 음식 등에서 대단한 나라이며, 항상 모든 것에서 기대를 넘어선다. 오늘은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가 왜 ‘트위터가 한국을 사랑하는지(Twitter loves Korea)’ 설명하고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을 밝힐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이어 트위터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에반 윌리엄스는 “서울에서 보낸 며칠간은 정말로 즐거웠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고, 좋은 나라이지만 앞으로는 좀 덜 추울 때 오겠다. 이번에 트위터가 한국을 찾은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한국인들이 트위터를 사랑해 주셔서 거기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왔다. 또한 한국에서 배우러 왔는데, 어떻게 한국에서 트위터 사용을 개선할 것인지 이야기했고, 파트너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한국에 전하고 싶은 뉴스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트위터는 단순한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아니라 ‘실시간 블로그 정보 네트워크’이다. 트위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갖가지 나라말로 트윗(Twit)을 남기기 때문이다. 때문에 갖가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또 트위터는 ‘정보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사업가,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한 사람이나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거대한 규모로 발전한 트위터는 5년 전,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트위터가 친구들이나 지인 등 친한 사람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는 사교적인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사람들은 트위터의 창업자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트위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정치적 격변은 물론,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에도 트위터로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위터가 뉴스의 근본적인 속성을 바꾸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는 ‘트위터는 뉴스의 근본적인 속성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2010년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수단으로 트위터가 사용되었다.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피격사태’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트위터를 통한 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트위터는 ‘신문 가판대’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일일이 쫓아 다니기 힘들 만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며, 이런 정보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내용들이다. 이런 정보들이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양으로 제공되며, 책상에 놓인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 등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신문 가판대와는 달리 뉴스에 대해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또한 트위터는 단순히 내가 아는 사람들만 연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나 유명 인사와 나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정치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고, 이 사람들이 매일 매일 어떤 트윗을 남기는지 지켜만 보는 것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은 트위터를 사용할 때 꼭 트윗을 남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트윗을 한 마디도 남기지 않고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늘날 하루에 1억 천 만개가 넘는 트윗이 생성되며, 이는 초당 1,100개의 트윗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010년 1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국어로 만들어진 트윗을 조사한 결과, 4,300%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했다.
2011년 1월 19일부터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2011년 1월 19일부터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의 모바일 앱 한글화와 함께, 웹 사이트 역시 모두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전세계 50개국에서 문자 메시지(SMS)를 보내서 트윗을 남길 수 있었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그 나라의 통신사가 필요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LG유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문자 메시지로 트윗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LG유플러스 사용자라면 ‘#1234’로 문자를 보내면 메시지가 트위터에 등록된다. 애플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OS용 트위터 앱도 업데이트 되었다.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번역 기능이 나아졌고, 갖가지 편리한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트위터는 지난 1월 18일, 다음과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다음의 첫 페이지에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윗이 나타난다. 또, 한메일 사용자들은 트위터에 가입할 때 한메일 주소([email protected])를 이용해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문자만 보내면 '트윗'이 가능하다
에반 윌리엄스는 발표를 마치며 “최근 몇 개월 동안 한국에서 트위터의 성장세는 정말 놀라웠고, 오늘 발표한 여러 개선점들을 통해 한국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트위터를 사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트위터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에반 윌리엄스와 한국 기자단의 질의응답
Q1) 한국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1) 한국은 기술적 측면에서 발전한 나라이다. 미국에서 뉴스를 통해 접했을 때도 기술 발전 속도가 높았다. 이런 것들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2) 한국에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할 계획은 있는가?
A2) 트위터는 아직 작은 회사이고, 그런 계획은 없다.
Q3) 다음과 LG유플러스는 관련 분야에서 1위 업체는 아닌데, 이런 업체들과 제휴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또, 한국에서 수익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가?
A3) 다음과 LG유플러스는 트위터와 자사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데 빠르고 혁신적으로 움직였고, 이에 감사하고 있다. 또, 수익성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없다.
Q4) 이전에도 여러 웹 서비스를 만들어 왔는데, 이런 서비스를 만들게 된 원동력은? 또, 예비 벤처 사업가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Q4) 지난 10년간,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개방적으로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해 왔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개방적인 환경에서 정보를 얻고 영감을 얻는다. 그것이 바로 트위터의 역할이다. 또, 누가 뭐라 하든지, 자신이 생각하기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만들어라. 그것이 나와 트위터가 해온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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