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이제는 PC 게이밍을 논할 때 RGB 조명을 빼놓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RGB 게이밍 기어가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게 됐다.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도 키보드, 마우스는 기본이고 헤드셋 스탠드, 마우스 번지, 심지어는 실험적이지만 게이밍 데스크에까지 RGB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확장되고 있는 RGB 기기는 게이밍 기어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제품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모니터의 색상을 감지해 RGB 동기화가 가능한 앰비언트 조명이 그 예시다.
앰비언트 조명을 사용하면, 모니터 바깥에서도 시청 중인 콘텐츠의 색상이 표시되기 때문에 게이밍 감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RGB 게이밍 기어만으로는 게이밍 감성이 충족되지 않거나 더 높은 몰입감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앰비언트 조명과 게임을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어떤 앰비언트 조명을 선택할까?
화면과 연동되는 앰비언트 조명은 기사 전문에서 언급했듯이 출시된 제품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특히, 이를 국내 시장에서 유명한 제품으로만 한정 짓자면 필립스 휴(hue), 나노리프, 커세어 LS100 정도가 전부다.
필립스 휴는 앰비언트 조명으로 많이 쓰이는 스트립뿐만 아니라 전구, 휴대 가능한 조명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모니터와의 연동은 필립스 휴 조명과 ‘필립스 휴 브릿지’, 전용 프로그램인 ‘필립스 휴 싱크’를 함께 사용하면 가능하다. 다만, 필립스 휴 조명은 제품 하나로 여러 색상을 동시에 표현할 수 없어 다채로운 색상 표현을 원한다면, 필립스 휴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노리프는 패널을 연결하는 모듈 방식의 IoT 조명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나노리프를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노리프는 ‘Razer Synapse’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모니터의 화면을 빛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나노리프 리듬에디션을 기준으로 가격이 30만원에 달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점이 큰 단점이다.
합리적으로 즐기는 앰비언트 조명 커세어 LS100
이번 기사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볼 앰비언트 조명은 ‘커세어 LS100(이하 LS100)’이다. LS100은 일반적인 16:9 모니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의 스타터킷과 조명의 길이를 확장할 수 있는 250mm/450mm의 확장킷으로 출시됐다.
우선 스타터킷의 구성을 살펴보니 450mm와 250mm의 LED 스트립이 각각 2개씩, 조명 컨트롤러, AC 어댑터,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 부착형 메탈 플레이트, 케이블 정리용 클립 등이 동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커세어 게이밍 기어에서 볼 수 있었던 패브릭 소재의 USB 케이블이 조명 제품군인 LS100에도 동봉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LED 스트립을 직접 살펴보니 게이밍 기어 제조사가 출시한 제품답게 일반적인 IoT 앰비언트 조명과는 차별화되는 특징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LED 스트립 자체가 꽤 고급스럽게 제작됐다. 일반적인 LED 스트립은 조명 기판이 외부로 노출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겉으로 드러난 기판이 없어 훨씬 깔끔한 느낌을 준다.
LED 스트립은 450mm 기준 27개의 RGB LED가 장착됐으며, 각각의 LED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것도 지원된다. 또한, 커세어의 게이밍 기어 제작 노하우가 더해진 덕에 RGB 효과도 아주 화려하며 자연스럽다.
설치 과정은 모니터에 메탈 플레이트를 부착한 뒤, LED 스트립의 자석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추후 모니터에서 LED 스트립을 제거하는 것도 간편하고 깔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16:9 비율의 27형 커브드 모니터에 설치를 진행했는데, 모니터의 곡률과 독특한 후면 디자인으로 인해 시간이 다소 소요됐지만 문제 없이 설치할 수 있었다. 참고로 확장 킷을 추가로 사용하면 일반적인 16:9 모니터뿐만 아니라 32:9 모니터에도 장착할 수 있다.
스트립 부착이 완료되면 스트립과 컨트롤러들을 연결해줘야 하는데, 커넥터 방식으로 되어 있어 연결이 꽤 안정적이었다.
화려한 조명이 모니터를 감싸네
LS100의 모드를 모니터 화면 인식 모드로 바꾼 뒤 레이싱 게임 ‘니드 포 스피드: 히트’를 즐겨봤다. 그동안 자주 봐왔던 니드 포 스피드:히트의 연출화면부터가 완전히 색다른 느낌을 줬다.
이 기능은 지원되는 특정 게임에서만 호환되는 것이 아니라 바탕화면의 색상, 인터넷 창 등도 모두 인식했기에 모니터 화면에 떠 있기만 하면 모두 호환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스팀 게임 10종에도 모두 정상 작동했다.
넷플릭스와도 우수한 궁합을 보였다. 넷플릭스 독점작인 ‘킹덤’을 LS100과 함께 감상해봤다. LS100은 영상 콘텐츠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불이 타오르는 장면에서는 조명이 빨갛게 변했으며, 어둡고 음산한 안개의 색상도 모두 잘 구현되어 더욱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LS100의 컨트롤러는 2개의 RGB LED 채널을 지원하는데, 모니터에 설치된 조명만으로 부족하다면 확장킷을 연결해 LED 스트립처럼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추가된 스트립과 모니터에 이미 장착된 스트립을 개별 제어하는 것도 지원되기 때문에 RGB 게이밍 시스템을 갖춘 게이머라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이다.
‘iCUE’ 지원하는 앰비언트 조명
LS100은 커세어의 통합 제어 프로그램인 ‘iCUE’와도 호환된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LS100의 조명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세어의 다양한 iCUE 지원 기기와 함께 연동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어 가능한 항목들을 살펴보니 다채로운 조명 효과가 기본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고 듀얼 모니터를 고려한 설정까지 폭넓은 옵션이 제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며
커세어 LS100을 앰비언트 조명으로 활용해 게임을 즐겨봤다. 화면 밖에서도 게임의 공간이 펼쳐지기에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또한, 앰비언트 조명뿐만 아니라 RGB 효과도 탁월하기 때문에 RGB 게이밍 시스템과 함께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LS100 스타터킷 기준 129,000원이며, 확장킷은 450mm가 56,000원, 250mm가 4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