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발로란트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열린 오프라인 국제 대회 ‘발로란트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에 출전한 한국 대표 누턴 게이밍이 최종 순위 3위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5대5 대전형 캐릭터 기반 전술 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한국 대표: 조혁진)는 지난 25일부터 31일(한국 시각)까지 1주일 동안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2021: 스테이지2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에서 북미 대표 센티널즈(Sentinels)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센티널즈는 발로란트 사상 처음으로 열린 국제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 무결점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승자조 첫 경기에서 프나틱(Fnatic)을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한 센티널즈는 브라질 대표 팀 바이킹스(Team Vikings)도 2대0으로 격파했고 결승 직행 티켓을 놓고 한국 대표 누턴 게이밍과 대결한 승자 결승에서도 1세트 13대5, 2세트 13대4로 완승을 거뒀다.
31일 결승전에서 유럽 대표 프나틱을 다시 만난 센티널즈는 1, 2세트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고 3세트 또한 13대11로 연장 직전에 따내면서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첫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북미 대표 센티널즈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 대표로 나섰던 누턴 게이밍의 선전도 빛을 발했다. 누턴 게이밍은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2에서 비전 스트라이커즈와 담원기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누턴 게이밍은 브라질 지역 2위로 대회에 나선 와이앤지 샤크스(YNG Sharks)를 2대1로 잡아낸 뒤 북미 2위였던 버전1(Version1)을 상대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기록했다.
결승 길목에서 센티널즈를 맞아 0대2로 완패한 누턴 게이밍은 패자조로 내려갔다. 프나틱과의 패자 최종전에서 한 세트를 주고받으면서 결승 진출 불씨를 살렸으나 ‘헤이븐’에서 펼쳐진 3세트에서 벌어진 스코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누턴 게이밍이 3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갖는다. 같은 장르의 게임의 유저풀과 팬덤이 큰 지역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고 최종 3위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할 수 있었던 순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턴 게이밍이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한국의 발로란트 실력에 대해 재평가가 내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북미, 유럽과는 아직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브라질을 포함한 다른 지역과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승을 차지한 센티널즈에게는 VCT 서킷 포인트 400점과 20만 달러(한화 약 2억 2천만원)가 상금으로 수여됐으며 2위인 프나틱은 350점과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천만원), 3위인 누턴 게이밍은 300점과 8만 달러(한화 약 8,900만원)가 주어졌다. 서킷 포인트는 각 지역의 챌린저스 대회와 마스터스 대회의 최종 순위에 따라 부여되며, 한 해의 챔피언을 가리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출전에 필요하다.
차기 국제 대회인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스테이지3 마스터스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9월 9일에 개막하는 마스터스 베를린에서는 16개의 팀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 2021 VCT의 대미를 장식할 발로란트 챔피언스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