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케이스
■ HEC코리아 www.heckorea.charislaurencreative.com
■ 값 8만 원대
3.0 USB 포트와 하드디스크 독, 팬 컨트롤러를 갖췄다.
PC케이스를 고를 때 주의할 항목을 물어보면 누구나 손쉽게 대답한다. 내구성, 확장성, 통풍……. 하지만 막상 주위를 둘러보면, 아니 당장 내 컴퓨터 케이스부터 그 손쉬운 대답 중 하나라도 속하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값비싼 케이스를 사자니 아쉬운 소리가 들린다. “비싼 돈 들인 티도 안 나는 걸 왜 사?”
PC 케이스의 딜레마는 아무리 비싼 케이스도 의외로 값비싼 티가 나질 않는다는 점이다. 외형이 비슷비슷해서 보급형이나 중급 제품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10만 원짜리 케이스를 보고 만 원 주고 샀느냐는 소리까지 나오니 치욕도 이런 치욕이 없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는 없는 일. 고성능 하드웨어와 케이스를 함께 뽐내고 싶다면 HEC에서 내놓은 ‘쿠거 에볼루션’(Cugar Evolution)에 관심을 가져 보자. 이 케이스는 냉각에 거의 모든 걸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체 전체에 걸쳐 곳곳에 바람구멍을 뚫어서 통풍에 대한 믿음을 안겨준다. 앞뒤로 120mm 팬 2개를 기본으로 달았고, 추가로 4개를 더 달아서 내부 열기를 빠르게 식힐 수 있다. 특히 오래 썼을 때 위아래로 켜켜이 쌓일 먼지에 대비해 먼지필터도 빼먹지 않았다.
쿠거 에볼루션이 특이한 이유는 전면 컨트롤 단자를 특이하게 꾸몄기 때문이다. 최근 쓰임새가 늘고 있는 USB 3.0 단자와 2.0 단자를 2개씩 달았고, 오디오 입출력 단자와 리셋버튼 사이에 냉각팬 컨트롤러를 달았다. 이 컨트롤러는 팬을 2개 그룹으로 지정해 최대 6개 팬 속도를 조절한다. 각 팬을 흡기와 배기로 설정하면 내부 열기 배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라 오버클록커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진짜 특이한 것은 본체 위에 핫스왑이 되는 하드디스크 독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3.5인치 하드디스크는 물론이고, 2.5인치 하드디스크나 SSD도 자유자재로 꽂았다 뺄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쓰기 좋아 보인다.
내부는 추세대로 파워서플라이가 밑에 위치했다. 5.25인치 베이 6개, 하드디스크 베이 4개, PCI 슬롯 8개로 확장도 문제없다. PCI 슬롯 가이드도 통풍구멍이 있고 손나사 방식이라 얼마든지 뺐다꼈다 할 수 있다. 두 종류 베이도 나사 없이 가이드로 고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3.5인치 변환가이드를 기본으로 지원해 5.25인치 베이에 비해 하드디스크 베이가 적은 아쉬움을 달래준다. 넉넉한 내부는 초대형 그래픽카드 장착도 가능하며 선 정리 공간도 빼먹지 않았다. 특히 우측 덮개 사이에 공간을 내어 깔끔한 선 정리가 가능한 점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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