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그게 제 정체성이에요” 「가수 겸 모델 유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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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 그게 제 정체성이에요” 「가수 겸 모델 유수현」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10.0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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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꼭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나요?” 털털하다 못해 다소 터프하기까지 한 안정적인 중저음으로 그가 말했다. 큰 키와 고양이 같은 눈매에 어쩐지 새초롬해 보이는 첫인상이 굉장히 모델답다고 느꼈다. 그런데 모델인 동시에 가수이자, 배우이자, 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란다.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는 그는 바로 smartPC사랑 창간 26주년 기념호의 표지를 장식하는 모델 유수현이다. 모델이라 밝혔으나 그의 정체성은 어쩌면 음악하는 사람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20대 초반부터 스스로 작사, 작곡한 노래를 포함해, 한 해에 하나씩 곡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쉬는 날 없이 일하는 워커홀릭적 면모에, 본인의 관심과 성취를 자신 있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냄새를 맡았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태도가 인상적인 유수현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프로필>

이름 : 유수현
나이 : 24세
취미 : 영화 및 음악 감상, 운동
특기 : 팝송 부르기
인스타그램 : liliby___

사진 촬영 :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정
그는 ‘유수현’이란 이름 외에 두 개의 이름을 더 가졌다. 가수 활동명 ‘릴리비(Liliby)’와 ‘유수(YooSoo)’가 모두 그의 정체성이다. 서로 다른 색깔과 보이스톤을 가진 릴리비와 유수로 벌써 세 장이 넘는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다. 탄탄한 중저음 보이스의 인터뷰이 유수현과 달리, 릴리비와 유수의 음악은 앳된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릴리비로 2019년 발표한 ‘그냥 비가 오니까’부터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와 함께 작업해 올해 발표한 ‘I'm 23’까지 가수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수와 모델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유수현이에요. 모델로 브랜드 화보와 광고 촬영을 하고, 배우로 드라마에서 단역을 맡기도 했죠. 그리고 직접 곡과 가사도 쓰면서 노래도 불러요.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하나예요. 예술적인 창작 활동을 하는 게 좋거든요. 힘들 때 제게 가장 위로가 되는 건 음악이에요. 저 역시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유수현의 음악 활동에는 역사가 깊다. 그는 예중과 예고, 대학에 이르도록 성악을 배운 성악 전공자다. 어린 시절 나갔던 노래 대회에서 입상하며 재미를 느낀 것이 그 시작이었다. 제대로 성악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예중에 진학했고 예고까지 입학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던 중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때,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
“성악에 대한 꿈이 컸어요. 특히 성악을 대중화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았죠. 그런데 고3 때 발성법이 바뀌면서 성대에 문제가 생겼어요. 성악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은 했지만,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겹쳐지면서 더는 성악을 할 수 없겠더라고요. 한 길만 걸어왔는데 충격이 컸죠. 그래서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 하고 휴학을 했어요. 그때부터 팝 장르의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시작했죠.” 고등학교 시절, 그는 엄하고 보수적인 아버지와 SBS 예능 <동상이몽>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방송을 보고 모델들이 주로 소속된 ‘에스팀’에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모델 소속사와 인연을 맺으며 모델 활동에 대한 관심도 키워나갔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성악가로서의 꿈을 포기하고도 다른 경로를 탐색할 수 있게 한 계기였다. “제게 성악은 오래 만난 전 남자친구 같아요. 항상 그립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존재죠. 그렇지만 지금 하는 음악 작업도 정말 소중해요. 한 해에 앨범 하나는 발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또 인문학적 지식을 쌓고 싶어 같은 대학의 ‘한국어문학부’로 전과를 했는데요, 창작 작업에 풍부한 영감을 주어 정말 만족합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고전 소설 <이생규장전>을 토대로 만든 곡도 있어요.”
4학년 대학생에 가수, 모델까지,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유수현은 이제 만능 엔터테이너의 반열에 올라섰다. 스물하나 나이에 처음 모델 활동에 입문해 어느덧 3년 차 프리랜서 모델이 됐고, 드라마 단역이나 웹드라마 주연을 맡는 등 연기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가수와 배우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수는 텍스트에 멜로디를 쌓는다면, 배우는 그것을 대화와 행동으로 표현하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계속해서 캐릭터가 뚜렷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본인의 매력을 ‘솔직함’이라고 단숨에 털어놓은 유수현은 시원시원한 태도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떤 질문에도 솔직하고 정확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던 그인 만큼, 앞으로 더욱 진보할 그의 음악과 활동이 결국 많은 이의 공감을 얻어낼 것이라 기대해 본다. “제가 굉장히 기계치인데, smartPC사랑의 표지를 완성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제 인터뷰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쌀쌀한 날씨에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왕성하게 활동할 테니, 제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도 종종 놀러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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