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급지 기능을 지원해 다양한 용지를 출력할 수 있다.
스캐너와 복사 성능도 가정이나 작은 규모 사무실에서 쓰기 좋다.
몇 해 전, 어머니 생신 선물로 김치냉장고를 사드린 적이 있다. 흔히 주방용품을 ‘백색가전’이라 하기에 별 고민 없이 흰색을 샀더니 어머니가 삐치셨다. 당신께서 원했던 건 알록달록한 제품이래나 뭐래나. 브라더에서 내놓은 복합기 ‘MFC-7360’은 그때 그 김치냉장고처럼 단출한 회색이다. 비쌀수록 색이 요란하고 단출할수록 싸다는 백색가전 공식이 복합기에도 통한다.
MFC-7630은 기본적으로 흑백 레이저 프린터다. 여기에 평판스캐너를 얹어 복사와 스캔, 그리고 팩스 기능을 더했다. 이만하면 중소기업에서 네트워크 프린터로 설정해 쓰기 좋은 제원인데, 공교롭게 네트워크 기능은 빠졌다. 상위 기종과 차별을 위해서인지 단가를 낮추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이에 따라 여러 사람이 쓰는 곳에서는 2% 부족하다. 대신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는 제격이다. 카운터 근처 PC에 프린터를 연결, 간단한 출력이나 복사, 스캔 서비스를 하려는 PC방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휴대전화 대리점처럼 여러 사람이 쓰지 않지만 신분증 복사부터 스캔, 인쇄까지 해야 하는 곳에도 어울린다.
성능도 모난 곳이 없다. A4용지 한 장 인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재니 대기모드에서 약 10초 내외가 걸렸다.
제원 상으로는 절전모드에서 예열하는데 7초가 걸리고, 대기모드에서 첫 장 인쇄까지 약 8.5초가 걸린다고 했다. 측정 방식에 따른 오차를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느리다고 흠잡을 정도 속도는 아니다. 레이저 프린터답게 분당 4장까지 뽑아내는 출력 속도도 일상에서 쓰기에는 충분하다.
용지 지원은 A4 규격 이하만 지원한다. 한 번에 수납 가능한 양은 250장 정도다. 재생용지나 얇은 종이에 인쇄해야 할 때를 위해 수동 급지 슬롯을 달았다. 브라더 로고가 새겨진 본체 전면 패널을 내리면 보인다.
두꺼운 용지나 봉투는 본체 뒤쪽 커버를 열어 직선으로 나오게 하면 된다. 이 밖에 자동 문서 공급 장치도 있어서 한 번에35장을 연속으로 복사하거나 스캔한다. 팩스로 보내기도 된다.
평판스캐너는 용지와 마찬가지로 A4 규격 이하만 지원한다. 기본 해상도는 600×2400dpi로 일상용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스캔한 파일은 OCR(광학 문자 인식)이나 이미지로 만들어 PC에 저장하거나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이메일로 보낼 때는 윈도우 아웃룩을 이용한다.
복합기 특성상 패널이 복잡해 다루기 어렵기 쉽다. MFC-7360은 버튼 이름들을 한글로 처리해 쉽게 다루게 했다. 다만 설정상태를 띄우는 흑백 LCD에서 영어만 지원하는 것은 흠이다. 간단한 영어단어라고 할지 몰라도 기왕이면 한글로 설정토록 했으면 값 대비 만족스러운 복합기라는 칭호가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복합기
방식 흑백 레이저 복합기
프린트 속도 24PPM(흑백)
복사 속도 24CPM(흑백)
스캐너 해상도 2400×600dpi
인터페이스 USB 2.0
값 29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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