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는 더 이상 개인용 컴퓨터라 얕잡아 볼 수 없다. 높은 성능과 기능을 모두 갖춰 제원만 보면 보급형 워크스테이션보다 꿀릴 것이 없다. 데스크톱 PC로도 충분히 높은 성능을 내면서 보급형 워크스테이션과 데스크톱 PC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벌써 보급형 워크스테이션의 종말을 말하긴 너무 이르다. 워크스테이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E30 같은 제품이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스테이션의 필수 구성품
씽크스테이션 E30은 용도에 따라 다양한 부품 조합으로 나온다. 코어 i3-2100도 달 수 있지만 역시 제온 CPU가 있어야 워크스테이션 이름에 어울린다. 씽크스테이션 E30은 인텔 C206 칩셋을 써서 제온 E3-1200 시리즈 다양한 CPU를 쓸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쿼드로다. 2D 그래픽 전문인 NVS 시리즈와 3D 그래픽에 쓰는 쿼드로를 모두 고를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딱 필요한 만큼 부품으로 맞춰 쓰면 된다.
그 중에서도 제온 E3-1230과 쿼드로 400을 조합한 제품이 7783-B71이다. 샌디브리지 기반 제온 E3-1230은 4개의 코어에 하이퍼스레딩으로 8개 스레드를 처리할 수 있는 CPU다. 데스크톱 PC에선 코어 i7에 해당하는 급이나 단지 코어 수나 클록만으로 제온과 코어 i7을 비교할 순 없다. 신뢰성과 가상화 기술, 보안 기능을 비롯한 제온 CPU 특유 기능을 봐야 한다. 쿼드로 400 역시 마찬가지다. 이걸로 3D마크 11을 돌린다면 같은 값의 지포스보다 낮은 성능이 나오겠지만 쿼드로는 게임용이 아니다. 3D 콘텐츠를 만들 때 진가를 발휘하는 그래픽카드다. 메모리는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에서 주로 쓰는 ECC 메모리를 달았다. 오류 수정 기능을 넣어 안정성을 높인 메모리다. 한 번 작업을 시작하면 몇 개월씩 혼자 연산하곤 하는 게 워크스테이션이다. 모든 부품이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므로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는 필수다. 이것이 데스크톱 PC와 워크스테이션의 제원 차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이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품질
씽크스테이션 E30이 제온이나 쿼드로를 달긴 했지만 단지 부품일 뿐이다. 레노버 씽크스테이션의 정체성은 어떤 부품을 썼느냐가 아니라 그 부품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 제품의 완성도와 만듦새는 워크스테이션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를 비롯해 모든 완제품 컴퓨터를 고르는 중요한 척도다.
씽크스테이션 E30은 디스크 드라이브나 확장 카드를 더 달 수 있다. 거창한 준비는 필요 없다. 그 정도는 도구 없이 작업할 수 있다. 케이스 전면에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확장 단자 역시 이용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다. 전원을 켜면 단자 위 아이콘에도 조명이 켜진다. 레노버의 가치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에도 숨어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케이스를 만들고 공기 품질을 보존하는 그린카드 인증은 눈으로 봐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능 좋은 부품은 열이 많다. 높은 열을 잡으려면 성능 좋은 냉각 장치가 필요하다. 공냉 방식에서 많은 풍량을 내려면 냉각 팬 크기를 키우거나 더 빠른 속도로 돌려야 한다. 미니 타워 케이스에 달 수 있는 냉각 팬은 크기가 뻔하다. 냉각 팬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밖에 없다. 성능 좋은 부품이 시끄럽다는 선입견은 이래서 생긴다. 이것이 법칙이 아니라 선입견인 이유는 씽크스테이션 E30이 조용하기 때문이다. 대기 상태에선 일반 사무실 소음에 크게 미치지 않는 24dB을 유지한다. OCCT를 써서 8시간 넘게 CPU와 그래픽카드에 높은 부하를 줘도 소음과 온도는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워크스테이션이라 해서 굉음을 내는 크고 시끄러운 컴퓨터를 생각한다면 최소한 씽크스테이션 E30은 빼야 한다.
도구 없이 드라이브를 달 수 있는 편리한 구조가 돋보인다.
하드웨어만큼 중요한 운영체제
애플 맥북 에어를 사는 이유는 2 가지다. 얇고 가벼운 모양새가 마음에 들었거나 맥 OS X를 쓰기 위해서다. 그에 비해 인텔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울트라북은 회사마다 하드웨어 구성을 달리 해 차별화를 꾀하지만 운영체제는 볼 것도 없다. 윈도우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워크스테이션도 크게 다르진 않다. 고성능 전문 작업 프로그램을 위해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를 쓰는 워크스테이션도 많지만 엔트리 제품들은 쓰기 쉽고 대중적 프로그램이 많은 윈도우를 쓴다. 윈도우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제 아무리 컴퓨터 제조사가 달라도 운영체제에서 차별화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씽크스테이션 E30은 레드 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6과 윈도우를 모두 고를 수 있다. 최신 버전인 윈도우 7를 권장하나 업데이트가 안 되는 오래된 프로그램이나 공학 장비와의 호환성 때문에 윈도우 XP도 지원 목록에 올라가 있다. 지금은 아는 사람을 찾기도 힘든 시리얼 단자를 단 것도 역시 공학 장비 때문이다. 공학 실험용 장치 중에는 아직도 RS-232C 시리얼 방식을 쓰는 것이 많다. 워크스테이션과 데스크톱 PC의 접근 방식이 아예 다르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 같은 윈도우지만 씽크스테이션 E30의 윈도우는 조금 더 특별하다. 케이스 전면에 붙은 윈도우 7 로고 바로 아래엔 Lenovo Enhanced Experience 로고가 있다. 33% 빨라진 부팅 속도와 50% 빨라진 종료 시간을 제공하는 레노버 최적화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빨라진 속도가 전부는 아니다. 시스템 업데이트와 클라이언트 보안 솔루션, 복구와 백업 기능에 암호 관리 프로그램까지 안정적 이용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안정성과 성능만큼 중요한 관리의 효율성
전문 작업용 워크스테이션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제원이 같은 워크스테이션을 여럿 놓고 쓰는 경우가 많다. 이를 더 높여주는 것이 레노버의 서비스다. 기본적으로 3년의 긴 현장 서비스 기간을 제공한다. 대기업 제품이라도 PC의 방문 서비스와는 기간의 단위가 다르다. 한 번 사면 오랫동안 쓰는 워크스테이션인 만큼 보증 기간을 최대 2년 더 늘릴 수 있고 마음이 급한 관리자들을 위해 익일방문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저장한 데이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워크스테이션인 만큼 온라인 데이터 백업이나 자산 복구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전문 작업을 위한 높은 성능, 오랜 시간 믿을 수 있는 안정성, 효율적인 관리가 모두 필요하다면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E30이 답을 줄 것이다.
윈도우 7 스티커 아래의 Lenovo Enhanced Experience는 레노버의 윈도우 최적화 기술이 적용된 컴퓨터에 붙는다.
워크스테이션
CPU 인텔 제온 E3-1230 3.2GHz
메인보드 칩셋 인텔 C206
메모리 삼성 ECC DDR3-1333MHz 2GB ×2
그래픽 엔비디아 쿼드로 400 512MB
하드디스크 시게이트 ST3500413AS, SATA 3Gbps, 회전 속도 7200rpm, 용량 500GB
ODD TSST DVD-RW SH-216A8
디스플레이 씽크비전 LT2452pwC, 24인치, 1920×1200
네트워크 인텔 82579 기가비트 이더넷
오디오 리얼텍 ALC862 코덱 HD 오디오, 본체 내장 스피커
전원 공급 장치 280W
크기 412×175×420mm (본체)
무게 14kg
운영체제 윈도우 7 프로페셔널
문의 한국 레노버
경쟁제품: HP Z210 컨버터블 미니타워 워크스테이션.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E30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ATX 폼펙터에 미니 타워 케이스를 쓴 워크스테이션이다. 똑같은 인텔 C206 칩셋을 쓰고 제온 CPU와 쿼드로를 조합하니 성능이나 확장성도 비슷하다. 남은 건 숫자로 표시할 수 있는 제원 외에 다른 부분을 비교하는 것이다.
장점: 뛰어난 만듦새는 그저 장식용이 아니다. 높은 신뢰도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요구하는 워크스테이션의 기본 덕목이다. 잘 만든 물건을 더 믿을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곳곳에 숨어있는 편의 기능을 발견할 때마다 씽크스테이션의 노하우를 느낀다.
단점: 씽크스테이션 E30 시리즈는 레노버 워크스테이션 중 제일 아래 제품이다. 데스크톱 PC와 값도 비슷하다. 데스크톱 PC 대신 씽크스테이션 E30을 골라야 할 절실한 이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줄평: 씽크스테이션이란 이름값을 하는 물건이다. 대중적인 제품이 아닌 만큼 이걸로 무엇을 할 것인지는 용도를 확실하게 정해둬야 한다.
씽크스테이션과 짝을 이룬 씽크비전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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