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보다 스위치와 키캡이 더 낮은 LP(Low Profile) 기계식 키보드는 키보드 자체가 슬림하다 보니 팜레스트가 없어도 편리하게 타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LP 기계식 키보드는 얇게 눌리는 만큼 장시간 타건 시 손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무선 LP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 수요도 꾸준하다. 무선 LP 기계식 키보드는 꼭 책상 위가 아니어도 무릎 위에 올려둔 상태로 편리하게 타건할 수 있고 휴대성도 뛰어나 더욱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무선 LP 기계식 키보드를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한정한다면, 선택지 자체가 넓지 않고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이 게임용으로 쓰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Razer(레이저)가 새롭게 출시한 무선 LP 게이밍 키보드 ‘Razer DeathStalker V2 Pro Linear(이하 데스스토커 V2 프로)’는 다르다. 완성도 높은 무선 LP 게이밍 키보드를 찾고 있을 이들을 위해 데스스토커 V2 프로를 소개한다.  

제원

브랜드: Razer
모델명: Razer DeathStalker V2 Pro Linear
색상: 블랙
입력키 수: 104키+미디어 버튼/다기능 롤러
크기: 437x140x28mm
무게: 760g
키캡 재질: ABS
키캡 각인: 영문+한글(영문 전용 버전 선택 가능)
본체 재질: 알루미늄 합금(상판)+플라스틱
스위치: Razer 로우 프로파일 옵티컬 스위치(리니어)
키 입력 수명: 7천만회
연결 방식: 2.4GHz 무선, 블루투스, 유선(USB Type-C)
부가 기능: Razer Chroma RGB LED 호환, 안티 고스팅, 온보드 메모리
구성품: 키보드 본체, USB 무선 동글, USB 동글 어댑터, USB 케이블, 사용설명서
A/S 기간: 2년

 

알루미늄 합금 더해진 고품질 키보드

우선, 데스스토커 V2 프로의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키보드 본체와 USB 동글 외에도 매뉴얼, USB 동글 어댑터, 그리고 USB 케이블이 제공된다. 리뷰에서 사용된 데스스토커 V2 프로는 풀 배열 모델로 게임은 물론 일반적인 작업까지도 쾌적하게 해낼 수 있는 구성이다.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는 미디어 버튼과 다기능 롤러가 위치한다. 미디어 버튼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시정지하는 등의 제어가 가능하며, 다기능 롤러는 길이가 넓게 설계되어 더욱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참고로 다기능 롤러는 클릭도 지원된다. 다기능 롤러를 누르면 음소거 기능이 작동한다. 포트는 USB Type-C가 적용됐다. 위아래 구분 없이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 게이밍 키보드로 작동한다. 참고로 로지텍 G913 같은 일부 LP 무선 게이밍 키보드는 키보드 자체가 휘어져 포트가 어긋나는 불량이 흔하다. 하지만 데스스토커 V2 프로에는 그런 이슈가 전혀 없었고 상당히 단단한 느낌이다. 이는 키보드 상판에 가공하기 힘들고 강한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5052 알루미늄 합금이 적용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두께는 28mm에 불과하다. 아이폰 13 프로를 옆에 두고 비교해보니 얇은 두께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무게는 실측 기준 762g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사한 스펙의 타사 제품(약 1kg)과 비교하면 꽤 가벼운 편에 속한다. 50% 밝기에 2.4GHz 연결 기준 45.5 시간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까지 감안하면 더욱 매력적인 무게라고 볼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 ‘Razer Synapse’와도 호환된다. 키보드의 RGB LED부터 게임 모드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의 한글 번역도 자연스러운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레이저의 RGB LED 생태계인 ‘Razer Chroma RGB LED’를 지원해 호환 기기와 함께하면 아름다운 조명 효과를 동기화할 수 있다.  

쫀득하면서도 게임에 적합한 타건감

데스스토커 V2 프로는 많은 LP 기계식 키보드와 같이 ABS 키캡을 사용했다. 보통 이 정도 가격대에서 ABS 키캡의 적용은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나, 데스스토커 V2 프로의 키캡은 달랐다. ABS 키캡이지만, 영문 각인을 이중사출로 제작해 RGB LED 투과가 가능하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도 키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키캡에는 변색과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강력한 코팅이 더해졌다. 기자가 ABS 키캡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번들거림 때문인데, 1시간 이상 타건을 해도 번들거림이 전혀 없는 점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기자가 사용해본 대부분의 ABS 키캡에서는 1시간 정도 타건 시 번들거림이 발생했다. 타건감은 어떨까? ABS 특유의 가벼운 느낌과 LP 스위치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 키 반발력이 좋아 스위치가 낮아도 빠른 연속 입력이 가능했으며, 타건 시 발생하는 소리도 정숙한 편이다. 리니어 타입이지만, 쫀득한 느낌이 더해져 마치 멤브레인 키보드를 누르는 것과도 약간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걸림 없이 눌리는 리니어 방식인데 왜 쫀득함이 느껴지는지 의아했으나, 답은 이 키보드에 탑재된 ‘Razer 로우 프로파일 옵티컬 스위치’에 있었다. 스위치 내부에 실리콘 완충장치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 스위치는 기본 스펙 역시 우수하다. 1.2mm에 불과한 작동점을 지녀 빠른 입력이 가능하고 광학 방식을 채택해 최대 7000만회 입력이 가능하다. 작동점이 낮지만, 소위 ‘스치기만 해도 입력된다’고 평가받는 은축 스위치처럼 예민하지 않은 점도 매력적이다. 더 쾌적한 타건을 위해 높낮이 조절 다리가 장착됐다.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리 2단으로 각도를 높일 수 있는 높낮이 조절 다리가 탑재됐다. 따라서 총 3가지 각도 중 취향에 맞는 각도로 키보드를 편리하게 타건할 수 있다.  

뛰어난 연결성으로 무장했다

데스스토커 V2 프로는 강력한 연결성이 돋보이는 키보드다. 우선 이 키보드는 게이밍에 적합한 레이저의 2.4GHz 무선 연결 기술인 ‘HyperSpeed’를 지원한다. 초저지연 무선 게이밍이 가능한 것은 물론 멀티 디바이스 연결 기능을 지원해 호환되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과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단 하나의 동글로 모두 연결할 수도 있다. LP 키보드는 얇은 두께로 인해 대부분의 제품이 본체에 동글을 수납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사용 중 동글이 분실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러나 데스스토커 V2 프로는 키보드 하단에 동글 수납을 위한 공간과 커버가 제공되어 키보드를 더욱 손쉽게 휴대할 수 있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2.4GHz 동글을 PC에 연결한 뒤 FPS 게임을 즐겨보니 유선 게이밍 키보드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입력이 가능했다. 특히, 작동점까지 낮아 게임 플레이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외에도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과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참고로 연결 방식은 스위치를 통해 2.4GHz와 블루투스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고 블루투스 프로파일 버튼 3개를 품어 하나의 키보드로 3대의 기기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LED를 통해 현재 선택된 블루투스 프로파일 번호를 표시하는 점도 사용 편의성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마치며

데스스토커 V2 프로는 현재까지 출시된 무선 LP 게이밍 키보드 중 Top 3에 든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난 제품이다. 동글 수납이나 스위치 내구성 등 기존 무선 LP 게이밍 키보드의 단점을 극복했으며, Razer 로우 프로파일 옵티컬 스위치가 제공하는 타건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완성도 높은 무선 LP 게이밍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을 적극 추천한다. 가격은 31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