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최근 스마트폰의 화두는 ‘폴더블’이다. 화면이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처음 세상에 선보여진 것은 2014년 CES였다. 당시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고 조만간 디스플레이의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이외에 메인보드나 배터리 등 다양한 부품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문제였고 한동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곡선 화면을 위한 엣지에만 일부 적용되었을 뿐이다.
제대로 된 접는 화면을 선보인 기기는 2019년 출시된 갤럭시 Z 폴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화면을 접을 수 있고 보다 큰 화면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혁명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체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고 그 완성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폴더블 스마트폰 보다 큰 폴더블 노트북을 만나볼 차례다. ASUS Zenbook 17 Fold OLED UX9702(이하 ASUS 젠북 17 폴드)는 무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노트북이다.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달리 서브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접었을 때는 사용할 수 없지만, 일반 노트북과 달리 큰 화면을 보다 뛰어난 휴대성으로 사용 가능하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노트북을 만나보자.
제대로 된 폴더블 노트북
ASUS 젠북 17 폴드가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은 아니다. 앞서 레노버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인 씽크패드 X1 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출시된 것인지 당시 기준에서도 너무나 낮은 성능(발열과 전력 문제로 초저전력 CPU인 레이크필드 탑재)과 작은 크기(펼쳤을 때 13.3인치)로 실용성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나마 접었을 때는 휴대성이 뛰어났지만,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할 때는 너무 작은 화면 때문에 제대로 된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와 달리 ASUS 젠북 17 폴드는 접었을 때는 12.5인치로 일반 노트북 크기이며, 펼쳤을 때는 17.3인치의 대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도 12.5인치 크기이기 때문에 사용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 리더, 확장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내구성
독창적인 색상과 첨단 소재가 적용되어 첫인상부터 매우 고급스럽다는 느낌이다. 함께 제공되는 전용 슬리브에 넣으면 작은 서류 가방 느낌이라 들고 다니기에도 좋다. 전체적인 베젤은 8.7mm 두께에 불과해 보다 화면을 크게 볼 수 있고 마그네슘 합금과 킥 스탠드가 포함된 짙은 녹은 인조 가죽으로 덮어져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접었을 때 두께는 17.4mm이고, 무게는 키보드를 제외했을 때 약 1.5kg, 키보드를 포함했을 때 약 1.8kg으로 휴대성이 매우 뛰어나다. 어댑터까지 포함하더라도 약 2.1kg에 불과하며, 75Wh 용량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한번 충전으로 최대 9.5시간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 폴더블 노트북임에도 MIL-STD 810H 표준을 충족했으며, 힌지는 최소 30,000번 이상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
ASUS 젠북 17 폴드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2in1 노트북은 노트북, 텐트, 스탠드, 태블릿 등 4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데 ASUS 젠북 17 폴드는 노트북, 노트북(가상 키보드), 데스크톱, 확장, 리더, 태블릿 등 6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을 접는 모드에서는 3:2 비율의 12.5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실제 키보드나 가상 온스크린 키보드를 아랫부분에 띄우면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의 화면 해상도는 1920x1280으로, 16:10 비율의 WUXGA 해상도와 비슷한 느낌이다.
화면을 펼친 모드에서는 4:3 비율의 17.3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가로로 세우면 데스크톱, 세로로 사용하면 디스플레이 확장, 손으로 들고 사용하면 태블릿, 책처럼 들고 사용하면 리더 모드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의 화면 해상도는 2560x1920이며, 높은 해상도만큼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ASUS 젠북 17 폴드의 디스플레이는 DCI-P3 100%의 동급 최고 색재현율과 0.2ms 초고속 응답 시간, 500nits의 매우 밝은 밝기를 지닌 OLED 나노엣지 터치스크린이다. 팬톤 인증과 VESA 디스플레이HDR 트루 블랙 500, 돌비 비전 인증까지 갖춘 최상의 디스플레이다. 여기에 TUV 라인란드 인증을 받은 사실적인 HDR 이미지와 LCD 디스플레이보다 70% 더 낮은 블루라이트를 갖췄다.
강력한 오디오 성능
일반적인 노트북에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위해 스피커가 2개 정도 탑재된다. 하지만 ASUS 젠북 17 폴드에는 이보다 2배 더 많은 하만카돈 인증 쿼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표준 앰프보다 최대 3.5배 더 큰 볼륨을 최대화하는 스마트 앰프로 구동되는 동시에 왜곡을 최소화하여 엔터테인먼트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맑고 깨끗한 사운드를 보장한다.
원격 근무 및 화상 회의가 증가함에 따라 최고의 경험을 보장하기 위한 ASUS AI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했다. ASUS AI 노이즈 캔슬링 오디오는 인간의 말에서 원치 않는 소음을 분리하기 위해 AI를 통한 기계 학습을 사용한다.
MyASUS 앱에서 주변 소음을 걸러내고 최적의 그룹 회의 통화 품질을 위해 여러 위치에서 다중 발표자 모드의 모든 개별 음성을 정규화할 수 있는 ClearVoice Mic 기능과 사람의 말을 제외한 모든 주변 소음을 걸러내므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ClearVoice 스피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성능 알아보기
ASUS 젠북 17 폴드의 성능을 알아보자. ASUS 젠북 17 폴드에는 인텔 1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까지 탑재되며, GPU는 CPU 내장 그래픽으로 구동된다. 메모리는 16GB까지 내장되었으며, 저장 장치는 최대 PCIe 4.0 M.2 NVMe SSD 1TB이다. 여기에 빠른 속도의 Wi-Fi 6E(802.11ax)를 지원한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ASUS Zenbook 17 Fold OLED UX9702AA-MD021W다. CPU는 인텔 코어 i7-1250U, 메모리는 LPDDR5 16GB, 저장 장치는 PCIe 4.0 SSD 1TB가 탑재되었다.
마치며
ASUS 젠북 17 폴드는 앞으로 노트북이 나아갈 또 다른 길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고성능보다는 휴대성과 대화면을 챙긴 노트북으로, 대화면과 다양한 사용법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현재 폴더블 제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ASUS 젠북 17 폴드의 비싼 가격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제품이 없는 만큼 폴더블 노트북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제원
색상 - 테크 블랙
운영 체제 - 윈도우 11 프로
CPU - 인텔 코어 i7-1250U
GPU - 인텔 Iris Xe 그래픽스
메모리 - LPDDR5 16GB
저장 장치 - PCIe 4.0 M.2 NVMe SSD 1TB
디스플레이 - 17.3인치 OLED 터치스크린
해상도(폈을 때) - 2560x1920, 4:3 화면비
해상도(접었을 때) - 1920x1280, 3:2 화면비
응답 속도 - 0.2ms
주사율 - 60Hz
밝기 - 500nits (HDR)
디스플레이 기능 - 10억 7천만색, 팬톤 인증, VESA 디스플레이HDR 트루 블랙 500, 돌비 비전, DCI-P3 100%
입출력 단자 - 썬더볼트 4 x2,, 3.5mm 콤보 오디오 잭
입력 장치 - 블루투스 키보드(탈부착 가능) 및 터치패드
카메라 - 500만 화소 카메라(IR 기능 탑재)
오디오 - Smart Amp 기술 내장된 쿼드 스피커&마이크
네트워크 및 통신 - Wi-Fi 6E(802.11ax) (듀얼 밴드) 2x2, 블루투스 5
배터리 - 75WHrs, 4셀 리튬 이온
전원 공급 장치 - USB Type-C 단자 65W AC 어댑터
크기(폈을 때) - 378.5x287.6x8.7~12.9mm
무게 - 약 1.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