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의 데이터에 따르면 야후의 인당(per) 매출은 주요 IT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야후는 35만 3,000달러 수준인데 구글과 페이스북은 인당 12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80만 달러, 인텔이 54만 달러 수준이다. 숫자만을 두고 본다면 매출에 비해 인력이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감원과 함께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시사하고 있는데 일부 사업의 경우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이 부진하거나 야후의 비전에 맞지않은 부서는 인원과 함께 줄이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월 방문자 7억에 이르는 여전히 견고한 인기 서비스인 야후는 광고가 주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구글의 성장과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광고시장에서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야후에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경쟁자와 상대할 마땅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막대한 비용이 동반되는 검색엔진 기술 역시 구글과 비교할 수 없고 대세로 떠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역시 야후는 페이스북 바람을 잡지못했다. 그야말로 마땅히 야후를 대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야후위기의 본질이다.
제리 양에 이어 야후를 이끌었던 캐롤 바츠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제의건과 사업부 조정 등으로 현상 유지에만 기여했을 뿐 마땅한 성장책을 내놓지 못했다. 주요 해외 자산인 알리바바와 야후저팬의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지난 1월초 페이팔의 수장이었던 스캇 톰슨을 CEO로 영입하면서 창업자 제리 양이 야후를 완전히 떠난다고 선언했으며 다시 2월에는 로이 보스톡 이사회 의장과 3명의 이사가 다음 주총 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신임CEO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야후를 이끌던 주요 인물의 퇴장과 새로운 CEO의 등장만으로 내부 갈등이 봉합된 것은 아니었다. 주요 주주 중 5.6%의 지분을 가진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LLC의 다니엘 로엡은 제리 양과 로이 보스톡 퇴진 후에도 자신을 포함한 추천 인물들의 이사회 진출을 강력히 요구했고 이를 두고 스캇 톰슨과 대립했다. 주총 때 이사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야후의 감원 계획 발표의 핵심은 비용 절감이다. 주주들이 원하는 매출성장에 대한 계획은 아예 빠져있다. 야후는 4월 17일 발표될 1분기 실적보고 자리를 통해 향후 계획을 밝히겠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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