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축으로 재탄생! 마이크로닉스 MECHA ZK-1 게이밍 키보드 마닉 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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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축으로 재탄생! 마이크로닉스 MECHA ZK-1 게이밍 키보드 마닉 적축
  • 이백현
  • 승인 2022.11.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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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게이밍기어 제조업체에게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새로이 적용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키보드, 마우스와 같이 제품의 형태가 외관을 넘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베스트셀러의 형태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알맹이의 스펙만 바꿔서 5년, 10년 동안 계속 제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마이크로닉스가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이크로닉스 디자인센터를 통해 직접 디자인한 MECHA 키보드 시리즈를 선보인 것이다. MECHA는 로봇, 하이테크를 테마로 SF 감성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라인이다. 그리고 특히 MECHA 시리즈 중 좋은 반응을 얻었던 ZK-1 키보드에 자체 개발한 마닉축을 적용했다. ‘MECHA ZK-1 마닉축’은 디자인과 스위치 모두 한국 제조사가 직접 개발한 키보드다.

 

로봇의 제어 장치같은 디자인

우선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로봇의 한 부위를 떼어낸 듯 하판 디자인에 양 쪽에는 방열판을 닮은 포인트를 줬다. 일체형 패브릭 케이블을 적용해 튼튼한 내구성이 높다. 우측 위에는 볼륨을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과 유튜브 등 미디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생/일시정지, 되감기, 앞으로감기 키가 배열되어 있다.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는 분리형 팜레스트의 가운데 MECHA 시리즈를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바닥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패드가 부착되었으며, 높이 조절 받침대로 키보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팜레스트는 키보드와 일체감 있게 결합되며 자체 제공되는 것이어서 키보드의 높이에 적합하다. 팜레스트는 손목을 곧게 펴주기 때문에 수근관 증후군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키보드와 맞지 않는 팜레스트를 사용하면 오히려 손목에 피해를 누적시킬 수 있으므로 전용 팜레스트가 도움이 된다.

SF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 팜레스트의 MECHA 로고가 눈에 띈다.
미디어 제어 버튼과 음량 조절 휠<br>
미디어 제어 버튼과 음량 조절 휠

 

높이 조절 받침대와 방열판을 닮은 키보드 외곽부분
본체, 팜레스트, 설명서, 키캡 리무버로 구성되어 있다.<br>
본체, 팜레스트, 설명서, 키캡 리무버로 구성되어 있다.

 

가독성 좋고 RGB 투과율 훌륭한 키캡

키캡 디자인은 윗부분에 한 · 영문을 나란히 배열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가독성 좋은 전용 폰트를 사용했다. 또 해외 제조사들의 제품인 경우 한글 각인과 영어 각인이 다른 방식으로 되어 영문 부분은 RGB가 비쳐 보이지만 한글 각인은 빛을 차단하는 형태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국내 제조사인 만큼 동일한 일관성 있는 이중 도장 레이저 각인이 사용됐다.

각인과 폰트가 깔끔하다.

 

비키 스타일의 보강판

키캡 아래는 스위치가 외부로 드러나 보이는 비키 스타일이 적용됐다. 비키 스타일의 경우 먼지와 같은 오염을 밖으로 빼내는 데 용이하므로 청소가 쉽다. 또 무엇보다 스위치에 적용된 RGB가 잘 보인다.

키캡 아래로 스위치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비키 스타일이다. 

 

마이크로닉스 자체 스위치 탑재

스위치는 리니어 타입의 2세대 마닉 적축이다. 리니어 스위치란 누를 때 스프링의 반발력 이외에 다른 힘이 작용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끝까지 누르지 않아도 입력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클릭 수명은 최대 6천만회를 보장하며, 키압 50gf으로 타사 적축에 비해 미세하게 반발력을 더 느낄 수 있다.

역방향으로 스위치를 배열해 조명 효과를 조금 더 극대화했다.실제로 타건해 보니 리니어 타입의 스위치답게 비교적 정숙한 소리를 냈고 입력 후 키가 반발력으로 되돌아오면서 키캡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조금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PCB 기판 아래 3T 두께의 흡음재로 통울림을 억제해 전체적으로 무난한 소리를 들려줬다.

키캡 아래로 스위치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비키 스타일이다.<br>
2세대 마닉 적축 스위치가 탑재됐고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했다.

 

소프트웨어 없이 조명효과 제어

사용자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총 15가지 RGB 효과를 사용할 수 있으며, 펑션 키(Fn)과의 조합을 통해 전체 · 부분 조명 효과를 변경할 수 있고 밝기, 조명 속도, 색상 등도 제어할 수 있다.

LED가 깔끔하게 키캡을 투과해 예쁘고, 다양한 조명 효과를 소프트웨어 없이 온보드 제어가 가능하다.

마치며

마이크로닉스는 Design Itself란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디자인, 스위치를 이용해 키보드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자체 축을 선보인 키보드 제조사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하게 봐도 ‘스위치 제조사가 키보드사업에 뛰어든’ 체리, 그리고 레이저, 바밀로 정도가 키보드에 자체 스위치를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자체 디자인과 축으로 키보드를 제작하는 건 굉장히 도전적인 작업인데, 마이크로닉스는 그 도전에 어느정도 성취를 경험한 듯하다. MECHA ZK-1 마닉축은 자체 생산 스위치를 적용한 만큼 가격도 89,000원으로 이전작보다 조금 더 저렴하다. 천편일률적인 기계식 키보드에서 벗어나보고 싶다면 MECHA ZK-1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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