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다음 세대의 PC 하드웨어 기술인 PCIe 5.0 NVNe SSD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대원씨티에스에서 유통하는 마이크론 크루셜 T700 Gen5 M.2 NVMe SSD는 국내 출시되는 최초의 PCIe 5.0(Gen5) SSD다. PCIe 3.0에서 PCIe 4.0으로 전환되었을 때에도 높은 속도 향상폭을 보여줬는데, Gen5 SSD는 과연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을까?

 

 

 

인터페이스의 대역폭이란?
PCie 4.0의 2배, 32GT/s의 전송속도

대역폭이라는 말은 저장 장치를 다룰 때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대역폭이란 데이터 전송의 ‘도로의 너비’를 말한다. 당연히 도로가 넓을수록 한번에 더 많은 데이터가 이동할 수 있다.

CPU 밖에서 가장 빠른 ‘주 기억장치’인 RAM, 그리고 CPU와 고속 통신이 필요한 그래픽카드를 떠올려 보자. RAM과 그래픽카드가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접촉면을 보면, 다른 저장장치 등에 비해 물리적인 접촉면인 ‘골드 핑거’의 면적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한번에 많은 데이터가 오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PCIe 인터페이스란 데이터 전송의 ‘도로의 넓이’를 물리적인 방법 이외에도 점차 확대하기 위한 규격이다. NVMe SSD나 그래픽카드 모두 이 규격을 따르고 있는데, 더 고속 처리가 필요한 그래픽카드는 보통 x16(16레인)을 사용하고, M.2 NVMe SSD는 x4(4레인)을 사용한다. 이 레인 자체도 ‘도로의 개수’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같은 PCIe 버전에서, 16레인은 4레인보다 4배 빠르다.

자 그럼 이제 PCIe 5.0이 PCIe 4.0 대역폭의 2배, 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PCIe 5.0은 32GT/s의 대역폭을 가지는데, PCIe 4.0의 16GT/s의 2배로 이론상 최대 2배의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4레인에서의 전송속도도 15,754MB/s로, 초당 약 15GB의 압도적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T700의 성능 및 속도

마이크론 크루셜 T700은 최초로 국내 소비자와 만나게 될 PCIe 5.0 NVMe SSD다. 당연히 PCIe 4.0 SSD에 비해 압도적인 속도를 제공한다. SSD에 관심이 많던 국내 소비자라면, PCIe 4.0 SSD의 최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약 7500MB/s의 위아래로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양상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론 크루셜 T700의 경우 가볍게 10,000MB/S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준다.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12,400MB/s와 11,800MB/s에 달하며(2TB 기준), 무작위 읽기/쓰기 IOPs는 최대 1,500K에 이른다. 실제로 T700이 PCIe 4.0 SSD에 비해 거의 2배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DirectStorage를 온전히 경험하자

T700은 Microsoft의 DirectStorage와 GPU 압축 해제 기술을 지원해 게임 경험을 향상시킨다. 이는 고해상도 텍스처를 최대 60% 더 빠르게 렌더링하고, 데이터를 초단위로 로딩하며, 데이터 로딩에 필요한 CPU 사용량을 최대 99%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기능은 시스템의 다중 작업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아직 다이렉트 스토리지가 지원되는 게임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새로 출시되는 AAA게임의 경우 대다수가 이 기능을 염두해 두고 개발될 것이다.

 

히트싱크 필수, 발열 문제

PCIe 5.0 SSD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발열이다. PCIe 3.0에서 4.0으로 직접 SSD를 업그레이드해본 유저라면 PCIe 4.0 SSD의 발열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PCIe 5.0 SSD는 이제 고성능 히트싱크 없이는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발열을 보여준다.

T700의 히트 싱크 버전은 PCIe 5.0의 발열을 견디기 위해 두텁게 제작되었으며, 마이크론은 논 히트싱크 버전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메인보드에서 제공되는 히트싱크, 또는 별도의 히트싱크를 부착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뒤에 벤치마크에서도 잠시 소개하겠지만 얇은 히트싱크의 경우 몇 분 안되는 벤치마크를 돌렸을 때에도 상당한 성능 하락이 발생했다. 고성능 SSD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반드시 탁월한 성능의 SSD 방열 솔루션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 성능은?

마이크론 크루셜 T700 Gen5 M.2 NVMe SSD(2TB)를 테스트하기 위한 벤치마크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CPU - AMD 라이젠 9 7950X
RAM -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16G x2
메인보드 – ASUS ROG CROSSHAIR X670E GENE
VGA - AMD 라데온 RX 6900 XT
쿨러 - 커세어 HYDRO SERIES H115i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OS - 윈도우 11 Pro 21H2(64bit)

 

 

 

 

CrystalDiskInfo

 

CrystalDiskMark 벤치마크

 

AS SSD Benchmark

 

Anvil’s SSD Benchmark

 

Blackmagic Disk Speed Test

 

나래온 더티 테스트

 

다이렉트 스토리지 벤치마크

 

마치며

마이크론 크루셜 T700은 차세대 SSD 기술을 선도하는 제품이며, 첫 PCIe 5.0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이론상 대역폭을 상당히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12,400MB/s의 읽기 속도, 11,800MB/s의 쓰기 속도는 PCIe 4.0에서 벌어졌던 치열한 경쟁을 사소한 다툼으로 보이게 만든다.

한편 PCIe 5.0의 발열은 큰 과제다. 스로틀링 문제를 피하기 위한 적정 가격의 쿨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PCIe 5.0 SSD 사용자들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