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과 폐쇄성, 그 양날의 검
iOS의 중심에서 탈옥을 외치다!
최근 iOS가 6.1로 업데이트 되면서 그동안 눈치만 보며 꼭꼭 숨어있던 탈옥 툴도 함께 공개되었다. 탈옥과 동시에 설치되는 어플리케이션 ‘시디아’의 관리자에 의하면 공개 단 하루만에 200만대, 나흘 만에 700만대에 육박하는 기기들이 자유를 찾아 떠났다고 하니 이것도 혁신이라면 혁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저렇게 많은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탈옥을 감행한 것인가. iOS의 탈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에 대해서 알아보자.
최준혁 [email protected]
최준혁 [email protected]
지하철이나 버스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주변을 보면 스마트폰은 이미 개인의 필수품이 되어 없는 이가 없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의 역사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PDA폰 등 스마트폰에 준하는 기능의 휴대폰들은 예전부터 사용되어왔으나, 안드로이드나 iOS를 탑재한 현재와 같은 스마트폰은 대략 3년 전부터 국내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윈도우 모바일의 몰락
PDA부터 시작해 삼성 옴니아2까지 이어진 윈도우 모바일은 2009년 말 아이폰의 출시로 인해 사실상 그 수명을 다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용 기기에 사용된 ‘가장 컴퓨터와 비슷한 OS’이었지만 오류가 잦고 상당히 많은 리소스를 차지하기에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Windows Mobile을 탑재한 옴니아2
안드로이드의 등장
2009년 말, 필자는 해외 배송을 통해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 모토로라 ‘드로이드’를 구매했다. 슬라이드 형식의 쿼티키보드가 있어 무척 편리했지만 그로인해 두께가 늘어나고, 배터리의 크기가 작았던 단점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2010년 키보드가 제거된 버전의 ‘모토로이’가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으로 출시됐다.
최초의 안드로이드 휴대폰 ‘드로이드’
통제된 iOS와 탈옥
그렇다고 iOS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인 중 한명은 “아이폰의 인터페이스가 어렵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보류하는 것이 낫다”고 표현할 정도로 아이폰은 직관적이며 극대화된 편의성을 제공한다.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전원과 볼륨버튼을 제외한 단하나의 중앙 버튼으로 모든 명령을 다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다만 그만큼 통제되는 부분도 많다. 윈도우처럼 파일을 탐색할 수도 없으며 디자인에 관련된 부분은 배경화면 변경밖에 없다. 확장성이 없어 다른 기기와 자유롭게 연결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그 무엇보다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증받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은 설치할 수 없다는 점도 있다.
이런 통제를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탈옥’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정식으로 제공되는 펌웨어가 아닌 ‘핵펌’의 일종인데, 이 탈옥을 통해서 iOS가 탑재된 기기의 아이콘 모양을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위젯을 띄우고 폰트를 바꾸는 등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커스텀환경을 꾸밀 수 있게 된다.
installous
앱스토어를 통해 받지 않은 어플리케이션 역시 설치가 가능하다. 이 기능을 통해서 유로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어플리케이션 패키지파일을 다운받아 아이튠즈를 통해 설치해도 되고, 탈옥과 동시에 생성되는 어플리케이션 Cydia에서 installous를 설치하면 iOS 기기 내에서 검색은 물론 다운과 설치가 모두 가능하다.
Cydia에서 유로로 다운받을 수 있는 iFile을 설치하면 iOS내부 파일들을 윈도우의 탐색기처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카카오톡의 대화내용이 저장된 파일 등 탈옥 전에는 건들 수 없었던 부분을 백업할 수도 있으며, 카메라킷을 통해서 USB 메모리에 자유롭게 파일을 넣고 빼는 것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탈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료로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 누군가 새로운 버전의 패키지파일을 공유해주기 전까지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Mobile Terminal
서서히 떠오르는 윈도우8
윈도우8
앞서 말했던 윈도우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재기를 꿈꾸고 있다. 윈도우7의 후속으로 등장한 윈도우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론 PC에 사용하는 운영체제이기에 모바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태블릿 PC를 통해 급격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온라인 스토어의 어플리케이션도 늘어나고 있다. 그 무엇보다도 스마트폰 역시 신제품의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만큼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보아야 한다. 윈도우의 원활한 동작이 이루어질 만큼의 성능은 시간문제로 보이며 이마저도 머지않아 보인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삼국지가 형성될 수도 있다. iOS의 탈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와도 간단히 비교하며 살펴보았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기에 단점은 제거되면서 좋은 점들이 계속 추가되겠지만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에 달린 문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떤 OS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들을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특정 기업의 독점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수시로 주고받는 피드백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보조금 과다 지급으로 인한 스마트폰 대란 등의 문제에 있어 무분별한 충동적 구매보다는 현명한 선택으로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잘 찾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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