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건축학 개론’은 전람회의‘기억의 습작’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이른바 감성팔이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나간 추억을 곱씹으며 당시 감정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 말이다. IT기기와 아날로그는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가슴 한켠을 파고드는 아련함이 있다. 손편지와 필름 카메라가 종말을 고한지 오래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아직 유효하다. 영화 속 배경음악 기억의 습작처럼 감성팔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디지로그 아이템을 소개한다.
노유청 기자
노유청 기자
필름 속에 묵힌 추억을 다시 한 번
로모그래피 스토어 로모스캐너
디지털 카메라가 급성장하며 필름 카메라가 귀찮은 늙다리의 취미로 터부시 될 때도 로모카메라의 인기는 꾸준했다. 물론 현상과 인화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디카의 수요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필름의 감성과 촬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로모스캐너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필름을 스캔하는 이색아이템이다.
상단에 스마트폰을 얹고 전원버튼을 켠뒤 35mm 필름을 롤에 밀어 넣기만 하면 집안 구석구석 묵혔던 추억이 디지털로 환생한다. 물론 전문가의 품질을 원한다면 조금 아쉬울 순 있지만 친구들과 낄낄대며 공유할 심산이라면 충분하다. 로모스캐너를 들고 필름을 돌돌돌 돌려보자 묵혔던 추억의 참맛이 살아난다. 가격 7만 5000원 로모그래피 스토어.
보이는 것은 나무요 들리는 건은 소리니
모츠 스마트 스피커
모츠 스마트 스피커
한강 둔치, 카페, 펜션 등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어울리는 스피커다. 특히 핸드백 형태로 손잡이를 마련한 것이 특징. 계곡에 발을 담그고 주변 나뭇가지에 걸어둔 채 음악을 들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스마트 스피커의 특징은 외장을 천연 원목으로 마감했다. 소량으로 판매하고 때로는 주문을 받아 제작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보이는 것은 나무이고 들리는 것은 소리다.
스마트 스피커의 출력은 6W, 전원은 USB로 충전해 사용한다. 도킹 방식이 아니고 AUX잭 방식이라 갤럭시, 아이폰 등 제조사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것이 장점. 또한 원목에 라디오 형태로 디자인해 디지로그 감성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여름 모츠 스피커독을 들고 떠나자. 가격 8만 9000원 모츠샵.
다 같이 소리 질러“새~~~”
더하우스오브말리 Bag of Rhythm
더하우스오브말리 Bag of Rhythm
해변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번에 집중 시키고 싶다면 단연 Bag of Rhythm이다. 마치 어린 시절 힙합필 충만한 동네 형이 더블데크 오디오를 어깨에 척 하니 올려두고 라임을 뱉어 냈던 그런 감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 물론 Bag of Rhythm은 그 시절 데블데크보다 훨씬 세련된 디자인과 말끔한 사운드를 자랑한다.사운드는 40W로 외부에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D셀 배터리와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한다. 전면 데크에 자작나무를 활용했고 몸체를 감싸는 백에 레게풍 디자인 패턴을 적용했다. 레게의 아버지라 불리는 밥말리의 정신을 사운드 뿐만 아니라 디자인으로도 보여준다. 해변에서 사운드를 켜고 한번 외쳐보자“. 새~~~.” 가격 47만 9000원 디맥샵.
볼륨을 순식간에 뻥튀기하는 마법
오자키 iCarry Time2 Brick
오자키 iCarry Time2 Brick
iCarry Time2 Brick은 전원이나 배터리를 사용 하지 않고도 사운드를 증폭 시켜주는 신통방통한 물건이다. 아이폰 하단 양쪽에 위치한 스피커에서 퍼져 나오는 소리를 하나로 모아 확성기로 뽑아주는 구조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성능은 강력하다. 개미만한 소리를 내는 아이폰을 살포시 밀어 넣으면 순식간에 볼륨을 3배로 뻥튀기 하는 마법을 부린다.
iCarry Time2 Brick는 확성기 역할 뿐만 아니라 레고 모형으로 만들어 아이폰 거치대겸 디자인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레고형태며 전원을 사용 하지 않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아침마다 알람소리를 놓쳐 지각을 밥 먹듯이 한다면 취침 전 아이폰을 iCarry Time2 Brick에 살포시 꽂아보자 안 일어나곤 못 배긴다. 가격 3만 3000원 디맥샵.
빠르고 편리하게 당신의 아이디어를 키핑!
와콤 잉클링
와콤 잉클링
아이디어가 급하게 떠올라서 노트에‘슥슥슥’하고 스케치한 것을 바로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와콤 잉클링은 기특한 아이템이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끼적인 메모를 파일로로 바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잉클링은 디자이너에겐 번거로움을 없애주는 유용한 기기고, 쉴 새 없이 끼적이는 낙서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고 싶은 이들에겐 재미난 장난감이다.
잉클링은 아날로그 그림을 디지털 파일로 바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아날로그의 직관성과 디지털의 편의성을 결합한 디지로그 아이템. 카페에서 주로 작업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컨셉을 바로 그리는 디자이너라면 잉클링이 유용하다. 물론 평소에 재미있는 메모를 자주 끄적이는 사람에게도 재미난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가격 21만원 한국 와콤.
수채화는 이렇게 그리면 됩니다. 참 쉽죠?
와콤 뱀부 스타일러스
와콤 뱀부 스타일러스
뱀부 스타일러스도 잉클링처럼 아날로그의 직관성과 디지털의 편의성을 결합한 디지로그 아이템. 잉클링은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변환했지만 뱀부 스타일러스는 디지털 속에 아날로그를 밀어 넣었다. 스마트폰, 태블릿이란 IT디바이스에 펜과 붓의 개념을 적용했다. 뱀부 스타일러스는 디스플레이에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하는 펜이다.
뱀부 스타일러스는 6mm까지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전용 앱인 뱀부 페이퍼를 활용하면 다양한 컬러를 쓸 수 있어 태블릿을 마치 캔버스처럼 활용할 수 있다. 뱀부 스타일러스를 들고 밥로스아저씨처럼 슥슥슥 그림을 그려보자 물론 참 쉽게 그리진 못하지만 말이다. 가격 4만 2000원 한국 와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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