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지금은 학원들이 점령한 평촌 학원가 끝자락의 한 음반 가게에서 패닉 2집 ‘밑’ CD를 구매했다. 기자의 생애 첫 CD 구입이었다. 이어폰이 뭔지도 몰랐던 중딩 한 명이 CD에 발을 들인 계기가 됐다. 이 앨범은 당시에도 19세 미만 청취 불가였지만, 다 지나간 일 그냥 넘어가자. 기자의 방 한 쪽에 놓인 CD 장식장은 400여 장의 CD와 백여 개의 카세트테이프들을 품고도 아직 남은 빈 칸이 새로운 즐거움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 비닐 포장을 벗길 때의 설렘은 2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smartPC사랑 정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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