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트렌드 분석] 다이나믹 모션, DM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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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트렌드 분석] 다이나믹 모션, DM030
  • 우민지
  • 승인 2014.08.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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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바야흐로 2013년 10월, G마켓에 혜성처럼 나타나 10만 원에 육박하는 이어폰을 처녀작으로 내놨던 문제의 기업이 있다. 극소수의 오디오파일(주1)만이 이름을 알고 있었던 기업 Dynamic Motion(이하, 다이나믹 모션)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 브랜드냐고? 아니면 국내의 신생 기업? 둘 다 아니다. 창립한지 33년이나 된 국내의 마이크로 스피커 개발 회사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와 음향기기 업체에 스피커 유닛을 공급해온, 그야말로 재야의 고수인 다이나믹 모션이 지금 시장을 흔들기 위해 출사표를 내던졌다.
 
주1) 오디오파일이란 오디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준 전문가급 마니아를 일컫는다. 헤드폰파일이라는 용어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Dynamic Motion? 일본기업 아니었어?
 
 그간 다이나믹 모션을 알고 있는 오디오파일이나 헤드폰파일들이 갖고 있었던 흔한 오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DM008이 일본에서 두 달가량 먼저 출시되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깐깐하고 수준 높은 일본 음향기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거꾸로 국내에도 알려졌다. 그렇다보니 다이나믹 모션이 일본 음향업체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사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다이나믹 모션은 한국의 토종 기업이다. 그것도 국내 소비자를 ‘호구 고객’으로 만들지 않는 착한 기업이다. 실제로 다이나믹 모션의 DM008은 일본 내에서 13,000엔 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90,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DM008을 국내에서 출시 할 때 가격을 일본과 비슷하게 맞춰달라는 일본 유통업계의 요구가 있었지만, 안방(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목표와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 등을 생각하여 10만 원 이하로 가격을 결정했다.
 

±1dB, Dynamic Motion의 장인정신
 

 33년이나 된 음향기기 업체라면 어디서 들어봤어도 들어봤을 텐데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삼성전자와 팬택의 플래그십 모델들을 써왔다면 이미 다이나믹 모션을 만나본 것이다. 초기 불량 적고, 고장 없이 튼튼하고, 음질도 그럭저럭 괜찮은 이어폰. 그 제품에 들어가는 드라이버를 다이나믹 모션이 생산해 내고 있다.
 
 물론 그것이 다이나믹 모션의 전부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33년 동안 쌓아온 내공을 얕잡아 봐선 안 된다. 더군다나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해온 기업이기에 쌓아온 기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러한 기술들로 ‘남 좋은 일’만 해왔었기 때문에 우리가 다이나믹 모션을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다. 
 
 그간 다이나믹 모션은 기술에 대한 자신은 있었지만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 타깃 마켓으로 정한 곳이 세계 하이엔드 음향기기 업체들의 각축장인 일본이었다. 일본엔 수준 높은 오디오파일들이 많다. 이른바 ‘귀 명창’들이 많아서 아무리 마케팅을 잘해도 어쭙잖은 품질로는 비웃음만 살 뿐이다. 다이나믹 모션은 그곳에서 양쪽 유닛의 출력음압레벨 격차를 ±1dB로 잡은 DM008로 도전을 했고, 브랜드 인지도는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음질이 우수했던 것을 인정받으면서 일본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DM008이 다이나믹 모션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첫 제품이었기 때문에 품질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도 성공의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대개 음향기기 업계에서는 유닛 간 출력음압레벨 격차를 ±3dB 정도에서 관리한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 운이 나쁘면 양쪽 유닛의 출력음압레벨 격차가 6dB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드라이버를 자체생산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공급받는 업체라면 절대 이 격차를 ±1dB로 관리할 수가 없다. 공급받는 수량에서 거르는 작업을 하면 버리는 유닛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이나믹 모션은 드라이버를 직접 생산해온 업체였기 때문에 이렇게 엄격한 품질관리가 가능했던 것이다.
 

Dynamic Motion이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 ? DM030
     
 이번에 다이나믹 모션이 새롭게 내놓는 제품은 DM030이다. 30,000원에 못 미치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서만 출시한다. 커널형 이어폰으로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다이나믹모션의 자체기술로 만들어진 10mm 크기의 General Dynamic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했다.

 눈여겨 볼 점은 다이나믹 모션이 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유닛 분해도에 이어 드라이버 분해도까지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는 드라이버를 자체적인 기술로 생산하는 회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점을 자꾸 강조하는 이유는 실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음향기기 브랜드 중에서도 드라이버를 직접 생산하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분해도를 공개해도 어차피 우리와 똑같이 만들 수는 없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가볍고 독특한 플라스틱 하우징과 절대 가볍지 않은 소리
 
 이어폰을 사용할 때면 늘 어느 것이 오른쪽 유닛인지 어느 것이 왼쪽 유닛인지 찾게 된다. 사용자의 그런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DM008과 마찬가지로 DM030에서도 큼지막하게 유닛 후면에 R과 L을 새겨 넣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Y대칭형의 플랫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른쪽 유닛 아래 155mm 부근에 마이크를 내장한 버튼제어장치가 있어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사용하기 편리하다. 마이크 위치가 입 근처에 있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아도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해준다. 제어장치 후면의 버튼을 통해 재생·일시정지, 전화 수신·발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
 


이어폰 성능도 가격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의 음질이면 준수하다 할만하다. 대개 이 가격대의 이어폰은 출력을 최대로 했을 때 저음을 뭉개거나 고음에서 터지는 소리가 나는데, DM030은 그런 모난 부분 없이 전음역대를 고르게 재생하는 편이다. 청음 시 추천하는 음악은 보사노바 선율에 어쿠스틱 기타 반주가 돋보이는 보싸 다방(Bossa Dabang)의 ‘음악이 들려오네’이다. 읊조리는 듯한 여성보컬의 목소리를 섬세하고 깔끔하게 표현한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 시 코드를 바꿀 때 들리는 기타 줄의 마찰음도 이따금 거슬릴 정도로 사실적이고 선명하게 들려준다. DM030의 임피던스는 32Ω이고, 재생주파수대역은 20Hz-20,000Hz이며, 출력음압레벨은 130dB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가성비 좋은 이어폰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다이나믹 모션이 밝힌 제품의 공식 가격은 29,800원이다.
 

 
Smart PC사랑 | 우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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