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3
2008-08-10 PC사랑
‘똑딱똑딱’. 플레이스테이션 3의 한국 출시를 알리는 초침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있다. 2007년 상반기 안에 반드시 출시하겠다고 못박은 SCEK의 다짐으로 돌기 시작했던 시계가 앞으로 두 달만 더 돌면 독자들은 PC사랑을 비롯한 매체와 몇몇 마니아의 인터넷 글을 통해서만 보아 오던 플레이스테이션 3를 직접 손에 쥐게 된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3를 기다리고 있는 마니아들에게 두 달이라는 시간은 여전히 길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정보를한 자리에서 구하기도 어렵다. PC사랑이 지난 1월, 일본 발매와 동시에 공개했던 플레이스테이션 3 기사 역시 내용이 너무 짧아독자들의 갈증을 씻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한 번 더 플레이스테이션 3를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앞으로 두 달안에 만나게 될 플레이스테이션 3의 모습은 이렇다. 회장님이 사진을 잘못 찍었어! ‘말’만하다던덩치, 그렇게크진않아 플레이스테이션 3의 알맹이를 꺼내기 전에 먼저 크기와 디자인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지금은 명예직으로 물러난 플레이스테이션의대부 쿠타라기 켄 회장이 처음 플레이스테이션 3를 발표했을 때 많은 게이머가 경악한 이유는 그‘말’만한 덩치 때문이었다. 쿠타라기 켄 회장이 번쩍 치켜든 플레이스테이션 3는 쿠타라기 켄 회장의작은 체쿠 탓에 더욱 커보였고, 이에 대한 의견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플레이스테이션 3는 큰 게임기라는 인식이 뿌리를 내렸다. 북미와 미국에서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3의 포장 상자도 이제까지 보기 힘든 초대형인 데다 뒤늦게 발매된 닌텐도 Wii와 비교되면서크기에대한안좋은소문은더멀리퍼졌다. 디자인도 종전 플레이스테이션 2나 경쟁 게임기인 XBOX 360,Wii에 대면 너무 튀었다. 못생겼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열쇠가 될 플레이스테이션 3의 디자인을 마음에들어하지않는것에소니도할말을잃은듯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3를 보게 됐을 때에도 그런 생각이들지는 모르겠다. 이 기사를 쓰면서 다루게 된 플레이스테이션 3는 생각만큼크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XBOX 360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겠지만, 거의 차이를 느낄 수없을 정도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는꼬집어 말할 수 있다. 거실에 있는 디지털 TV 색깔이 검정색이라면 XBOX 360이나 Wii보다는 훨씬 잘 어울린다고 말이다. 옆으로뉘든, 바로 세우든 TV 옆에서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살짝 누르기만 하면 켜지고 꺼지는 전자식 터치 버튼, 스르르 들어가는 슬롯 로딩 드라이브의 멋 또한 놓칠 수없다. 플레이스테이션 3는 이런 멋을 소개하는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플레이스테이션 3 발표회의 사진을 다시 보니 회장님은 정말 사진을잘못찍으신듯하다. |
말로만 듣던 풀 HD 게임 보는것만으로도황홀하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 멀티코어 CPU와 그래픽 프로세서가 들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2 역시 발표 당시로는꽤 뛰어난 성능을 가진 이모션 엔진과 그래픽 신서사이저를 넣어고화질 게임 시대를 이끌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3는 이것보다 40배이상의성능을내는부품을쓰고있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 넣은 셀 브로드밴드 엔진은 병렬 처리로 많은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멀티코어 CPU다. 이 CPU가 필요한 이유는 1,920X1,080의 풀 HD 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한 장면의크기가1,920X1,080의 3D 그림을실시간으로그려내는것이다. 전자 감응식 센서 버튼을 살짝 누르기만 하면 켜지는 플레이스테이션 3가 만들어 낸 풀 HD 게임 그래픽은 보는 것만으로 황홀하다. 그란투리스모 HD 컨셉을 비롯해 릿지레이서 7, 모터 GP, 레밍즈, 모두의 골프 5 등 갖가지 데모 게임들을 돌려보니 그 세세한 표현력과 화려함에 눈이 어지럽다. 또렷한 화질은 물론 게임 속에서활동하는 3D 모델의 선도 뭉개지는 일이 없다. 어떤 게임이든 풀HD 모드에서 돌렸을 때 그 깔끔함은 눈을 채우고도 남는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는 자동차와 코스의 질감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들었지만, 그란 투리스모 HD컨셉은 이 평가가 너무 섣불렀던 것임을 깨닫게 한다. 코스 달리기를 끝내고 리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이게 게임 그래픽인지 동영상인지 헛갈릴 정도다. TV에서 보던 랠리를 그대로 게임 안에서즐길 수 있다고 하면 아마도‘뻥’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해보면안다, 이말이진짜라는것을. 플레이스테이션 3의 게임을 해본 뒤 그래픽에 높은 점수를 주는건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 소음은 XBOX 360과 비슷하거나 조금적다. 열은 많이 나는 편이지만 화려한 게임에 빠져 있는 동안은아마도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플레이스테이션 3에적잖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즐길 만한 재미있는 고화질 게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게임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플레이스테이션 3는 재미보다는 그래픽 비중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의 하드웨어를 고성능 부품으로 채운 이유도 풀 HD 화질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문제는 이런 게임을만들려면 더 많은 인력과 돈이 든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사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하지 못한 게임 개발사들은 플레이스테이션 3를위한게임개발에선뜻나서지못하고있다. 즐길 만한 게임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눈에 띄는 대작을 찾아볼수 없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차차 해결될 것이다. 단지 그 기간이 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의 우리나라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도 우리나라 게이머가 즐길 만한 타이틀이 부족해서다. 풀 HD 화질에 재미까지 더한 게임이 함께 출시되기를기대한다. |
1080P와 720P는 다르다 풀HDTV를사시오! 플레이스테이션 3의 황홀한 그래픽을 맛보려면 큰 조건 하나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풀 HD를 표시할 수 있는 TV 또는 모니터를 갖추는 것이 급하다는 말이다. 풀 HD가 아니라 HDMI가 있는 HD‘급’디지털 TV라면 플레이스테이션 3가 만들어내는 황홀경에 빠지기는어렵다. 플레이스테이션 3는 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TV에서 영상을 보고소리를 들을 수 있는 HDMI 출력을 한다. TV와 연결이 간편할 뿐아니라 HDMI 1.3 규격에 맞는 출력을 하고 있으므로 1080P 영상을 HDTV에 쏜다. 덕분에 풀 HDTV에 연결하면 고화질의 풀 HD영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3를 풀 HDTV가 아닌HD급 디지털 TV에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1080P가 아닌720P나 1080i로 봐야 한다. 1080P나 720P나 그게 그것 아니냐고하겠지만그차이는생각보다크다. 1080P와 720P로 설정한 뒤 메인 화면의 아이콘이나 글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1080P는 글자 주변에 계단현상이 없지만, 720P는 뭉개진다. 1080i도 720P처럼 또렷하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게임에 들어가 메뉴를 보면 그 차이는 어렴풋하게 보인다. 720P 화면은 깨끗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거친 느낌이 들고, 1080P에서는 까칠한 맛이 싹 사라진다. 게임에서는 720P 화면을 그런대로 봐줄 만하지만, 블루레이 디스크 영화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1080P가 아닌 것들은 티가 난다. 1080P에서는 메뉴와 영상이 흐릿한 게 없이 깔끔한 반면, 720P에서는 메뉴와 영상이 거침없이 뭉개진다. 비교 사진을 보면 금세 이해가될 것이다. 이런 차이를 알고도 지금은 풀 HDTV를 살 엄두가 안 날 것이다. 37인치 안팎의 풀 HDTV가 170만 원대다. 42인치나 대기업의 풀HDTV는 200만 원대를 호가한다. 아직은 누구나 쉽게 살 수 없는풀HDTV 값이플레이스테이션 3의발목을잡고있는셈이다. |
HDMI 케이블은 대부분 비싸다. 길이가 짧아도 비싸다. 벨킨 퓨어AV HDMI 케이블도 결코 싸다고 할수 없다. 1m도되지 않는 케이블이 무려 6만 원이나 한다. 블루 HDMI 케이블은 풀 HD 신호를완벽하게 전송하도록 99.99%의 순도 높은 구리도체만을 써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3 게이머에게 고급HDMI 케이블은 어쩌면 사치다. 또한 그 차이를 알 만큼 민감하지도않다. 오직싸게쓸수있는HDMI 케이블이필요할뿐이다. 벨킨은 플레이스테이션 3 게이머를 위해 2만 원대 HDMI 케이블을 내놓을 예정이다. 블루 HDMI와 다른 재질을 써서 만들었지만, 화질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으므로 고화질 게임을 즐기기 위해 HDMI 케이블을 사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 제품을 눈여겨보라 1. 벨킨플레이스테이션3 전용HDMI 케이블 |
동 기능과 관련된 칩셋과 모터를 뺐다. 게임 속에서 긴박할 때나긴장된 상황에서 컨트롤러를 떨리게 만들어 게임 속 분위기를 체감하게 해주었던 진동 기능을 빼버린 것을 두고 많은 마니아들이서운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니가 의도적으로 뺀 것이 아니라 진동 기능에 대한 특허 소송에서 이머전(Immersion)에게 패소해 더이상 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머전이 모션 센서에 어울리는 진동 컨트롤 칩셋을 발표하고 소송으로 관계가 틀어진 소니와 화해(?)를 시도했는데, 지난 4월18일자 플레이스테이션 3 펌웨어 업그레이드(버전 1.7)를 통해 진동 기능을 다시 쓸수 있게 되었다. 단지 플레이스테이션 3 컨트롤러에 진동 기능이빠져있어당장이기능을쓸수는없다. 소니는 진동을 빼는 대신 모션 센서를 넣었다. 이용자가 컨트롤러를 기울이거나 흔들면 그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도 그 방향대로 움직인다. 양옆으로 기울이거나 컨트롤러를 돌리거나 앞뒤로 밀고당기는 등 6개 축의 움직임을 알아채는 센서가 들어 있어 식스액시스(sixaxis)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든 게임에서 모션 센서를 켜고 즐길 수는 없다. 애초부터모션 센서를 써서 즐기도록 하는 게임이 아니면 이 기능을 쓸 필요가 없어서다. 소니도 모든 게임을 모션 센서로 즐길 수 없으니 호환타이틀을확인해보라고당부하고있다. 당장 모터 GP 이외에 관련 게임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단 플레이스테이션 3에 모터 GP 데모 버전을 깔고 모션 센서 옵션을 켠뒤 게임을 해보았는데, 컨트롤러를 양옆으로 번갈아 기울이자 정말 자동차 핸들이 돌아갔다. 허공에 대고 컨트롤러를 기울이는 것이라 불안하기도 하고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아날로그 스틱을 좌우로 올리는 것보다는 훨씬 게임할 맛이 난다. 절벽 밖으로차가 떨어질 것 같으면 컨트롤러와 함께 몸을 반대쪽으로 기울이기도 하고, 힘이 달려 언덕을 잘 오르지 못하면 몸을 수그려 차가힘을 받도록 한다. 사실 컨트롤러만 움직이면 되는데도 불구하고몸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Wii스포츠처럼 모션 센서를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이 없으므로앞으로어떻게이재주를써먹게해줄지두고봐야할일이다. 인터넷은 옵션이 아닌 필수 제대로즐기고싶다면기필코인터넷을! |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인터넷은 옵션이 아니다. 게임만 즐기려고산 것이면 몰라도 더 많은 재주를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인터넷에연결해야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하는 방법은 유무선 공유기에서 랜선 하나를 따 뒤쪽에 있는 랜 단자에 꽂거나 무선 랜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60GB 버전에만54Mbps 무선 랜이 기본이므로 랜 선을 쓸 수 있는 환경이냐 아니냐를판단해플레이스테이션 3를골라야한다.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게임과 관련된 것만은 아니다. 게임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재주들이 다르다. 게임을 즐길 때는 인터넷에 접속한 다른 플레이스테이션 게이머들과 어울려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자신이 즐기고 있는 게임의기록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게임에 필요한 추가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거나 게임에필요한액세서리를살수도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인터넷 검색이나 쇼핑, 음성/화상 채팅, e-메일 등을 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3의 인터넷 브라우저는 한글은 물론 플래시도 표시하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나 블로그에 들어가는 데 문제는 없다. 더구나 풀 HDTV에서는 일반 모니터에 버금가는 크기로 화면을 표시하므로 글이나 그림을 별다른 어려움없이 훑어볼 수 있다. 글자가 눈에 잘 띈다 싶으면 확대 모드로 크게 볼 수도 있다. 다만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액티브 X와 같은 별도 컴포넌트를 깔아야 하는 사이트는 데이터의일부가출력되지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들어가면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맛보기로 즐기는 데모 게임과 게임 영상, 리모트 플레이로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서 즐기는 PSOne 게임을 살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이연결되어 있어야 친구들과 음성이나 문자, e-메일을 교환하는 친구메뉴가제대로작동한다. |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즐기려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 가입해야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는 이 모든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소니가 만든 서비스의 이름으로 이용자는 이곳에 자신의 정보를 등록해야만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 가입할 때는 아이디 생성과 본인 확인에 필요한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좀 귀찮지만, 우리나라에 맞게 인증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어 가입 자체는어렵지않다. |
‘고 녀석 참~ 재밌네’ 리모트플레이로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에띄우는플레이스테이션3 플레이스테이션 3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함께 갖고 있다면리모트 플레이라는 재미있는 재주를 쓸 수 있다. 리모트 플레이는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서 플레이스테이션 3를 다루는 것이다. 아마도‘그냥 컨트롤러로 쓰나 보다’라고 짐작할 테지만 그렇지가않다. 리모트 플레이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플레이스테이션 3의컨트롤러로 쓰는 기능이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 3의 대부분 메뉴와 재주를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의 작은 4인치 화면에 띄워서 실행하는 것이다. TV에 나와야 할 플레이스테이션 3의 화면이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 뜨다니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리모트플레이를 실행하는 동안에는 플레이스테이션 3를 쓸 수 없지만,대신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들고 집안 어디에서나 영화나 음악, 사진, 게임을즐길수있다. 다만 몇 가지 메뉴와 재주는 제한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저와설정 메뉴가 닫히고 BD 영화 재생, 플레이스테이션 전용 게임 등은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플레이스테이션 3나 플레이스테이션과 연결된 다른 장치에 있는 영화와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정상적으로 보여준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내려받은HD 영상도 본다. 돈 내고 다운로드 한 PSOne 게임도 리모트 플레이를이용해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서얼마든지즐길수있다. 리모트 플레이를 통해 보는 화질은 아주 또렷한 편은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 3의 표시 크기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보다 크기 때문에 이를 줄여서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로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자나 아이콘을 알아보는 데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움직임도 괜찮다. 각 메뉴를 옮겨 다닐 때 지연 현상은 거의 없다. 또한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워 사이트를 열 때는 나은 점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서는 한 화면에 한 페이지를 보여주지 못하지만,리모트 플레이로 열면 포털 사이트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무선 랜으로 연결되는 것이기에 커서의 움직임이 좀 느리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서 리모트 플레이를 하려면 플레이스테이션 3에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등록해주어야 한다. USB 케이블로 연결한 뒤 설정에서 버튼만 한 번 누르면 간단하게 끝난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의 장치 정보가 심어지고,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는 플레이스테이션 3에 접속할수있는무선랜정보가자동으로등록된다. |
의외로 괜찮다! 상상이상의멀티미디어 풀 HD 게임을 즐긴다는 것을 빼면 플레이스테이션 3를 사는 나머지 이유의 대부분은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로 쓰기 위해서일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팔릴지 모르지만, 이처럼 싸고 재주 많은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는 세계 어디에도없기때문에그만한가치를지닌다. 블루레이 디스크 영화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이 모두 같은 코드여서 어떤 타이틀을 넣어도 영화는 잘 보여준다. <미션 임파서블3>과 <엑스맨 3>를 넣고 확인해 본 화질은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넣은 PC에서 재생할 때보다 약간의 차이는 난다. 어두운 부분의 표현력이 약간 처지지만, 풀 HD 해상도에서 보여주는 세밀함은 별반 차이 없다. DVD 영화는 풀 HD로 업스캔하지는 않지만 720P로 보여주기 때문에 싸구려 DVD나 XBOX360보다는 나은 화질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1.5배속으로 빨리 감기를 할 때 영상을 부드럽게 넘기면서 소리까지 들려주기 때문에장면을놓치지않고보면서원하는장면을빨리찾을수있다. 블루레이 디스크 영화뿐 아니라 MPEG 4 AVC로 인코딩한 영화나동영상도 볼 수 있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에서 MPEG 4AVC로 인코딩한 영상을 재생한 데다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와 HD캠코더가 이 형식으로 영상을 캡처하기 때문에 바로 재생한다. 볼수 있는 영상은 미리 보기 이미지를 미리 띄우고 재생을 못하는 영상파일에는인식할수없다는표시를띄운다. 플레이스테이션 3로 사진을 보고 음악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을 보는 재미는 XBOX 360보다는 낫다. 메모리카드나 디카,또한 저장 장치에 들어 있는 jpg나 bmp 파일을 바로 알아채 보여줄 뿐 아니라 이를 분위기 있게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보여준다. 사진을 전체 화면으로 띄워 애니메이션처럼 흐르게 하거나 앨범에끼운 사진처럼 조각조각 보여주기도 한다. 한 가지 흠이라면 음악을함께듣지못하는것뿐이다. CD나 mp3를 들을 때에는 멋진 배경 화면이 연속적으로 흐른다. 눈을 어지럽히지도 않고 어느 정도 곡의 분위기에도 잘 맞는다. 특히 오디오 마니아들의 입맛을 당길 재주가 하나 더 있다. 수퍼오디오 CD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일반 CD보다 고음질의 디지털오디오를 담은 수퍼 오디오 CD는 플레이어 값만 수십만 원에 이른다. |
USB, 블루투스, 무선 랜....무엇이든 안아주마 착착달라붙는주변장치들 플레이스테이션 3는 주변 장치를 붙일 수 있는 여러 기술이 담겨있다. USB는 물론 블루투스와 무선 랜 등이다. 이 중에 무선 랜은인터넷이나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위해서 작동하는 것이라 쓰임새가 제한되어 있지만, USB 2.0과 블루투스는 플레이스테이션3에서필요한장치를쓸수있도록하는데큰몫을하고있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는 4개의 USB 단자가 있다. 이 USB 단자는기본 컨트롤러와 스티어링 휠 같은 게임용 컨트롤러만 연결하는데 쓰지는 않는다. 저장 능력을 지닌 거의 모든 USB 장치와 붙는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과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PMP, 외장형 하드디스크도 예외는 아니다. USB 메모리까지도 붙일 수 있고 심지어는 가정용 DivX 플레이어도 붙는다. 이러한 저장 장치들을 알아채고 그 안에 있는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데이터등을 읽어 들인다. 사진과 음악, 영화가 들어 있는 폴더를 알아서분류하기때문에각항목에맞는데이터를쉽게찾을수있다. 블루투스를 쓰면 헤드셋이나 블루투스 헤드폰, 키보드, 마우스 같은 주변 장치를 붙일 수 있다. 60GB 플레이스테이션 3에만 있는블루투스는 쓸데없이 값을 높이는 주범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쓸만한 장치도 별로 없는데 블루투스를 넣는 것은 무리라고도 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블루투스는 꽤 쓸모가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3 뿐 아니라 모든 비디오 게임기는 헤드폰 출력 단자가 없다. 때문에 밤에 조용히 게임을 하려면 TV나 모니터 화면을 줄이는 수밖에 없지만,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헤드셋을 쓰면 마음껏 소리를 들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는 비싸 쉽게 달긴 어려워도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은2~3만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어 부담도 적다. 블루레이 리모컨도 블루투스로 작동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얼마나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장치연결과 오디오 관련 블루투스 프로파일만 넣은 탓에 블루투스 휴대폰 같은 장치와는연결하지못한다. 이 없어도 잇몸은 튼튼하다 불만없이돌아가는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플레이스테이션 3는 아직 게임 타이틀이 많이 부족하다. XBOX360이나 Wii보다 게임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 때문에많은 게임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개발하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플레이스테이션 3에 그대로 가져다쓸 수 없어서 빚어진 일이다.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 플레이스테이션 3로 넘어오면서 CPU와 그래픽 칩셋 등 핵심 코어가 바뀌는 바람에 실행 코드가 달라졌고, 그 탓에 개발자들이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실행할 수 있는 새 코드를 익히는 게 먼저여서 개발 시간이더뎌진 것이다. 어찌되었든 지금 플레이스테이션 3 게임은 XBOX360이나 Wii에비하면턱없이부족한것이사실이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다. 플레이스테이션 3용 게임이라는 이가 없어도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이라는 잇몸으로 당분간은 버틸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3는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 돌릴 수 있는 호환 모드가 들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2를 사지 않아도전에나왔던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실행할수있는것이다. 소니가 밝힌 플레이스테이션 3의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 호환성은 99.8%다. 0.2%의 게임만 실행되지 않으니 거의 모든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이 다 된다고 봐도 된다. 100개 남짓 대작 위주의XBOX 게임만 돌릴 수 있도록 호환 모드를 가진 XBOX 360과 비교하면확실히차이난다. 일단 그란 투리스모 4와 모두의 골프 4, 파이널 판타지, 위닝 일레븐 등 이름난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 3에 넣어돌려 봤는데 별다른 에러 없이 잘 돌아갔다. 게임 자체는 HD가 아니지만 출력을 디지털로 하다 보니 그래픽은 더 깨끗해졌다. 컨트롤러에 진동 기능이 빠져 조금 김이 새지만, 무선에서 얻은 이득도있다. 긴 선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컨트롤러를 다룰 수 있어 게임을좀더편하게즐길수있기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 한국판 설계바꿔나온다 |
우리나라에 나올 플레이스테이션 3는 십중팔구 설계가 달라질 것이다. 이미 설계가 달라진 플레이스테이션 3를 유럽에서 팔고 있고, 우리나라가 그 다음 타자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북미에서 출시했을 때와 똑같은 버전의 플레이스테이션은 만날 수 없다. 제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소니가 일부 부품을 빼도록 설계를 바꿨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와 XBOX 360, Wii의 삼자대결을 다뤘던 PC사랑 2월호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잠깐 말했는데, 플레이스테이션 3의 설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그림과이유를밝히지는않았다. 유럽에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 3의 가장 큰 변화는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의 호환성을 위해 넣었던 이모션 엔진과 그래픽 신서사이저, 여기에 연결된 D램이 모두 제거됐다는 것이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3가 출시된 직후 세워진 계획이었지만, 이를 실행하기에는 몇 가지 벽이 있었다. 이모션 엔진과 그래픽 신서사이저의 제거는 곧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의 호환성을잃는 것을 뜻하는 것이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소니가 최근 두 개의 칩을 제거하기로 한 것은 이 둘이 없어도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호환 모드의 준비를 마쳤다는것을 뜻한다. 두 칩 없이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 할 수 있는 에뮬레이션모드를넣는데성공한것이다. |
하드웨어가 아니라 에뮬레이션 모드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실행하기 때문에 99.8%라는 경이적인 호환성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직 그 호환성이 어느 정도인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좋고나쁨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그 호환성에 대해 이렇다 할 불평이없는것을보면문제를키우지는않을것으로보인다. |
소니가 두 칩을 제거한 이유는 플레이스테이션 3의 높은 제조 단가에 따라 불어나는 손실액의 압박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가 처음 나왔을 때는 대당 200~300달러 정도를 손해보고 팔아야 했다. 종전의 콘솔 비즈니즈에서는 하드웨어를 많이 보급해 게임이 많이팔리면 로열티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였다. 문제는초반 플레이스테이션 3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들이퍼지면서 장치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점이다. 너무비싸고 크고 전기를 많이 먹고 게임이 적다는 이야기들이 플레이스테이션 3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 뒤에 나온 Wii가 싸고 가볍고 전기를 덜먹고게임이 재미있다는 이유로 기세 좋게 팔리고 있는것과대비되는장면이다. 이처럼 게임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소니로서도 더이상 하드웨어의 손실을 감내하기만 할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달라진 코드를 익혀야 하는 시간적 문제와 고화질 게임 제작에 따른 비용 증가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3 게임 제작사들이게임을 제 시간에 내놓지 못하면서 소니 역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때문에 소니는 호환성은다소 나빠지겠지만 두 칩을 제거함으로써 제조 단가를 낮춰 판매손실을 덜었다. 더 많은 플레이스테이션 3가 보급될수록 게임 판매기회가 넓어지기 때문에 제작사들의 기피 현상도 줄일 수 있으리라는기대도하고있다. |
가상 세계 속에서 제2의 인생 앞으로홈을기대하라 |
PC 게임 팬이라면‘심즈’(SIMS) 라는 게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심즈는 게임 속에서 마음껏 살아가는 온갖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게이머가 조종하면서 그들의 일상을 즐기는 독특한 게임이었다. 앞으로는 게이머가 심즈의 캐릭터들 중 하나가 되어 온라인에서 다른 이들과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 지난 3월 초 게임 개발자컨퍼런스에서 소니는 가상공간에서 일반적인 생황을 할 수 있는소셜 스페이스인‘홈’(home)을 플레이스테이션 3를 통해 서비스할것이라고밝혔다. |
4월부터 북미 지역 게이머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에 들어간 홈은게이머를 대신할 3D 캐릭터로 가상공간 안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실제처럼 꾸며 놓은 가상 세계 안에 생활을 한다. 센트럴 로비에서 다른 이들을 만나 문자나 영상 채팅으로이야기를 나누고 거실에 앉아 음악을 듣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간단한미니게임을즐기는사회적관계를만들어갈수있다. 홈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만가입되어 있으면 누구라도 즐길수 있다. 접속이나 자기 공간을 얻는 데 드는 돈은 없다. 아파트는 물론 테라스와 공원 경기장은 일반인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공간이 무상으로 주어지고 갖가지 아이템으로 방을 꾸밀 수도 있다. 게이머를대신하는 아바타는 게이머가 직접꾸밀 수 있다. 옷이나 탈 것, 가구등을 게이머가 직접 디자인해 게임 안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도를 높여 게이머가 부담 없이홈에서 즐기도록 하는 게 소니의목적이지만, 게임 분위기에 맞게관리자가게이머의디자인을수정할수도있다. 홈이 발표되자마자 플레이스테이션 3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주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게임용 장치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는 통신 장치로서 발전할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물론 홈이 최초의 소셜 스페이스 서비스는 아니지만, 이용자가 부담없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소니의 제한된 게임 비즈니스를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소니는 홈을 통해 상품을 팔거나 실제 광고를 걸거나 스폰서 계약 같은 B toB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상품을 파는 업체의매장을입점하거나 상거래시스템을갖추는것도고려대상이다. 하지만 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별로 더 많은 이용자를끌어들일 수 있도록 플레이스테이션 3가 많이 보급되어야 하는 숙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홈은 오는 가을에 정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