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마니아를 위한 최고의 선물, 배트맨 아캄 나이트
2015-08-31 임병선 기자
히어로 게임의 재발견
영화 배트맨 흥행과 함께 게임에서도 코믹스 히어로의 새로운 등장이 이뤄졌다. 2009년 락스테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히어로 게임은 단순한 방식으로 아이들이 즐기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은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여기에 어두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다크 히어로 게임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더욱 진보된 액션성
‘아캄’ 시리즈는 액션 게임이니 만큼 액션에 대해 이야기할 부분이 많다. 이번 ‘아캄 나이트’는 전작들의 조작 방식을 그대로 채용하면서 특수 시스템을 추가했다. 먼저 기본 조작 방식은 타격과 반격, 회피다.게이머는 달려드는 적에게 선제공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공격을 기다리고 반격이나 회피를 할지 판단해 배트맨을 움직여야 한다. 이 모든 행동을 각각의 버튼 하나에 대응해 조작하기 때문에 직관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타이밍을 맞춰 버튼을 입력하다보니 리듬게임 같은 느낌도 들지만, 화면에 나오는 액션 결과물은 그 어떤 액션게임보다 호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배트모빌의 필요성?
‘아캄 나이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탈 것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전작까지는 아무리 맵이 넓어도 망토를 펼쳐 활강하는 방식으로 이동하는 게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배트모빌를 타고 다닐 수 있다. ‘아캄 나이트’에 와서야 새로운 이동수단인 배트모빌이 등장했지만, 과한 등장과 사용으로 게이머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실망스러운 2%
‘아캄 나이트’는 PS4와 Xbox One, PC로 발매됐지만, 국내에서는 PS4 독점작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다. 우선 Xbox One판은 한국어 자막이 없으며, PC판은 락스테디가 아닌 외주 회사 ‘아이언갤럭시’의 형편없는 제작으로 게임 퀄리티 하락은 물론 최적화 부족 등 이름만 같은 다른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PC판 ‘아캄 나이트’는 외주 제작으로 낮은 완성도와 버그 투성이었던 ‘아캄 오리진’도 하지 않았던 ‘판매중지’까지 단행했다.먼저 PC판 ‘아캄 나이트’는 30 프레임 제한이 걸려있으며, 그럼에도 프레임 드랍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ini 파일을 수정해 프레임 제한을 풀 순 있지만 현존 최고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타이탄X에서 조차 60프레임이 유지되지 않는다. 여기에 비가 흘러내리는 효과나 콘솔판보다 못한 텍스쳐 품질과 오브젝트 개수, 잦은 튕김 현상까지 도저히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로 출시했다.이 밖에도 PC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캄 나이트’의 평가를 하락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DLC가 꼽힌다. 예약특전인 ‘할리 퀸’과 ‘레드 후드’ DLC는 약 20분 정도의 짧은 분량이었으며, 해당 DLC를 얻기 위해 예약이나 웃돈을 주고 산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출시 전부터 DLC를 나눠 팔거나 시즌패스를 파는 등의 만행까지 저질렀다.PC판 ‘아캄 나이트’는 비난받아 마땅함에도 ‘아캄’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캄 나이트’ 자체는 잘 만든 게임임이 틀림없다. 특히 배트맨 팬들을 위한 최고의 게임이며,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추천한다. 비록 ‘아캄 나이트’를 빨리 즐기기 위해 PS4로 플레이했지만, PC에서도 제대로 된 ‘아캄 나이트’를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