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귀환, 앵그리버드 2
2016-09-30 임병선 기자
시리즈 정통 계승자
앵그리버드 2는 지난 3월 ‘앵그리버드 언더 피그스트럭션’이라는 제목으로 캐나다 앱스토어에 선행 발매됐다. 정식 후속작에 어울리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먼저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수정·보완을 거쳐 타이틀을 앵그리버드 2로 변경해 재출시했다.한때 앵그리버드는 여러 사람이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꼽았다. 모바일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은 확실하지만, 어디까지나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조작감과 개성 있는 캐릭터, 나름 정교한 물리 엔진 등 때문이었지 새로운 방식의 참신함은 아니었다. 앵그리버드 1이 나왔을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리 경쟁자가 많지도 않았을뿐더러 고화질 그래픽 게임도 없었다. 하지만 앵그리버드 2가 등장한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은 수많은 게임이 범람하고 있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개가 쏟아져 나오는 게임을 접하고 있고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앵그리버드 2는 너무 흔하고 식상한 방식의 게임이 됐다.아직 죽지 않았어!
앵그리버드 시리즈가 첫 작품 이후 5년 만에 나온 것도 아니다. 앵그리버드 1과 앵그리버드 2 사이에 약 30여개의 앵그리버드 에디션이 출시됐다. 특별한 배경에 맞춘 ‘앵그리버드 리오’와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나 영화와 콜라보를 한 ‘앵그리버드 스타워즈’와 ‘앵그리버드 트랜스포머’ 등이 있다. 발렌타인데이나 부활절,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맞춰 출시한 다양한 ‘앵그리버드 시즌 에디션’도 있다. 여기에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활용한 레이싱 게임과 RPG, 퍼즐 게임도 있으며, 심지어 적 캐릭터인 돼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도 존재한다. 사실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앵그리버드 타이틀을 단 게임이 수십개 등장했음에도 ‘2’를 단 후속작이 등장하지 않은 건 의아할 따름이다.새로운 새와 시스템
부분 유료화 방식을 채택한 앵그리버드 2는 여타 카카오톡 게임처럼 게임 플레이 횟수가 하트로 제한됐다. 대신 게임을 시작할 때 하트를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 도전에 실패했을 때 하트가 사라지는 방식이므로 스테이지를 일사천리로 클리어하면 계속 즐길 수 있다. 하트는 30분에 1개씩 추가되며, 하트를 전부 소진했다면 광고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유료 아이템인 보석으로 구매하면 된다.급속한 인기하락 관건
지난 2012년 앵그리버드 스페이스 출시 후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억을 넘었지만, 2014년부터 인기가 급락했다. 어찌 보면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앵그리버드 2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걸 수도 있다. 앵그리버드 2가 성공하면, 또 다시 다양한 에디션을 출시해 앵그리버드 브랜드를 이어갈 수 있다.현재 앵그리버드 2가 흥행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이다. 실제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전세계 100개국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8월 22일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모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약 1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유료로 판매했던 기존 시리즈들과 달리 무료에 부분 유료화 정책을 내건 덕분에 초반 인기는 상당했지만, 뒷심이 모자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