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엔비디아의 VGA 시리즈는 숫자로 세대와 성능을 가늠하기 편해졌다. 성능을 암시하는 가운데 숫자 6과 7은 보급형, 8 이상은 고급형, 그리고 5 이하는 입문형으로 보면 얼추 맞다. GTX970의 완전한 해결이 아직 논란 중인 가운데, 시리즈의 막내 격인 950이 출시됐다. 기가바이트에서 출시한 GTX950은 2종으로, 그 중 2개의 윈드포스 쿨링팬이 장착된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50 UD2 OC D5 2GB 윈드포스’(이하 GTX950)로 성능을 가늠해 봤다. X50 정도만 해도 어지간한 PC 게임을 중간-높음 정도의 옵션으로 구동하기엔 충분한 성능을 내 주는데, GTX950은 GTX650 대비 최대 3배까지 성능이 나아졌다.
예전부터 기가바이트의 GTXX50 시리즈는 쿨링팬 2개 장착이 기본이었다. 함께 출시된 미니미 버전은 팬이 하나 장착돼 있는데, 동작 클럭 약 40MHz 정도의 차이가 팬 하나를 덜할 만큼의 발열 차이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 시장 가격은 본 제품과 미니미 버전의 차이가 1만 원 정도에 불과하니, 기가바이트 GTX950의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윈드포스 버전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막내 라인업이지만 입력 포트는 모니터 4개를 커버할 만큼 충분하다. DVI-I와 DVI-D 단자가 하나씩, HDMI와 DisplayPort가 각 하나씩 배치돼 있다. 2K 해상도까지는 어느 포트를 사용해도 관계없지만, 4K 모니터를 연결하려면 DisplayPort를 사용해야 60Hz 주사율을 유지할 수 있다. 2160P 해상도라 해도 주사율이 30Hz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건 알고 있겠지?
GPU와 직접 접촉한 알루미늄 방열판이 위로 넓게 퍼지고, 위에 장착된 두 개의 쿨링팬에서 냉기를 공급받아 열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특이한 모양의 날개를 가진 팬은 기존 제품보다 약 23%의 냉기를 더 빨리 빨아들일 수 있다.)
제원 제조공정: 28nm 쿠다 프로세서: 768개 인터페이스: PCI-Express 3.0 X16 메모리 클럭: 6,610MHz 메모리 용량: GDDR5 2GB 클럭 속도: 베이스 1,102MHz, 부스트 1,279MHz 입력 포트: DVI-I X1, DVI-D X1, HDMI X1, DisplayPort X1 전원 포트: 6핀 X1 권장 파워: 350W 이상
성능
VGA의 성능에 대한 모든 정보는 GPU-Z로 확인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GTX950의 동작 속도와 메모리 용량 등을 확인해 보자. 상단의 두 번째 메뉴 ‘Sensors’를 보면 온도, 활성화, 성능 등 현재 VGA의 동작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테스트
(클릭하면 확대됩니다)VGA 성능 테스트의 척도가 된 3DMark. 라이트유저들이 선택하는 라인업인 만큼 파이어스트라이크 울트라 대신 스카이다이버를 테스트했다. GTX950의 성능은 중간-고급 사이의 갭이 약간 있는 편이다. 스카이다이버 테스트에서 컴바인 부분 74.81fps를 기록한 반면, 파이어스트라이크에선 일반 10.81fps, 익스트림 5.99fps를 기록했다. 그래도 파이어스트라이크 총점 5,635점에 그래픽 테스트 평균 28fps 기록은 웬만한 온라인 게임은 중간 이상의 옵션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GTX950은 리그 오브 레전드, DOTA 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의 AOS 게임에서 특히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게임’을 아울렀을 때 AOS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지 않고, 특히 기자는 이 장르를 즐기지 않는다. 평소 가장 많이 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최적화가 잘 돼 있어 그래픽 테스트에는 그리 좋은 게임이 아니다. 결국 2년째 같은 게임으로 테스트를 돌려야 했다. 이번 달엔 무리를 해서라도 스팀 쇼핑을 좀 해야겠다.
배트맨: 아캄 오리진
원래는 ‘배트맨: 아캄 나이트’로 테스트를 해야 맞는 시기인데, 아시다시피 PC 버전이 엉망으로 나와 출시가 연기됐다. 지난 7월 중으로 수정될 것처럼 알려졌지만, 아마 가을 전에는 못 볼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아캄 오리진으로 테스트를 계속할 수밖에. 고급 옵션으로 1080P 평균 90fps, 1440P 평균 78fps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절친한 게임인 덕인지 프레임 수치가 잘 나온 편이다.
툼 레이더_리부트 아무리 AMD와 친한 게임이라 해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테스트하지 말란 법은 없다. 비록 다른 게임들보다 프레임 수치가 덜 나올 순 있어도, 그걸 감안하고 본다면 해당 VGA의 주관적 성능 판단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번에는 1080P와 1440P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각 ‘중간’, ‘높음’ 두 가지로 설정해 테스트했다.
1080P 노멀 옵션. 평균 99fps.
1080P 높음 옵션, 평균 74.2fps. FHD 해상도에선 TressFX를 제외한 옵션을 최대한 높여도 쾌적하게 라라의 바디 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1440P 노멀 옵션. 평균 62.3fps.
1440P 높음 옵션. 평균 45.2fps. 2K 해상도에선 구간에 따라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기자의 GTX750Ti와 2K 조합으로도 엔딩을 보는 데 충분했으니, GTX950의 성능이면 스팀으로 구매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즐기는 데 문제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