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오가는 듀얼 OS 태블릿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오가는 태블릿

2016-10-02     김희철 기자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오가는 태블릿

하나면 충분하다, 듀얼 OS 태블릿

모바일과 PC의 경계는 어디일까? 예전에는 운영체제에 따라 이것을 구분했다. 안드로이드‧iOS 등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모바일 기기, 윈도우‧맥OS X 등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PC 제품으로 봤던 것. 그러나 이 경계는 윈도우 태블릿의 등장에 따라 더 흐릿해졌다. 외관은 분명히 모바일 기기가 맞는데, 설치된 건 항상 익숙했던 윈도우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은 어느 쪽으로 봐야 할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분류와 상관없이 이 기기는 매우 편리할 것이라는 점이다.김희철 기자
 

데스크톱 윈도우 사용자들을 유혹하는 듀얼 OS 태블릿
듀얼 OS 제품들은 윈도우, 안드로이드 두 가지 운영체제를 한 가지 기기에서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듀얼 OS 제품들은 구동 방법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가상화 방식과 듀얼 부팅 방식이다. 가상화 방식은 삼성전자가 2013년 공개했던 듀얼 OS 태블릿 ATIV Q(아직 출시되지 않았다.)에 탑재됐다. 기반은 윈도우 8.1이며, 시작 화면에서 듀얼 OS 아이콘을 누르면 안드로이드로 진입하는 구조다. 양쪽 OS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를 가상화로 구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윈도우는 항상 켜져 있어야 했다. 즉, 운영체제를 동시에 두 개 구현해야 하기에 높은 사양이 요구됐다.

그러나 최근 선보이는 듀얼 OS 태블릿들은 대부분 듀얼 부팅 방식이다. 전원을 켠 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중 하나를 골라 부팅할 수 있다. 덕분에 사양이 그리 높지 않아도 좋고(인텔 아톰 베이트레일),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참고로 베이트레일은 코어2듀오 정도의 성능을 갖춰 제법 쓸 만하다. 또한, 가격도 저렴하며 저전력이라 구동시간도 길다.
▲ 듀얼 OS 태블릿에 주로 탑재되는 베이트레일 Z3735F의 CPU 정보다. L2 캐시 2MB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기본 클럭은 1.33GHz, 버스트 클럭 1.83GHz이며 SDP(시나리오 설계 전력)는 2.2W다. 

약점도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듀얼 OS에는 단점도 있다. 바로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 보통 보급형 듀얼 OS 태블릿의 용량이 32GB 정도 되는데,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함께 쓰기에는 빠듯하다. 이 문제는 SD카드를 장착하는 것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안드로이드 사용 시 앱 호환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점이다. ARM 기반 AP와 달리 인텔 베이트레일은 x86 기반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특정 안드로이드 앱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과거 실시간 동영상 재생 시 끊어지는 문제 등이 있었는데, 이 문제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 저장공간 문제는 MICRO SDXC 카드 등을 구입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샌디스크 MICROSDXC ULTRA 64GB UHS-I CLASS10 모델은 오픈마켓에서 25.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듀얼 OS 태블릿 3종

아이뮤즈 Converter9 듀얼
포유디지탈은 2001년 설립된 디지털 음향기기 제조 전문업체다. 최근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태블릿 아이뮤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신 제품인 Converter9 듀얼(이하 컨버터9)이 특히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컨버터9는 8.9형 듀얼 OS 태블릿으로 동봉된 도킹키보드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간다. 평소에는 윈도우 8.1과 안드로이드를 오가며 여가용 태블릿으로 사용하다, 급한 일이 생기면 도킹키보드를 연결해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태블릿의 무게는 433g이며, 키보드는 287g이다. 오피스 365가 포함됐고 윈도우10 무상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사양은 1280x800 8.9형 IPS 패널, 인텔 베이트레일 Z3735F, DDR3L 2GB, eMMC 32GB, micro USB 포트x2(본체), 풀 사이즈 USB 포트x2(도킹키보드), Micro HDMI를 갖췄고, 블루투스 4.0과 802.11b/g/n을 지원한다. 가격은 199,000원이다.
 

MPGIO 아테나 W7 DUAL
엠피지오는 단말기 개발 및 제조업체로 출발해 지금은 태블릿 PC, 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다루는 업체다. 가성비 좋은 안드로이드‧윈도우 태블릿으로 유명하다. MPGIO 아테나 W7 DUAL(이하 아테나 W7 듀얼)은 그런 엠피지오가 선보이는 태블릿으로 아주 저렴하지만 가성비가 뛰어나다.

특징으로는 역시 9~10만 원대 가격(G마켓 슈퍼딜은 10만 원 미만)이며 윈도우 8.1과 안드로이드 내에 각각 OS 변환 스위치 버튼이 준비돼 누르기만 하면 사용 중이던 운영체제를 종료하고 타 운영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임에도 정품 오피스 365는 그대로 포함된다. 사양은 1024x600 7형 IPS 패널(16:9), 인텔 베이트레일 Z3735F, DDR3 1GB, eMMC 32GB, 2600mAh 배터리, 전방 30만‧후방 200만 카메라를 갖췄고, 블루투스 4.0과 802.11b/g/n을 지원한다. 가격은 99,000원이다.
 

Teclast tPad x89 64g v2.0
태클라스트는 1999년 설립된 업체로 태블릿 PC가 높은 가성비를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Teclast tPad x89 64g v2.0는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모델로 윈도우 8.1(정품 오피스 365 포함)과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탑재된 듀얼 OS 제품이다. 두께 7.4mm, 베젤 5mm, 무게 350g이며 5,000mAh 리튬 배터리가 장착돼 웹서핑 기준 최대 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AAC 방식의 듀얼 사운드 챔버 유닛이 적용됐고 500만 화소의 미국 OV 렌즈가 탑재됐다. OTG 케이블과 듀얼 충전기가 함께 제공되며 추후 윈도우 10 업그레이드가 지원될 예정이다.

사양은 2048x1536 7.9형 IPS 패널(4:3), 인텔 베이트레일 Z3735F(1.83GHz), DDR3L 2GB 메모리, 인텔 HD 그래픽스, eMMC 64GB가 탑재됐고, HDMI 포트 및 WiDi를 지원해 TV로 영상을 출력하기 편하다. 또한, A/S도 태클라스트 코리아 정식 수입 제품으로 구매하면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가격은 21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