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혐의로 감독 및 선수 구속기소

게임산업 및 e스포츠 '마재윤 사건'에 이어 또 찬물

2016-10-19     정환용 기자

지난 2010년,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을 비롯한 선수 및 감독의 승부조작으로 e스포츠의 근간이 뒤흔들린 일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e스포츠 산업의 선봉이었던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폐지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졌다.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가 불법 도박사이트 브로커와 결탁하고 500~2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임팀 'PRIME'의 프로게이머 최병현 선수와 박외식 감독 및 브로커 등 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회원을 모집하던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브로커들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에게 대회에서 일부러 패배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금품을 전달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전직 프로게이머, 게임 전문기자 등이 브로커로서 선수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조만수 사무총장)는 공지를 통해 불법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 및 감독에 대해 영구제명 및 영구자격정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사무총장은 "지난 2010년 이후 불법도박 및 불법베팅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며 불법도박 혐의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KeSPA는 더불어 박외식 감독이 PRIME 팀과 더불어 감독직을 맡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베누' 팀의 위탁운영을 맡아 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