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스카이레이크 대응 메인보드 4종

사지선다형, 정답은 없다

2017-01-06     정환용 기자
인텔 CPU의 세대 구분은 소켓 핀의 개수로도 구분할 수 있다. 1세대인 린필드는 1156개, 2세대(샌디브릿지)와 3세대(아이비브릿지)는 1155개, 4세대(하스웰 라인업)와 5세대(브로드웰)은 1150개다. 6세대 스카이레이크는 1개가 추가된 1151개다. 물론 위치까지 같은 건 아니어서 메인보드의 핀을 바꾼다 해서 장착이 가능한 건 아니다. 현재 스카이레이크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의 라인업은 H110, B150, H170, Z170 등 총 4가지다. 이 제품들의 종류에 따른 특징이 무엇이고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자. 

구분도 4개, 크기도 4개

메인보드를 구분하는 가장 큰 분류는 칩셋에 따른 적용 모델의 구분이다. 현재 인텔 6세대 프로세서 지원 메인보드 제조사는 기가바이트, 애즈락, 에이수스, MSI 등 4개이고, 100가지 이상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그런데 같은 브랜드라도 하나의 칩셋 아래로 제품이 또 나뉜다. 제품의상세 분류보다는 상위 개념이면서 칩셋 구분보다는 아래인 것, 바로 크기다. 각 칩셋 제품마다 생산하는 크기의 종류가 조금씩 다른데, 6세대 대응 메인보드의 경우 Z170이 가장 많은 크기의 제품을 지원한다. 그러나 큰 제품이 작은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용자의 활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성능 좋은 소형 제품도 시장에서 인기가 적지 않은 편이다. 총 메인보드의 절반가량이 가장 보편적인 일반-ATX로, 가로세로 30.3x25.4cm 크기다. 이보다 크기가 큰 extended-ATX는 가로 30.5cm는 거의 같고, 세로는 26.4cm부터 33cm까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다. micro-ATX는 가로세로 24.4cm로 일반-ATX보다 조금 작은 정사각형이고, 데스크톱용 메인보드 중 가장 작은 mini-iTX는 가로세로 17.7cm다. 당연히 크기가 클수록 지원하는 기능이나 범위가 커진다. VGA를 장착하는 PCI-Express 3.0x16 포트의 경우 mini-iTX에는 1개가 한계지만 일반-ATX에는 4개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micro-ATX와 mini-iTX 크기 중에선 무선 LAN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 작은 것이 단점인 것만은 아니다. 
M.2 포트와 SATA-Express(이하 SATAe) 포트는 SSD의 뒤를 이을 새로운 스토리지 인터페이스다. 약 6Gbps였던 기존의 SATA3 포트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이다. 둘 중 M.2 SSD는 이미 상용화가 시작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SATAe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다. 다만 M.2는 이론상 10Gbps의 속도까지 낼 수 있지만, 기존의 SATA3 기반의 컨트롤러를 사용해 속도 향상이 SSD 대비 그리 크지 않다. 반면 SATAe는 최대 16Gbps의 대역폭 제공으로 기존의 인터페이스 대비 최대 2.6배 빠른 전송속도를 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로선 두 인터페이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 기존의 SATA3 포트와 일정 부분 공존할 수 없다는 정도다. 현재의 메인보드에서 M.2 SSD를 장착하면 SATA3 포트 2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입문형 – H110

H110 칩셋은 6~8만 원대로 인텔 6세대 프로세서 지원 모델 중 가장 저렴하다. 전체 라인업 중 약 10% 정도의 비중으로 저가형 PC에서 주로 구성된다. 가로 약 17cm 크기의 micro-ATX 한 사이즈로만 출시됐다. 외장 VGA를 위한 PCIe 포트가 있긴 하지만, 제품의 특성상 잘 사용되진 않는 편이다. 지난번 제온과 미니 메인보드를 조합하는 조립 PC 기사를 진행할 때도 이 크기의 제품을 사용했는데, 확장의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케이스와 함께 중고로 되팔고 일반-ATX 크기의 제품으로 돌아온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낮은 가격대가 매력적인 제품인 만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눈에 차지 않는 라인업이다. 외장 그래픽을 염두에 두지 않는 만큼 HDMI 포트를 지원하는 기가바이트 GA-H110M-S2H 듀러블에디션을 추천한다. 

보급형 - B150

4개 브랜드의 B150 칩셋 메인보드 중 70% 정도가 micro-ATX 크기의 제품이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8~10만 원대로 저렴하고,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는 대부분의 PC 사용자를 위한 보급형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제온 E3-1230V3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는 기자는, 솔직히 B150 칩셋 메인보드 중 SATA3 포트를 8개 지원하는 제품이 있었다면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게임 성능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성향 탓에, 다른 기능보다 저장장치 연결이 가장 큰 선택의 기준인데, 아쉽게도 모든 B150 메인보드는 SATA3 포트를 6개 지원한다.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지 않지만 적정선 이상의 성능을 원한다면 ASRock B150M PRO4를 추천한다. 

보급형 – H170

H170 칩셋 메인보드는, 성능이나 가격 모두를 감안했을 때 전체 라인업에서 허리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시장에선 이 칩셋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성능이 강점인 Z170, 가격이 강점인 B150이 위아래에서 입지를 좁혀오는 형국이다. 전 제품군 중에서도 H170의 비중은 20% 정도. 위의 인터페이스 수치 중 SATA3 6Gbps는 드물게 4개를 지원하는 제품도 있고, 현재 출시된 H170 메인보드 중 2개 제품만 M.2 포트를 2개 지원한다. 보급형 메인보드지만 넉넉한 저장 공간을 원한다면 기가바이트 GA-H170 Gaming 3 게이밍에디션을 추천한다. 이 제품이 M.2 포트를 2개 제공하고, UEFI RAID 구성도 가능하다. 

고급형 - Z170

Z170은 선택의 폭이 가장 다양하며, 성능 또한 가장 높은 라인업이다. 4가지 칩셋 중 유일하게 오버클럭을 지원하고, 확장성도 높은 편이다. 일반-ATX 크기의 경우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한 전원부도 최대 16페이즈를 지원한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라인업인 만큼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도 넉넉하다. SATA3 포트는 2개 제품이 SATA-Express 3개를 포함해 10개를 지원하고, M.2 포트도 1~2개, 몇몇 제품은 3개까지 배치돼 있다. Z170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멀티 VGA 지원이다. 과거 GTX980 4-way SLI를 기획할 때 X99 칩셋 메인보드를 사용했는데, Z170 제품으로도 VGA 3~4개 연결이 거뜬히 가능하다. 현재 가장 비싼 가격의 제품은 60만 원대 후반에 형성돼 있는데, M.2 SSD를 RAID 구성할 예정이 없는 오버클럭커들에겐 ASUS MAXIMUS VIII EXTREME이 제격이다. DDR4 RAM 속도도 3866MHz까지 지원하고, 차세대 USB 3.1 포트도 A, C 타입 모두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