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이세돌9단과 대결에서 1승 선취

2017-03-09     정환용 기자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9단과의 대국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예상을 뒤집고 3시간 30분 만에 알파고가 1선승을 거뒀다.

이세돌9단은 오늘(9일) 오후 1시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1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186수 만에 돌을 던지며 불계패했다.이9단은 지난 8일 열린 내‧외신 통합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알고 나니, 쉽지 않을 것 같다"며 5:0 승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국내 대부분의 바둑 전문가들은 이9단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으나, 1국에서 그 예상이 빗나가 다음 대국에 대한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알파고는 1국 초반에 이어 90수에서 큰 실수를 했다. 현장에서 한국어 해설을 맡은 김성룡9단은 "90수는 '돌의 체면을 못 세웠다'고 표현할 정도로 악수였다"고 했다. 김9단은 "현재 형국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수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는 평범한 수보다 못한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9단도 실수가 있었다. 127수가 큰 악수로 작용해 전체의 판세가 알파고 쪽으로 기울었다. 백돌에 7집 반의 덤이 주어지는 것을 극복하지 못하게 된 것.

알파고는 시종일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착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빠를 때는 5초 만에 돌을 놓기도 했으나, 평균 1~2분의 간격을 지켰고, 총 93수에 115분가량을 사용했다. 이 9단은 알파고에 비해 30여 분의 시간 여유가 있었지만, 끝내 활로를 찾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이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중국식 룰이 채택됐다. 양쪽에 2시간이 주어지고, 2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1분의 초읽기가 3번 주어진다. 각 대국마다 선수에게 2만 달러, 승리한 선수에게 3만 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가 우승하게 되면 상금은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9단과 알파고의 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