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모델 은하영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매력적인
2016-03-15 정환용 기자
사실 누군가와 만나기 전에 사진으로 먼저 접하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외모로 먼저 하게 된다. 알지도 못하면서 성격이 어떨 것 같다는 등, 대화 한 번 안 해보고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려 드는 것도 문제다. 올해로 모델 경력 도합 5년이 다 된 레이싱모델 은하영을 사진으로 먼저 찾아본 기자의 선입견은 ‘강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촬영일에 만나 30분 남짓 대화를 나눈 뒤, 섣부른 선입견을 남몰래 곱씹어야 했다. 은하영은 말 수는 적어도 자신의 일에 대해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레이싱모델을 가장 최근에 촬영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에서였다. 행사장을 찾았던 독자들이라면 넥슨의 ‘니드 포 스피드’ 부스를 기억할 것이다. 기자는 위압적인 포스의 슈퍼카 옆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모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누구 하나 멋지지 않은 모델들이 없었지만, 유난히 큰 키를 자랑하는 모델이 있었다. 지스타 현장에서 촬영할 때는 모델과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랐는데, 촬영일에 직접 만나보고서야 눈치를 챘다. “어!?”
얼른 지난 작업 파일에서 그녀를 촬영한 사진을 훑어보고, 가까이에서 다시 바라봤다. 역시 사진과 실물은 달랐다. 어떤 사진에선 눈빛이 강해 보였지만, 다른 사진에선 애교가 넘쳤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다른 사진들을 볼 때마다 ‘센 언니’와 ‘귀여운 동생’을 넘나들었다. 커버 촬영에서의 모습 역시 같은 의상으로도 두 가지 모습이 함께 연출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이런 사람을 그저 사진 몇 장 먼저 보고 판단했다니,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