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스토어 ‘AAA급 게임’, 계륵인가? 시기 상조인가?
2017-06-10 임병선 기자
AAA급 게임이란?
AAA급 게임은 대형 게임 제작사에서 막대한 양의 자본과 기술을 투자해 제작된 게임으로, 최소 100만 장 단위의 판매량을 올릴 수 있도록 예상하는 게임이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흔히 ‘대작 게임’이라며 제작되는 것들이 주로 포함된다.콘솔 게임기에서 AAA급 게임은 콘솔 판매를 견인하기 위한 대작들이 많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서는 ‘언차티드’나 ‘갓 오브 워’, ‘그란 투리스모’ 등이 있고 엑스박스 진영에서는 ‘헤일로’나 ‘기어즈 오브 워’, ‘포르자 모터스포츠’ 등이 대표적이다.엉망진창 윈도우 스토어
현재 윈도우 스토어에 출시된 게임들은 ‘Universal Windows Platform’(UWP)라는 앱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윈도우 10 플랫폼의 PC, 모바일, XO으로 게임이 구동되도록 설계했지만, 문제는 XO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 PC로 출시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먼저 일부 게임에서 전체 화면 모드 전환이 불가능하다. 윈도우 스토어로 출시된 게임들 대부분 테두리 없는 전체 창모드(Borderless Full Screen enforced)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테두리 없는 전체 창모드는 게임 중 다른 윈도우 작업 창으로 전환하기 용이하지만, 게임 퍼포먼스는 약간 떨어진다. 유저에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줘야될 부분이며, 강제로 강요할 옵션은 아니다.두 번째로 강제 적용되는 수직동기화다. 라오툼의 경우, 스팀 버전에서는 수직동기화를 끄는 옵션이 있지만, 윈도우 스토어 버전은 수직동기화를 어떻게 해도 끌 수 없다. 120Hz, 144Hz 주사율을 지원하는 하이엔드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세 번째로는 SLI와 CrossFire 미지원이다. 윈도우 스토어의 AAA급 게임은 하나같이 최적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라오툼과 퀀텀은 대규모 패치를 통해 어느 정도 문제점이 해결됐지만, 단일 그래픽카드로는 최상 옵션으로 높은 프레임을 뽑기 어렵다.마지막으로 외부 접근을 막아 프랩스나 애프터버너,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등의 프로그램이 게임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사실 스크린샷이나 영상 캡처는 윈도우 10 자체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벤치마크 테스트 등의 작업은 불가능하다. 또한, 설치된 폴더 접근도 불가능해 유저 한글 패치나 모드 등도 나올 수 없는 구조다.유저 실망, 계속 이어져
앞서 설명한 UWP 방식으로 제작된 게임으로는 기어즈 UE와 퀀텀, 포르자 6가 있다. 이 게임들 모두 XO 버전에 비해 PC 버전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자.먼저 컴퓨터의 성능을 파악하고 최저 사양을 충족하지 못하면 설치조차 할 수 없다. 별문제 없는 부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여러 상황에 직면하다 보면 우연하게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옵티머스 기능을 사용해 전원을 연결하지 않으면 내장 그래픽으로만 구동된다. 이러면 윈도우 스토어의 게임은 설치조차 되지 않는다.윈도우 스토어, 사용할까?
현재 스팀이냐 윈도우 스토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극히 단순하다. 윈도우 10을 사용하고 있고 윈도우 스토어에만 있는 게임이 하고 싶고 XO가 수중에 없다면 해당 게임을 구매해도 무방하다. 기자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어워 UE와 퀀텀이 하고 싶어 둘 다 구매했다.반면, 윈도우 10을 사용하지 않는데 억지로 윈도우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해당 게임에 대한 흥미도 없다면 추천하지 않는다.해당 게임들은 현재 기준으로 엄청난 대작도 아니고 그 정도 품을 들이면서 즐길 가치가 있는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즐기느니 차라리 XO를 구매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