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시대, 컴퓨팅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는가?

2008-11-23     PC사랑
웹 2.0은 웹의 플랫폼화(web as a platform)이다. 웹의 플랫폼화에 따라 컴퓨팅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닷컴 버블 이전 웹 1.0시대에 이미 주장되었다. Sun의 설립 초기부터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라는 주장을 했던 스콧 맥닐리는 실적부진으로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후계자인 조나단 슈워츠는 웹 2.0의 조류에 힘입어 최근 Sun의 매출을 신장시켰다. Sun에서 자리를 옮겨 구글의 CEO가 된 에릭 슈미트는 조용하게 구글의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가고 있다. 닷컴 버블 이전의 설익은 전망은 웹 2.0과 함께 현실화될 수 있을까? 이번에는 과연 컴퓨팅 패러다임이 변할 것인가? 모든 변화에 대한 예감에도 불구하고 MS는 비스타와 오피스 2007을 출시했다. PC시대의 종언과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밝힌 MS는 전략적 딜레마를 가진 채 PC시대의 전략을 업그레이드했다. 웹의 끊임없는 진화 과정 속에서 비스타 출시가 갖는 의미나 향후 패러다임 변화를 둘러싼 기업전략의 전개구도는 이제 미룰 수 없는 분석대상이다. 우리는 이번에 컴퓨팅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분석했다. 변화에 대한 즉답은 없지만 변화들이 어떻게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공감은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전략적 선택과정에 따라 이루어진 컴퓨팅 패러다임변화를살펴보려고한다.

메인프레임 시대와 IBM
1950년대에 비롯된 메인프레임의 기술발전은 1964년 IBM의 System/360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상업화의 길이 열렸다. 같은 모델에서 상호호완이 되는 System/360은 비록 최초의 상업용컴퓨터는 아니지만, 최초의 플랫폼의 자격을 갖췄다. System/360은 주변기기를 포함해 모든 제품들의 상호호환성을 보장하는 기술적 스탠더드, 곧 플랫폼을 만들었다. 서로 다른 라인의 HW에 상호호환이 가능한 OS를 가지고 있었고, 새로운 HW를 도입할 때에도 응용프로그램과 DB 등의 상호호환성이보장되게디자인되었다.
특정 플랫폼이 보장하는 상호호환성은 IT 투자에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었다. 출시 당시 미국 기업들이 쓰던 컴퓨터는 1만7천대에 불과했지만, System/360 출시 후 5년이 지난 1969년 말에는 9만대로 늘어났다. 50억 달러의 도박이라 불리던 System/360의 성공으로IBM의매출은1964년 20억달러에서1976년 160억달러로8배나 성장했다.
IBM이 개발한 최초의 안정적인 플랫폼은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패키지 SW의 사업기회를 열었다.
거대한 IBM의 메인프레임 시장과 플랫폼의 안정성은 기존 SW 개발기업들이 산업분야별로 기업들이 쓰는 공통적인 응용프로그램을 패키지로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했다. OS에 중점을 둔 IBM SW는 기술개발 특성상 새롭게 늘어가는 수요자들의 갖가지 요구를 모두 반영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틈새시장을 잠식해가는 기업도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메인프레임시장에서IBM의우위가심각하게위협받았다고 할수는없다.
IBM의 시장지배는 단지 기술적 우위만이 아니라 IT산업 경쟁구조의 특수성에 의존한다. 특정 플랫폼을 바꾸는 전환비용이 높기 때문에, 수요기업들은 IBM 제품에 의존하게 되고 IBM의 시장지
배는 계속 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경쟁자들은 IBM을 벤치마킹하여 그와 비슷한 상호호환성을 보장하는 메인프레임을 만들거나, 호환성이 중요하지 않은 니치마켓을 찾거나, 혹은 IBM과 호환되는 일종의 IBM클론을 만들었다. 하지만 니치마켓플랫폼을 만든 몇 개의 기업만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거뒀다. 그리고마침내IBM은약70%에시장을차지하는독점적인기업이되었다.

PC 시대와 MS
오늘의 IT산업 구조를 만든 PC 시대는 IBM이 만든 시장기반 위에서 MS가 성장해오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IT산업의일상용어가 되어버린플랫폼이란용어의대중화도실제PC 시대의본격적도래와맞물려있다. MS는자사의OS를둘러싼하나의생태계를구축해PC시대를 완성했다.

애플에서 IBM 클론
PC시대는 1970년대 중반 일부 마니아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기술과 자본의 진입장벽이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수천의 회사들이 만들어졌다. 신생기업들에 의해 만들어진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등 응용 프로그램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끌면서 PC시대는 부정할 수 없는 기술과 산업의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애플에 탑재되었던 스프레트시트인 VisiCalc의 인기 때문에 그것을 작동하게 하는 기구로써 애플 판매가 늘어난것이 그 예다. 신기한 장난감으로 여겨지던 PC는 이들 응용 프로그램의 발전에 따라 비로소 실용적인도구로써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새롭게 부상하는 PC 시장에서 애플이 50%를 차지하게 되자 이 성공에 자극받은 IBM은 1980년대초 수직적 분업모델을 가지고 PC 사업에 진입했다. 수직적으로(vertically) 통합되었던System/360의 모델이 1980년대에 이르러 IBM과 같은 컴퓨터 제조업자, 인텔과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스 제조업자, MS 같은 OS기업, Lotus와 같은 응용SW기업 등 4개 부분으로 분화되어나갔다.
상호호환이 가능한 거대한 PC 시장에 다양한 SW가 판매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니 PC 시장도급속도로 발전했다. IBM PC클론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국 PC 시장은 1981년 한 해 78만대에서1991년 940만대가팔리는큰시장으로커졌다.

IBM에서 MS로
1980년대 MS의 OS 시장 지배력은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애플이 건재했고, DOS 권리를 양분하고 있던 여전히 가장 큰 SW 회사인 IBM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DOS는 IBM의 PC-DOS와MS-DOS로 공유상태에 있었고, 그 외에 DR-DOS 등 여러 가지 다른 버전의 DOS들이 존재했다.
MS라는 신기업은 IBM과 함께 시장을 키웠고, 승리한 시장에서 IBM과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나갔다. 전체 PC 이용대수(Installed Base)에서 인텔칩을 기반으로 한 IBM 클론들은 1988년에 50%를,1991년에 70%를 넘게 된다. IBM PC클론들이 팔릴 때마다 10 달러에서 60 달러에 이르는 로열티를받은MS는 80년 8백만달러에서90년에는 12억달러로매출액이150배나 성장했다.
하지만 대규모 PC 시장을 만든 IBM은 결국 시장을 지배하지는 못했다. IBM은 수직적으로 분화되고 분산된 기술개발과정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을 뿐이다. System/360의 경우와 달리 시장지배가 가능한 다른 기업의 진입을 차단하는 IBM 전용의 플랫폼이 없었던 것이다. 메인프레임과 달리PC는 가격경쟁이 주요한 일반소비재이기 때문에 HW 자체의 질이 경쟁의 주요 이슈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메인프레임에 포커스를 둔 IBM은 SW를 HW 판매를 증가시킬 수 있는 레버리지로써만 생각했다. 즉 플랫폼으로써 HW에 독립적인 OS 자체의 성장가능성을 충분히 재빠르게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비해 MS는 OS를 플랫폼화하는 전략적 관점이 분명했다. IBM과 DOS에대한 라이선스를 계약하기 전인 1981년, 빌 게이츠는 스탠더드를 전략화 하는 플랫폼 전략을 다음과같이이미설파했다.
쟁기업과의 전쟁에서는 저가정책을 고수했다. 이점에서 제품을 공개하지 않고 자사제품을 비싼 값에 팔았던 애플, 플랫폼으로써OS의중요성을간과했던IBM과는매우대조적인모습이었다.
 
윈도와 오피스의 시장지배 과정
1980년대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경쟁을 거친 MS는 윈도 3.0의 성공으로 비로소 OS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윈도의 독자적인 성공은 OS/2의 합작 파트너였던 IBM과의 결별을 이끈다. 수직적 분업체계 속에서 OS 사업자로출발한 MS가 지속적으로다른 응용 프로그램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는것 또한 특징적이다. 윈도 통한 OS 시장지배를 기 반으로, 후발주자였던 MS는 오피스 제품에서도 독점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게된다.
1980년대 초 애플 매킨토시의 성공에 자극받은 IBM 클론 진영은 멀티태스킹과 GUI(graphic userinterface)라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이들은 VisiCorp, MS, Digital Research, IBM 등 4개회사에서 GUI 기능을 강화시킨 OS와 미들웨어를 개발했다. 이들 중 VisiCorp와 Digital Research는 이 프로젝트의 실패로 사라지게 되었다. MS도 1985년 원도 1.0을 출시했지만 다른 회사의 시도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 성능 부족으로 실패했다. 1987년에 MS는 DOS를 이을계획을 재차 시도한다. 이번에는 경쟁과 협력이라는 두 개의 전술을 구사해 원도 2.0과 IBM과 합작품인 OS/2 1.0을 각각 출시했다. MS의 플랫폼 전략에 기초한 윈도 2.0이 상대적으로 성공하자MS는 독자적인 OS 버전인 윈도 3.0에 더욱 총력을 기울였다. OS/2는 DOS에 비해 크게 향상되지않은 성능,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기존 응용 프로그램들의 호환성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했다. 이에 비해 인텔과 컴팩의 협력을 통해 인텔 80386를 단 386PC와 함께 출시된 윈도 2.0은1989년 초가지 2백만 카피가 팔려, 상업적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OS/2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좋은결과를보여주었다.
1994년 미 법무부와 합의한 내용을 보면 MS가 OS 시장지배를 무기로PC 업자들과다양한계약행위(unfair contracting)를통해경쟁을차단할수있었음을알수있다.
한편 MS는 윈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피스 시장까지 석권했다. 1980년대 중반 MS가 내놓은 응용프로그램들은 단지 수많은 제품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엑셀과 워드는 각각 80% 정도의 시장을 차지하는 로터스와 워드퍼펙트에 항상 뒤쳐져 있었다. MS는 윈도에 포커스 된 엑셀과 워드를 당연히 누구보다도 먼저 개발해 시장을 선점했다. 그리고 1990년 출시된 오피스 제품은 번들링과 저가정책으로 오피스 분야에서 모든 경쟁자를 제거했다. 이때 MS는 오피스 제품을 각 개별제품 값과비슷한 750 달러에 팔았다. 오피스는 상업적으로 인기가 있는 워드나 엑셀 등을 파워포인트 같은신제품들과 함께 판매함으로써 신제품의 판매효과를 극대화했다. 1993년 가을 오피스 제품은 전체 응용 프로그램 판매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성공을 보였다. 1993년에서 1994년 사이 MS는타사 오피스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오피스 값을 300 달러로 내렸다. 그 결과 선두주자였던WordPdrfet는 1994년에, Lotus는 1995년에 IBM에 합병되었다.
OS 개발자가 특정 스탠더드를 선택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OS와 응용 프로그램을 함께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발전된 GUI 기능을 포함한 윈도가 스탠더드가 되면서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시장을 열었고, MS는 OS 개발자로써 그의 위치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리고 그 위치 활용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MS는 베타테스터들과 다른 기업들에게 OS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출시 3년 동안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MS가 개발자들을 자유롭게 고용하고프로그램개발에전념할수있게하는데비해응용프로그램개발자들의행동을제약하게된다.

윈도 95, 웹의 방어
윈도 95를 통해 MS는 PC시대 경쟁에서 최종적 승리를 다지고,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에서 중요한교두보를 차지하였다. 윈도 95는 IBM과, 넷스케이프, 그리고 Sun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술적으로디자인되었고 또한승리를지원하기위한라이선싱과마케팅전략이구사되었다.
특히 신시대를 대표한 넷스케이프와 Sun은 플랫폼 리더로써 MS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도있는 것이었다.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는 공공연히 웹 플랫폼으로 선언되었고, 네트워크 컴퓨팅이라는 화두와 함께 자바가 확산되었다. MS는 윈도 95를 통해 인터넷으로 불거진 신기업의 진입위협에 대항했다. 우선 브라우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익스플로러를 윈도 95에 넣어 공짜로 서비스했다. 또 Sun으로부터 자바 라이선스를 얻은 후, 어느 운영체제에서나 호환되도록 설계된 자바프로그램을변경해윈도95에서만돌아가는자바프로그램으로 바꾸어버렸다.
윈도 95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경쟁을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Stand-alone PC’라는 MS의 기존 컴퓨팅 모델에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을 결부시키는 진화적컴퓨팅모델을 존속시켰다는 것이다. 그 결과 MS는 95% 이상의 OS 시장을 점유하는 독점적 시장지배자 될 수 있었다. 산업적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이러한 진화적 모델은 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MS의전략적선택일것이다.

윈도 95이후 XP까지
그동안 MS는 PC 시장의 고성장에 따른 신규 수요와 기능 향상을 요구하는 대체수요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PC 시장의 고성장이 둔화하고,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PC를기반으로 한 업무생산성 증대’라는 MS의 사업전략은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사실상 독점기업이된 MS의 대응전략은 윈도 자체의 발전이라기보다는 수직적 분업체계를 넘어서 응용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MS의 모습은 소비자와 경쟁자를 자극해 리눅스와같은새로운대안들이싹트게되었다.
윈도 XP로의 발전은 내부적인 아키텍처 문제의 해결이지만 소비자 수요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업그레이드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새로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가 윈도 XP에 들어갔다. OS 시장지배가 새로운 시장에 독점적으로 진입하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 OS 시장지배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다.
MS는 새로운 제품을 끼워 팔거나, 윈도 XP에서자바를 포함하지 않은 것처럼 배제하거나, 또 때로는 API를 공개하지 않는 모습으로 경쟁을 차단하는 전략적 선택들을 해나갔다. MS는 1990년대 중반 윈도에 들어가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 Sun에게서 자바를 라이선스했다. 그런데 라이선스에 위반되는 수정을 가해 Sun과 소송에 들어 갔고, 1997년 2천만달러의벌금을냈다. 이후 MS는윈도XP에자바를배제했다.
한편MS는수직적분업체제를넘나들면서 경쟁의새로운긴장관계를조성했다. ERP 등기업정보화가 진전되어 클라이언트-서버모델도 함께 발전했다.
 
웹의 시대, MS와 그 대안들
닷컴버블 붕괴이후 또하나의거품으로 여겨졌던 인터넷이 2005년다시 전면에등장했다. 웹 2.0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조류에서 인터넷은 이제 플랫폼으로 선언되고 기능하고 있다. 웹이 하나의 하부기반(infrastructure)이 되면서 API 공개를 통해 자사가 중심이 된 생태계를 구축하려하는갖가지포털들이등장하고있다.
웹의 플랫폼화는 필연적으로 기존 PC시대의 컴퓨팅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온다. 가트너는 1990년대 중반 웹의 등장과 함께 출현한 데스크 OS에 독립적인 응용 프로그램들이 2011년을 기점으로5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의 통합된 아키텍처로 비스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때문에마지막윈도의업그레이드버전이될것이라는전망도있다. 앞으로 OS는다양한기능이모듈화되어 웹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웹이발전함에 따라 OS에 의존적인 또는 MS가 만든 기존의 컴퓨팅 패러다임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 다만변화의폭과속도, 그리고무엇보다도누가변화를리드하느냐가오히려중요한질문일것이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윈도 비스타와 오피스 2007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OS와 오피스 부문에서의 이익이 타 분야의 적자를 메워주는 상황에서, 윈도와 오피스의 업그레이드 전략은 결코 포기할수 없는 수익원이다. 새로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가지기 위해서도 지배적인 시장지위를 가진OS 플랫폼의 활용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사안이다. MS는 자사의 전략에 유리하게 웹의 플랫폼화에 따라 요구되는 기술적 연동을 디자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OS의 시장독점은 다른기업과의경쟁을배제할수있는, 공정하지는 않지만현실적인권한을준다.
‘MS의 비스타, 마지막 윈도?(정제호)’는 비스타 혹은 오피스 2007을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지렛대로 이용하고자 하는 MS 전략의 몇몇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HD(high definition)급컨텐츠 복제를 금지하는 임베디드 DRM은 PC를 넘어 좀더 광범위한 HW 기업을 하나로 묶어낼수 있는 핵심적인 권한을 부여한다. 따라서 MS가 표명하듯 임베디드 DRM을 단순히 컨텐츠 사업자의 권리보호 장치로만 보기는 어렵다. 최근 불거진 비스타의 보안문제 또한 공정경쟁 이슈를 제기한다. 보안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다른 기업에게는 제한함으로써, MS가 행사하고 있는 권한에 대해 의문을 남긴다. 그리고 윈도와 웹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발 프레임워크를제공하는 WPF(wondiows presentation foundation)는 OS 플랫폼에 기반, 웹 플랫폼을 지배하고자하는전략의전형을보여준다.
한편 우리는 또 다른 복선이 있는 MS의 전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오피스는 단순히 문서도구에서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바뀌었다. 이는 오피스를 지렛대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전형적인 전략이다. 그러나 OS 플랫폼과 또 다른 레이어의 플랫폼을 상정한다는 점에서 이중적이다. 이러한 이중전략은 WPF와 달리 갖가지 플랫폼과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WPF/E(everywhrere)에서 볼 수 있다. MS가 플랫폼으로써 OS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매우 경쟁적인 OS 시장의 시나리오에대비하는것은아닐까?
경쟁적인 OS 시장은 단지 희망이 아니라 이제 현실적으로 가능한 전망으로 보인다.‘ 데스크탑의새로운 상업적 대안들’(문장원)은 2010년에 리눅스와 같은 비 윈도 OS가 탑재된 PC가 신규 PC의10%를 차지할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떠오르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저가 PC 시장에서OLPC 등은 한해 5천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젠드로스나 린스파이어 등 상업적인 리눅스대안이 나오는 가운데, 최대 PC 메이커인 델의 리눅스 PC 시장 진출로 리눅스 시장은 본격적인 상업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OS 자체를 최소한의 중간자 혹은 매개자로 전환시키려는‘웹OS’란 화두는 구글 PC라는 소문과 결부되어 잠재적이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논의되고 있다.
실제 MS 전략에 따라 비스타로부터 갖가지 서비스가 시작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구글 OS 시나리오는현실화될수도있지않을까?
이러한 변화들은 흔히 말하는 리치 클라이언트(rich client) 환경에서 통합된 OS 모델의 한계를 이미전제하고있다고할수있다. MS 자신도자연스러운과정을통해강화될것이다.
‘sever based computing’(류한석)은 서버 중심의 컴퓨팅 시장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현재 SBC시장은 주류적인 컴퓨팅 환경이라기보다는 기존 클라이언트/서버, 웹 응용 프로그램 환경의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SBC의 모습은 현재 보안성 강화 등의 이유 때문에 주로 기업용 수요를 반영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다만 앞으로 윈도가 아닌 데스크탑을 선택하는일반소비자가 늘어날때서버의역할이어떻게변해갈것인가는계속되는의문이다.
결국 컴퓨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힘은 단지 기술발전이 아니라 소비자 수요에 있다. 앞으로 여러가지웹기반서비스를이용하는소비자이용행태에따라컴퓨팅패러다임이라는기술적변화가완성될 것이다.‘ 웹 오피스의 현재와 미래’(박재현)는 웹 오피스라는 대표적인 웹 기반 서비스를 웹의플랫폼화라는관점에서분석하고있다. 데스크탑위의대표적인응용프로그램인오피스시장을웹오피스시장으로전환하는문제는곧웹플랫폼환경의발전방향에대한화두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