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 치열한 경쟁 예상
2015년 말, 대다수 경제 리서치 전문 업체들은 2016년의 LCD 모니터 시장의 축소 혹은 제조사들의 적자를 예상하며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2016년 실적 마감 후 전세계 모니터 제조사들은 예상을 뒤집고 좋은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일반 모니터의 경우, 작년과 매출 차이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오버워치 등 게임 콘텐츠와 뮤지컬 영화, 음악 예능 등 시각·청각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게이밍 모니터와 고급 스피커가 내장된 엔터테인먼트 모니터의 판매가 큰 호조를 보였다. 덕분에 모니터 제조사 매출 이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엔터테인먼트 모니터와 게이밍 모니터는 고급 스피커, 144hz 주사율 등 일반 모니터에는 없는 첨단의 기술들이 적용된 경우가 많다. 이는 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제조사에게는 차별화 된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모니터보다 높은 수익률 보장하기도 한다. 이는 게이밍 모니터의 전통적 강자인 에이수스, 벤큐가 장악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삼성, LG, Dell, HP등 일반 모니터 제조사들이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만 IT 전문 언론사인 DIGITIMES에 따르면, 전 세계 144Hz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대만 제조사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SUS가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BenQ가 2위로 22~24%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낸다. 그 뒤는 Acer가 17~19%를 차지하며 바짝 뒤쫒고 있다(2016년 12월 6일 보도 기사 인용).
업계는 2016년 전 세계 LCD 모니터 판매량을 1억 2천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15년과 비슷한 수치다. 다만, 2015년 기준 55~60만 대에 불과하던 144Hz 게이밍 모니터 비중이 2016년에는 120만 대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비록 게이밍 모니터가 차지하는 총수량의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비교적 높은 평균 판매 단가 덕분에 전체 모니터 매출 총 이익에서 게이밍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전 세계 수입사들의 내년 초 주문현황을 기준으로 2017년 연간 게이밍 모니터 판매량을 예상해 보면, 250만 대 정도로 2016년에 비해서 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후년에는 성장세를 이어 350만 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통적 모니터의 메인스트림 크기가 21.5인치이고 23, 24인치 모니터가 뒤를 따르는 것이 전세계 트렌드임에 반해, 게이밍 모니터는 $299~$500 정도의 24인치 모니터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인 $349~$899 사이 가격의 제품들이 뒤쫒고 있으며, 게이밍 모니터가 가장 많이 팔리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34인치 이상 크기의 대형 게이밍 모니터 군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ASUS의 PG348Q로 대표되는 게이밍 커브드 모니터 제품군의 경우 2016년 수량적으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대중의 인지도와 대형 인치를 찾는 게이머들의 수요가 결합해 2017년에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패널 제조사의 공급수량 부족으로 인한 패널가격의 상승과 환율의 변동성은 게이밍 모니터 수요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되며, 이는 2017년 전체 게이밍 모니터 판매수량과 제조사들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