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PC출하량 3.2% 증가…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

2018-02-13     조은혜 기자
지난해 세계 PC출하량은 5.7% 감소했지만 국내 PC출하량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한국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출하량은 462만 대로, 2015년 대비 3.2% 성장했다.시장 성장을 이끈 제품은 첫째, 21㎜이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이다. 지난해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150만 대 출하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세계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31.6%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62.3%로 약 2배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인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얇은 두께를 비롯해 개선된 디자인, 가벼워진 무게, 배터리 충전 방식과 사용시간 확대 등을 필두로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둘째,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이다. 오버워치를 비롯한 그래픽 기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고사양 노트북 뿐만 아니라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수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도 게이밍 노트북에 주목한 것이다. e스포츠 대회, 게임 이벤트·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도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셋째, 교육 시장 관련 데스크톱PC다. 작년 교육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됐다. 교육청이 교내 노후화된 데스크톱 교체 및 저소득층을 위한 PC 지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교육 물량은 올해 2월까지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부분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교체 수요는 다소 감소될 것이다. 한편, 지난해 기업 수요는 135만 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의해 교체 시점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 증가는 전체 PC 시장의 부활로 인식하기 보다는 울트라슬림, 게이밍 등 특정 시장 내 수요가 발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