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이 고민은 100만 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을 듯하다. 이런 애매한 문제는 전자제품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이왕이면 좋은 제품을 사고 싶지만 값이 비싸고, 주머니 사정에 맞추자니 내가 생각한 제품과는 영 맞지를 않는다. 새로텍에서 내놓은 디빅스 플레이어‘에이빅스 DVP-570HD 라이트 II’(이하 에이빅스)는 이런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제품이다. 라이트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종전 모델에서 잘 쓰지 않았던 USB 호스트와 네트워크 기능을 빼고 값을 낮췄다. 덕분에 전보다 10만원정도 싸다. 몇 가지 기능을 뺀 보급형 제품이지만 단자를 보면 결코 저가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콤포넌트와 컴포지트는 물론이고 HDMI까지 달려 있다. 더불어 별도 홈시어터를 쓰는 이들을 위해 옵티컬과 코엑셜 단자도 빼먹지 않았다. 디지털 출력을 충실하게 갖춘 만큼 영상은 1080p 풀 HD영상을 보여 준다. 영상 파일은 AVI와 MPEG부터 HD 방송 저장 파일인 TP와 TS까지 쓰고, 요즘 쓰이는 음성코덱은 대부분 출력한다. 단, DTS 오디오를 쓰는 영상은 재생은 되지만 옵티컬이나 코엑셜로 연결해야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꼭 보고 싶은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제품과 함께 주는‘에이빅스 매니저’를 이용하면 재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코덱도 알아서 변환해준다. 움직임은 조금 느린 편이다. 전원을 켜고 메뉴가 뜨는 데 약 30초가 걸리고, 메뉴를 선택하면 1~2초 정도 더디게 움직인다. 열을 식히려고 작은 팬을 달았지만 약간 시끄러워 거슬린다. 동영상을 집어넣고 전원을 켜면 따뜻한 ‘HD 샵’이란 문구와 함께 온화한 분위기의 선반이 나타난다. 영화, 음악, 사진 등 각 메뉴가 아이콘으로 되어 있고, 선택되는 메뉴에만 조명이 들어와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