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가 라데온 HD 3800 시리즈를 내놨을 때만 해도 값이 싸고 재주도 좋아 많은 게이머가 환영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한 그래픽카드를 원하는 게이머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잡으려는 업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 업체별로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 부품의 제원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엡솔루트의‘라데온 HD 3870 HIS 아이스 Q3 터보 DDR4 512M’(이하 아이스Q)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점이라면 용량이 큰 램을 우겨넣고 잘만 쿨러를 얹는 다른 업체와는 다르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쿨러를 달아 족보를 과시하는 것이다. 어떤 칩셋을 넣은 제품이든 쿨러만 보면 엡솔루트의 제품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벽돌 같던 예전 모습은 벗어 던졌지만 여전히덩치가커슬롯두개를차지한다. 눈여겨 볼 것은 소음이다. 크기는 레퍼런스 디자인과 거의 같지만 소음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조용하다. 꽁꽁 얼어있는 듯한 푸른색 쿨러와 히트파이프는 보기만 해도 손이 시리다. 최신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게임용으로 개발되는데 아이스Q는‘게이밍 그래픽카드’라는 조금 건방진 이름을 달고 나왔다. 과연‘게이밍’이란 무거운 이름에 얼마만큼 책임질 수 있을까? 평범한 다른 그래픽카드와 가장 다른 점은 메모리다. 아이스Q는 GDDR3가 아니라 GDDR4 512MB 메모리를 얹었다. GDDR4는 전송 속도도 빠르지만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라데온 HD 3870이 55nm 공정으로 만들어져 전기를 적게 쓰는데 메모리까지 입이 짧아 절전효과가 더욱 늘어난다. 더불어 기본 제원에서 코어클럭은 850MHz, 메모리 클럭은 1,190MHz까지 끌어올려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 주는 게임을 돌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제품 구성도 매우 알차다. DVI와 HDMI 젠더 등도 꼼꼼히 챙겼지만 정작 눈길이 가는 것은 다용도 드라이버다. 마치 볼펜처럼 생긴 이 제품은 십자와 일자 드라이버가 두가지 크기씩 들어 있고 플래시도 달려 있어 PC 안에서 작업할 때 매우 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