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R3870X2 T2D1G - GPU 2개 쓰는 시대 열렸다

2009-02-28     PC사랑

 

 라데온 HD 3870은 AMD GPU 가운데 가장 빠른 RV670을 얹은 그래픽카드다. MSI ‘R3870X2T2D1G’(이하 R3870X2)는 RV670을 하나도 모자라 2개나 얹었다. 그래픽카드 2개로 속도를 높이는 크로스파이어 기술을 아예 기판 단계에서 꾸민 셈이다. 당연히 현존하는 그래픽카드 가운데 최고의 속도를 자랑한다. 크로스파이어는 단일 그래픽카드보다 최대 1.7배 정도 빠르다.
R3870X2 역시 라데온 HD 3870보다 1.7배나 속도가 앞선다. 해상도와 화질 옵션이 높을수록 R3870X2가 유리하다. 24인치 이상의 모니터로 풀 HD 화질의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크로스파이어 같은 기술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게이머에게 R3870X2는 개척자다. 그래픽카드 하나로 2개의 효과를 낼 수 있으니 그래픽카드 슬롯이 2개인 값 비싼 메인보드를 사지 않아도 되고, 그래픽카드 때문에 사운드카드나 TV 카드를 퇴출시킬 필요도 없다. 대신 파워서플라이를 깐깐하게 골라야 한다. 성능만 1.7배가 아니라 소비전력도 1.7배라서 8핀과 6핀 2개의 그래픽카드 전원을 꽂아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
값은 라데온 HD 3870 2장보다 조금 비싼 50만원이다. GPU 코드명은 같지만 R3870X2에 들어가는 GPU는 850MHz고, HD 3870의 GPU는 775MHz니까 2배가 넘는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고속으로 작동하는 반도체에 붙는 프리미엄치고는 싼 편이다. CPU는 클럭 한 단계 차이에 값이 2배로 뛰기도 한다.
메모리는 GDDR3를 썼는데 GPU마다 512MB씩 모두 1GB를 얹었다. 비디오 메모리 1GB는 워크스테이션에 쓰이는 그래픽 전문가용 3D 가속기에 서나 볼 수 있던 용량이다. 클럭은 1,800MHz고, 전체 대역폭은 512비트(256비트+256비트)다. GPU 2개와 메모리 1GB를 다느라 기판이 상당히 길어졌는데, 이 때문에 마이크로 ATX 케이스는 물론이고 조금 아담하다싶은 미들타워를 쓰는 이들은 R3870X2를 찜하기 전에 케이스부터 바꿔야 한다.